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엔트로피에서의 평형상태는 엔트로피가 극대화 된 상태, 즉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유용한 에너지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물리까지 갈 필요도 없이 우리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금속의 경우 재활용을 통해 재사용 할 수 있는데, 아무리 금속을 깨끗이 하여 회수를 잘 하여도 재생률은 3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금속은 회수되지도 않고, 재사용도 안될뿐더러, 에너지는 추가적으로 소모된다. 즉 이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자원(물질적 에너지)이 서서히 사용할 수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갈수록 기술발전으로 인한 능률증가를 에너지에 대한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만, 사실은 그 기술을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평형으로 가는 속도는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혹자는 원자력을 사용하면 매우 적은 양으로도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석유는 석탄보다 열량이 높은데 이런 것을 사용 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이득이 아닌가 하고 말하지만, 예전의 나무를 사용하던 생활보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가 처리 할 수 없는 Bad effect(오염)를 생성하여, 전체적 사용가능에너지에서의 큰 손실을 만든다.

왜 최근에 들어서야 이런 이야기가 대두되는 것일까? 기술발전이 가속될수록 예전과 비교하여 소멸되는 에너지속도도 터무니없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무한한 에너지라는 태양에너지의 효율성은 현재 매우 낮고, 거의 화석연료에 기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우리가 어떤 기술발전을 하더라도 우리 세대 차원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는데 우리가 터무니없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 이는 우리 후손들의 에너지를 우리가 대출받아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물론 결국은 평형상태로 가는 것이므로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대도시 대신 5~10만명 정도의 소도시를 유지하여 무질서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사용하며, 조금 귀찮더라도 서비스업을 줄이고 개인이 대신한다면, 예전 농경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의 붕괴는 조금이나마 늦춰질 것이다.

일반적인 공대를 다니는 대학생이라면 물리를 배우면서 열역학 1법칙 2법칙 등에 대해서 자주 들어보았을 것이다. 1법칙과 2법칙을 우주에너지 총합은 일정하고, 엔트로피의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결국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하고 쓸 수 없는 에너지가 되어 이세상이 끝난다고 물리교수님들이 웃으시며 이야기 해주시곤 하셨을 것이다. 이 엔트로피라는 단어는 독일의 루돌프 클라우지우스(Rudolf clausious)가 오래전에 최초로 사용하였지만, 최근에 오기전까지는 전혀 이해할 필요가 없는 단어였고, 최근에도 단순한 먼 미래의 과학이라고만 인식되었지 경제나 사회에도 적용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하였다. 지금도 켜진 형광등과 타이핑 하고 있는 컴퓨터, 기타 여러 가지 나를 편하게 하는 이 과학기술이 무질서를 실제적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책을 읽고 대체 나는 공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어내도 이것은 세계의 붕괴를 가속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고.. 하지만 이는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염이라는 것도 우리가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을 몰라서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알아내고 효율을 높인다면, 점진적 퇴보로 인한 질서유지만큼의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즉 무분별한 기술은 파멸을 불러일으키겠지만, 확실하게 제어되는 기술, 정말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기술을 얻게 된다면 우리세계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알바하면서 이러고잇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