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살먹고 사슴켄타우로스수인야짤찾아보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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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과의 숨바꼭질..jpg 작성자 : ㅇㅇ

54살먹고 사슴켄타우로스수인야짤찾아보는 일기앱에서 작성

박무식[(58.225) 2024.05.11 22:22:43

조회 92 추천 0 댓글 1

2eecd572b0d460a03dbd8fe74783206d49e7d4d53c60a528b16aba20d84a9ef37ea7505bf17bcdc98f1d88db3bc612eb

오늘 퇴근하는데 비가 주룩주룩 왔다

나무에 붙여 두었던 장수여왕벌을 확인해 보니 거의 죽어 있었다

빗방울 하나하나가 체온을 차갑게 뺏어 가며 식어간다는건

무슨 기분일지 생각하며 집을 향했다

익충이었다면 얌전히 놔주었겠지

하지만 해충이라면 내 학대는 정의로운 행위가 된다

명분을 얻는다면 사람은 어디까지나 잔인해질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가학적인 인간이다

근무지를 나섰을 때쯤은 참피 생각을 했다

화끈한 레후 작은레후 빵빵레후 몰라레후

왜 레후는 특히나 중독적일까 생각을 하다가

나무위키에서 참피의 대가 뉴턴은 본국에서의 인지도가 애매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여러모로 번역체 초월발번역의 힘이 컸구나 라는 걸 느꼈다

본국에서는 미묘한 인지도이지만 바다 건너에서는 본좌로 취급된다는 아이러니가

썩 재미있어서 미소가 나왔다

간만에 뉴턴 참피 리마스터를 다시 봤다

생각보다 다들 미묘했기에 휘적휘적 읽다가

불후의 명작 꽂꽂이 실장을 보고

마지막 부분을 몇 번 다시 올려 보았다

참피는 이미 딸피 컨텐츠가 다 되었다

그럼에도 처음의 충격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풀피시절 첫 입문작은 뉴턴이 아닌 러프한 그림체의 학대물이었는데

어쩌면 내가 참피에 끌린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나는 참피라는 존재를

그 그림체만큼이나 데포르메된 여성의 나쁜 점만을 모아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마당의 땡칠이를 좋아한다

어쩌면 학대파가 있고 애호파가 있다는 건

이 세상의 기묘한 균형일지도

인간의 모순일지도 모른다

지하철을 탈 때쯤엔

매번 듣던 음악을 또다시 듣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이어폰을 꽂고 개드립넷을 본다

왜냐면 개드립넷이 디씨보단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사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러브 앤 피쓰 라는 히피스러운 단어가 문뜩 떠올랐다

듣고 있는 음악의 영향도 컸다

무척 단순한 문구였지만 과연 그만큼의 울림이 있구나 싶어서

씹어볼수록 굉장한 감칠맛이 묻어나와서

러브 앤 피스 그리고 마시고 노래하자

그런 하릴없는 문구를 자꾸만 떠올리면서 집에 왔다

모든 이웃을 사랑하라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해라

약에 취한 젊은이들의 헛소리

그런 세상살이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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