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컬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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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어느 날. 디시인사이드 누드 갤러리에 누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이 누드 갤러리는 직접 촬영한 사진만 올릴 수
있는 곳이며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이거나 본인이 촬영한 사진이 아닌 것은 운영자의 확인 후 삭제된다. 또한 장난성이나
음란성이 짙을 경우에도 운영자가 삭제하고 있다. 이곳의 사진들은 대부분 순수 아마추어가 촬영한 사진들이며 모델 역시 여자친구,
애인이거나 와이프이기 때문에 비교적 인기가 높은 갤러리다.
사진을
올린 등록자는 모델이 자신의 여자 친구라는 설명을 달아놓았고 피사체로 등장한 여성은 상당한 수준의 美乳를 자랑했다. 한 쪽
가슴만 크게 보이는 흑백 사진으로, 꽤 솜씨가 있는 작품(?)이었다. 순식간에 사진을 감상한 이용자들의 리플이 줄줄이 달렸다.
“오오~ 정말 아름다운 가슴이오!”
“부럽습니다. 저런 가슴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크고 예쁩니다! 허허허”
“우리 애인도 저랬으면 좋겠소!”
“흐미~ 한 번만 만져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난 한 번만 빨아봤으면.....침 질질~”
사진이 등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십여 개의 리플이 달렸는데 모두 사진에 대한 평을 하기 보다는 가슴이 예쁘다는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다음과 같은 리플이 추가됐다.
“가슴이 참 예쁘기는 하나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이어서 아래로 달린 리플은 다음과 같았다.
“저도 어디서 본 듯한 생각이 나는데....워낙 비슷비슷하게 생겨서리....”
“흔한 가슴은 아니지만 저도 본 것 같은데요.”
리플로 설전이 오고갔다. 남의 여자친구 가슴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하니 다른 이용자들로서는 재미있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급기야 아래와 같은 리플이 달렸다.
“저 젖꼭지를 보니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 아래에 달린 리플은 이랬다.
“유두를 잘 보세요. 선이 옆으로 세 개가 나 있지요? 저거 일본 AV(Adult Video) 배우일 겁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확실합니다.”
이후 이용자들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남이 힘들게 찍은 여자친구 사진을 왜 포르노 배우로 깎아 내리느냐는 반박과 실제로 일본의 AV 배우가 맞다는 대응이었다. 결국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한 이용자의 리플이었다.
“여기 링크를 눌러보세요. 일본 AV 배우 맞습니다.”
이
이용자가 걸어놓은 링크를 눌러보니 일본의 한 성인비디오 사이트 창이 떴고, 그 창에서는 한 AV 배우의 전라사진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여자친구의 누드사진이라고 올린 게시자는 실제로는 일본 AV 배우 사진에서 가슴부분만 잘라내고 이것을 흑백으로 처리한
다음에, 사진 좌우를 반전시켜서 누드 갤러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필자가 놀란 것은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의 리플 내용이었다. 유두의
균열만으로도 일본 AV 임을 간파해 내는 눈. 그것이 서양의 매니어, 일본의 오타쿠를 능가하는 디시 폐인(廢人)의 실력이다.
누드 갤러리는 아직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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