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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에게 힘(Сила)이란 무엇인가?(Ft. 브라뜨)
타타르의 멍에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았던 1240년, 러시아의 민족영웅 알렉산드르 네프스키(Алекса́ндр Не́вский)는 네바강 전투를 앞두고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은 권세 안에 계시지 않는다. 그 분은 오직 진리 안에 계신다.(Не в силе Бог, а в правде)'중세 러시아의 가치관에서 힘은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의 말대로 신(힘)은 진리였고, 용기와 지혜, 온유함을 모두 아우르는 미덕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때까지는 힘 보다 진리가 먼저였다. 노브고로드의 공작이 했던 이 말은 이후 세월이 흐르며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격언으로서 러시아적 세계관(Русский мир)의 기초를 다졌다.러시아는 전통적으로 국가가 힘을 잃을 때마다 외세의 침략, 내부분열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무너졌다. 그리고 무질서 속에서 속에서 민중들은 고통 받았다. 몽골의 침략, 폴란드의 간섭, 스웨덴과의 전쟁, 나폴레옹, 적백내전과 간섭군, 나치 독일과 히틀러, 더 나아가 페레스트로이카. 이런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러시아인들의 민족적 신념에는 한가지 고정관념이 자리 잡았다. '힘은 모든 것이다. 힘이 있어야만 질서가 존재한다. 질서가 없는 혼돈은 지옥이다. 그러므로 힘을 유지하는데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그 것이 설령 우리 자신들이라 할지라도.' 러시아 역사의 혼란기때마다 항상 신출난 지도자들이 등장하여 강력한 권력으로 혼란을 평정하였다. 네프스키가 그리하였고 표트르 대제가 그리하였고 알렉산드르 2세와 스탈린이 그리하였다. 물론 그들 역시 통치를 하다보니 민중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 좀 심하게 많이 안겨준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오는 잊혀지고 업적만이 남게 됐다. 러시아인들은 10세기에 걸친 고난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강력한 지도자가 있다면 우리는 힘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지도자를 잃는다면 우리에게는 다시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 고통 받고 굶주리는 것보다는 권력의 밑에서 억압 당하는 것이 안전하다' 네프스키가 말했던대로 러시아인들은 힘을 진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 힘이 진리 앞에 왔다. 사실 진리가 있던 없던 힘이 더 중요했다.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차르)를 신격화했고 무조건적인 신뢰와 믿음을 보냈다. 간혹 스테판 라진처럼 그 믿음을 의심하고 거스르는 규격외 인물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배신자들은 신속하게 처벌됐다. 러시아인들에게는 권력을 위해 개인의 안위를 신경쓰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다양성의 존중은 무시되고 오로지 전체가 우선시됐다. 무자비한 물리적 힘의 가치가 도덕적 이상보다 앞섰다.여기에 러시아 특유의 민족성인 '체념'이 더해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저 묵묵하게 견뎌내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 군복무(20년)의 문제 등등. 슬라브 문학의 특징인 '죽겠다'처럼 러시아인들은 인생의 고난을 견뎌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물론 정도가 지나치면 러시아 혁명처럼 들고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을 안정시켜줄 새로운 권력을 찾아 숭배했다. 다른 나라라면 진즉에 들고 일어났을 상황에서도 러시아의 구시대적 체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들이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물론 장점도 있었다. 러시아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인내력과 단결력을 보여주어 고난을 극복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차례의 대조국 전쟁이 바로 그 증거였다. 