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토대 입학수속 마치고 바로 도쿄로 향했음.

관동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인것 같다.

교토에서 도쿄 오니까 완전 나라가 달라진 느낌이야.

서클 가입을 권유하는 선배들한테 둘러싸여서

\'오올 교토 여자는 역시 예뻐\' 하던게 하루 전날인데 몇백킬로 옮겨왔다고 이렇게 달라질수가 있나.

절전 크리로 가게들은 다 문닫았고 거리엔 사람이 안다니고 편의점에 먹을거리가 없다...

무슨 사일런트힐도 아니고..

가끔 길거리에 휴대용 라디오랑 회중전등, 건전지 파는 사람들만 보이고..

그나마 거리에 다니는 몇몇 사람들은 간이 방독면같은거 다 쓰고다닌다.

교토 올때 빵이랑 마실거 조금 사와서 오늘 버틸수 있었는데 내일은 어떡하냐;

호텔도 다 문을 닫아서 체크인도 못하고 텅텅빈 야마노테센 타고 방황하다가

지금에서야 캡슐호텔 하나 잡을수 있었다. 지진으로 부상, 사망시 호텔에 책임소지가 없다는 서약서 쓰고...

지금 같아서는 동경대고 뭐고 다 때려치고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다.

관동 갈 애들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