김앤장, 대한항공, 삼정KPMG,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신세계, 딜로이트안진, Bistel, IBM….

지난 1월 6일 국내 유수 18개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코엑스 컨퍼런스룸에 모였다. 국외 한인 유학생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공식 명칭은 Konnect 취업설명회. 여기서 Konnect(www.konnect.co.kr)란 ‘Korean(한국인)+Connect(연결)’의 줄임말이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국내 기업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일종의 모임을 의미한다.

에모리대 한인경영동아리인 KLiG(Korean Leaders in Goizueta)가 지난해 첫 행사를 치른 이후 올해는 미국 내 미시간대, 카네기멜론대 등 다른 대학 한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GLA(Global Leaders Association)가 합세하면서 행사 규모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회 행사를 기획했던 김준형(에모리대 경영학과 3학년, 한인경영동아리 회장) 씨는 “유학 후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유학생들과 국내 기업 사이에 가교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Konnect 취업설명회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취지는 훌륭했지만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우선 한인 유학생들이 국내 기업들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학생들끼리 나눠서 국내 기업 약 200곳 인사담당자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통화를 시도해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적잖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서야 1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성과도 있었다. 에모리대 경영학과 출신인 김주영 씨는 행사 당시 IBM코리아 관계자와 만났다. 이후 취업 정보며 자신의 포부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회사와 접촉한 끝에 입사할 수 있었다. 김준형 씨 역시 지난해 한국은행에서 인턴사원으로 약 2달간 일했다.

보다 규모가 커진 2회 행사는 어땠을까.

18개 국내 업체들이 참가했고 한인 유학생들은 약 100여명이 방학을 이용해 들어올 만큼 위용은 더 커지고 조직화됐다.

이중민 GLA 의장(카네기멜론대 경영학과 4학년)은 “뜻있는 기업들의 후원과 더불어 학생들도 직접 참가비(25달러)를 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라 다들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 경제, 한국 기업의 경쟁력 등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잘 알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번 1월 행사를 통해 향후 여름방학에 있을 국내 기업 인턴 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인지도를 높인 기업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취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 김준형 씨는 “현재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낮췄다. 신상명세서와 소정의 가입비(25달러)를 제출하면 되며 향후 사이트 내에 한국 기업 CEO 인터뷰, 인사 담당자들의 연락처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한인 유학생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