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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드나이트 - 거짓말 프롤로그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2.22 01: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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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끄아~!”

던바튼 경비대장 스티스니아가 결린 어깨를 풀기 위해 던바튼 경비대의 자신의 자리에 앉아 기지개를 폈다. 올라간 어깨 때문에 그녀가 입고 있는 왕정 연금술사 제복 또한 따라 올라갔다.

“지금까지 고생하셨어요.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그녀의 앞에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던 한 경비대원이 능청스럽게 물어왔다. 하지만 스티스니아는 부하의 호의에 팔을 위로 쭉 편 채로 한 손만 위 아래로 흔들었다.

“그럼 고생했지. 경비대장 뿐만 아니라 시장까지 겸임을 했어야 했으니까. 하지만 됐네요. 그 정도로 지칠 이 몸이 아니니까.”
말을 마친 스티스니아는 책상에 손을 얹고 힘껏 자리에서 일어났다.

던바튼 시장 사쿠아가 습격을 당한 지 수개월이 지났다. 국왕의 친척인 던바튼 시장을 습격한 것은 근원의 진리교의 교주로서 던바튼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관청을 습격, 던바튼 시장 사쿠아를 잡아 산 채로 시장의 뇌 반쪽을 교주의 애인의 뇌 반쪽과 바꾸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교주는 그 자리에서 죽었지만 뇌 이식을 당한 시장은 요 며칠 전까지 의식을 잃어왔다. 처음, 시장이 의식을 찾아 살아 돌아올 것인가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의식을 되찾은 시장이, 습격 전의 시장이 맞는가가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었다. 모두가 갖고는 있지만 입 밖에 내지 않는 공통된 걱정이었다.

“대장님, 내일 시장님이 오시는데 인수인계 준비는 따로 안하셔도 됩니까?” 근무 시간이 끝나마자 정확히 퇴근하는 경비대장을 보고 다른 경비대원이 걱정스레 물었다.

“내가 인계해줄 건 딱 하나 뿐이야. 평화로워진 던바튼.” 스티스니아가 던바튼을 딱딱 끊어 말하며 강조했다.
평화로운 던바튼.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던바튼에 혼란을 가져온 근원의 진리교와 함께 이루어지게 되었다. 납치, 강간을 일삼는 근원의 진리교에 대항하여 정의의 망치단이라는 외부 세력에 해당하는 자경단이 던바튼에 들어왔고, 던바튼은 던바튼 시민이 아닌 그들에 의해 치안이 유지되게 되었다. 그리고 정의의 망치단의 리더를 스티스니아가 쓰러뜨리면서 던바튼은 다시 던바튼 시민의 손에 들어왔고 그때부터 던바튼 시민들은 스스로 던바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결과, 던바튼은 평화로워질 수 있었다.

“에이, 사실은 그런 게 아니고 역시 던바튼 왕자님과 데이트하러 가시는 거 아니에요?”
던바튼 왕자님이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부자, 구레드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재산과 사회 활동으로 던바튼 시정에 어느 정도 관여를 하고 있었지만, 스티스니아와 직접 관련이 지어진 것은 근원의 진리교의 던바튼 습격 사건 이후였다. 습격 사건 이후부터 스티스니아가 그녀의 자택이 아닌 구레드의 집으로 다니는 것이 자주 목격되었고, 던바튼 거리를 그와 그녀가 함께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를 던바튼 시민은 불꽃이 난자하는 던바튼에서 벌어졌을 달콤한 로맨스를 상상하며 따뜻하게 보아주었다.

“아니야! 우린 그저 업무상 친한 사이일 뿐이니까!” 스티스니아가 강하게 부정했다.
그녀는 그와 엮이는 말을 들을 때면 언제나 강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남녀 간 친구 사이의 존재를 의심하는 일반인들이 그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업무상과 친하다는 말은 이상한데요, 대장님? 그리고 저기.” 경비대원이 미소를 지으며 경비대를 나가려는 스티스니아 쪽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스티스니아는 뒤돌아 있던 고개를 돌려 경비대원이 가리킨 그녀의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크게 놀라 거의 넘어질 뻔하였다.
“어머! 깜짝이야!”
뒤로 넘어지려는 그녀의 허리 뒤로 재빠르게 팔이 감겨왔다. 그러자 경비대 내부에서 환호가 들려왔다.
“멋지다, 던바튼 왕자님!”
스티스니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는 것은 하얀 의상을 멋지게 차려입은 던바튼 왕자님, 구레드였다. 그는 경비대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럼 갈까?” 구레드가 스티스니아와, 그리고 경비대 내부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스티스니아는 구레드의 얼굴을 잠깐 보더니, 경비대원들을 한 번씩 흘겨보았다. 그녀의 붉은 그녀의 어른스러운 체형에 맞지 않게 얼굴이 귀여워 보였다.

