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카루 숲 속 

라데카만이 홀연히 빛나는 그 어둠속에서 , 번쩍이는 반사광들이 움직인다 .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 , 뒤엉켜 움직이기 시작한다 .

수는 열댓명쯤 될까 .. 느긋한 속도지만 그렇기에 더 분간이 힘들다 .

" 거 참 잿가루좀 발라 두라니까 .. 반사광이 다 비치잖아 . " 
" 됐어 , 이 숲 속에서 누가 우릴 본다고 .. "
" 너 , 그러다 죽는다고 저번에 분명 경고 했지 "
" 남이사 , 한탕 챙길때까지는 안 죽는다 . "

대화로 볼 때 용병단인 듯한 그들은 익숙한 솜씨로 주변 풀숲을 헤치기 시작한다 .

나무를 건드려 보기도 하고 , 땅을 더듬어 보기도 하면서 .

' 삑 .. 삑 .. 삑삑 .. 삑삑삑 ! "
" 찾았다 ! 여기야 !! "

밝은 불빛과 함께 나무의 한 부분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다 . 그와 동시에 한 장의 양피지가 떨어진다 .

" 음 , 이 인챈트말야 .. 항상 생각하는건데 정말 쓸모없단말이지 .. 용병한테는 첫째도 돈, 둘째도 돈인데말야 . 이건 돈으로도 못 만든다구 .. "
" 대장 , 그런건 상징적인 거라구요 상징적인 거 . 그보다 전 매번 유적 위치 바꾸는놈 얼굴이 더 궁금해요 . "
" 글쎄다 .. 엘로드 들고 신전이라도 찾아보던가. 혹시 몰라 ? 거기에 신놈 면상이 떡 있을지 "

" 잡담 그만하고 어서 들어가죠 ? . 우리 여기 놀러온거 아니거든요 ? " 

말과 동시에 유적의 속에서 손이 뻗어나와 두 사람을 끌어당긴다 .

" 칵 칵 .. 목 ! 목 걸렸어 목!! 이것좀 놔봐 켁 ! "
" 너무하는구만 라즈..  거칠어 "

" 그게 매력인거 몰라요? 잔말 말고 조각이나 내 놔요 "

" 아무리 홍일점이라지만 .. 이래서야 남자하고 다를 게 .. "

그리고 이어지는 경쾌한 타격음 .

라즈라 불린 여성 검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남자의 품 안에서 조그마한 석상을 꺼낸다 .

" 이번 의뢰 . 이 조각상으로 생성되는 던전의 클리어였죠 ? "
" 그래 . 뭐가 생성될진 모르겠다만 . 처음보는 조각상인게 좀 마음에 걸려 "
" 그래봤자 생성되는 던전은 빛나는 석상의 난이도 정도겠죠? "
" 그래 , 그리고 보통 넣은 조각상의 모양을 한 보스가 등장하지 .. "
" 하지만 이건 .. "
" 나도 알아 , 그래서 더 궁금해 . "

여성이 의아해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 남성의 손에 있는건 '빛나는 아기 모양 조각상' 이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