“이제 전쟁이 끝나니 사랑이 시작되는 구나.” 둘을 떠나보내며 경비대에 남은 경비대원들이 이야기했다. 그들은 방금까지 스티스니아의 엉덩이 위에 올라가 있던 구레드의 손을 부러운 듯 보고 있었다.
“그렇지. 사랑이 아니면 여우같은 대장님이 저렇게 변할 리가 없지. 사랑은 참 대단하다니까.”
“던바튼 왕자님도 횡재했네, 횡재했어.”
“역시 부러워 죽겠다니까. 단순히 돈 많은 평민에 불과했던 왕자님이 왕정 연금술사인 대장님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귀족이 되니까 말이야.”
“이젠 정말 왕자님이네. 이제 그렇게 불렀다간 잡혀가는 거 아냐?”
“경비대인 우리를 누가 잡아가나.”
“경비대장님. 그 왕자님의 부인이 되실 경비대장님이 여기 계시니까 이제 경비대 안에서도 그렇게 못 부르겠어.”
경비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던바튼 외곽에 있는 구레드의 저택에 구레드와 스티스니아가 돌아왔다. 그의 저택은 한 번 근원의 진리교에 의해 불에 탔지만 금고와 창고는 다행히도 타지 않았으므로 곧바로 재건할 수 있었다.
현관을 지나자마자 구레드가 스티스니아의 뒤에 서서 그녀의 코트를 벗겼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로 위로 느껴지는 그의 손놀림을 받아들였다.
“이제 이 짓도 끝이야.” 냉담하게 그녀가 말했다.
“응? 무슨 말이야?” 그는 쾌활하게 그녀의 코트 소맷자락을 팔에서 벗기면서 되물었다. 진지한 그녀의 어조와는 대조되었다.
“이제 내일이면 시장이 되돌아온다고. 이제 내가 던바튼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경비대장은 그대로겠지만 평화가 깃든 던바튼에서 경비대장이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감자 서리를 하는 꼬마들을 잡는 것뿐이라고. 알겠어? 이제 당신이 나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스티스니아가 다른 한 팔을 구레드가 코트를 벗기기 쉽도록 들어 올리며 말했다.
잠시 침묵이 생겼다. 코트를 다 벗기고 그것을 접어 가슴에 안은 다음 구레드가 입을 열었다.
“그게 왜 우리의 끝이라는 거지? 당신이 내게.......” 그는 적절한 말을 고르기 위해 말을 끌어야 했다.
“따라야 할 이유는 내가 당신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걸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잠시 멈춰있는 그녀의 목덜미에 그는 코를 붙여 그녀의 체취를 깊게 맡았다. 그녀는 한 발짝 앞으로 몸을 나서며 그 행위에 거부를 나타냈다.
“싫어. 이러지 마.”
“싫다고?” 그가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아 그를 향해 돌리며 말했다. 그가 들고 있던 그녀의 코트가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관계가 싫으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야. 나와 결혼해. 그럼 당신은 떳떳해질 수 있다고.”
“지금까지 나를 노예처럼 부린 당신과 결혼을 하라고? 미친 소리 하지 마. 당신이 내 몸을 가질 순 있어도 내 마음까지 가질 수는 없어.” 그녀의 말에는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생각하면 어때”라며 구레드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 당겨 그녀의 얼굴을 그의 얼굴과 가까이 붙였다.
“우리가 이런 방식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남녀로서 만났다고 생각해봐. 만약 그렇게 됐다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리라 확신해?” 그가 그녀의 당당한 두 눈을 똑바로 꿰뚫어 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이 된 듯, 그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야. 그리고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걸 네 머리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몸으로 알려줄 수밖에.”
그는 그녀의 어깨를 잡던 손을 그대로 내려 그녀의 허리를 뒤에서부터 강하게 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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