그렇게 극복한 고난은 이후 수백번도 넘게 서사시로 쓰여졌다.공산주의는 그저 허울 뿐이었고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을 지켜줄 강력한 힘을 원했다. 마르크스가 서유럽 도시 노동자들을 보며 꿈꿔온 사회주의 락원은 사실 러시아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세상이었다. 베를린을 점령하고 우주에 로켓을 쏘아올리고 아메리칸스키들과 세계를 양분하며 겨룬 소련의 모습은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힘의 실체화였다. 하지만 그런 힘도 결국 100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옐친이라는 머저리는 국가를 양아치들의 경합장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들을 지켜줄 힘은 존재하지 않았다. 각자 알아서 힘을 가져야만 했다. 힘의 논리는 사회와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골목길과 놀이터에서도 이어졌다. 10년의 혼란기를 끝맺은 것이 바로 푸틴이었다. 수많은 권력자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푸틴 역시 정적들을 물리치고 철권을 휘두르며 정국을 안정 시켰다. 비록 소련시절의 위상까진 못하더라도 러시아 민중들은 푸틴이 가져다준 '안정적인 질서'를 반가워했다. 그가 인권운동가들에게 방사능 홍차를 보내고 으리으리한 궁궐을 위해 부정축재를 하는것 정도는 그러려니 생각했다. 힘을 가진 자는 당연히 그런걸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 그저 힘이 가져다주는 질서만 있으면 만족했다.가끔씩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족속들(체첸, 조지아)에게 힘자랑을 하여 찍어 눌러주는 모습은 러시아인들에게 공짜 서커스나 다름 없었다. 뭐 이웃집 누구 아들이 전쟁에서 전사했다고 하지만 잠깐 눈물 좀 흘리고 끝내면 된다. 그들은 힘이 가져다주는 질서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 뿐이니까. 신생 러시아연방의 혼란이 끝날 무렵인 1997년과 2000년, 영화 2편이 개봉했다. 한 청년이 개판 5분전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믿는 신념을 설파하는 로드무비였다. 주인공 다닐라 바그로프는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힘이란 진실에서 나오는 것이다.(Сила в правде.)'주인공 다닐라가 외친 이 대사는 수백년 전 네프스키의 연설에 대한 오마주 그 자체였다. 영화 속에서 내내 힘의 정의에 의문을 품었던 다닐라의 이 한마디는 러시아인들의 민족정신을 꿰뚫었다. 다닐라는 영화가 개봉한지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대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심지어 정치 정당의 슬로건, 러시아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홍보포스터에도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분명히 힘(권력)을 가졌다. 하지만 진실(진리)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어쩌면 힘을 가진 자가 곧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리즈] 같이 보기 · 우크라이나의 정신, 볼랴(Воля) ·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민족성 차이 한줄 요약 - 러시아인들에게 힘이란 질서이자 모든 것이라서,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면서까지라도 안정을 얻으려고 함
작성자 : ㅇㅇ고정닉
시가 유격캠+수영+온천
작년 6월에 갔던 시가현 유격캠핑장이 큰애 베스트픽이 됐음 또가자고 맨날 얘기하길래 풀파티로 재방문함 9월 중순인데 아직도 35도..근데 여긴 작년에도 이랬음 중간기점 교토쪽에 마루가메 제면 가서 우동 쳐묵 여기 지나서부터 차 엄청막힘 연휴라 그런가 100킬로 가는데 4시간 넘게걸린듯... 캠장 도착 여름이라 이런거도 하고있네 코묻은돈 100엔씩 뜯김 큰애 오랜만에 피칭하니 신난듯 캠장이름 걸리버 빌리지 걸리버 조형물이 여기저기 있음 왜인지는 몰라도 이동네(다카시마시)가 걸리버로 장사함 피칭완 작년하고 똑같은 자리임 ㅋㅋ 유격훈련 시작 그나마 산쪽에 있어서 더위는 덜하다 안본사이에 이거 후딱 하던데 떨어지면 큰부상 입을까 무섭다...ㄷㄷ 독버섯 입갤 작년에 큰애하고 뺑뺑이 돌았던 코스 저안에 나도 들어갔었지... 텐트 돌아와서 휴식 갓반도에서 공수해온 펩시라임제로 유갤 정회원 인증 풋프린트 프린트 상할까봐 막쓰질 못하겠네 아니 본래 목적대로 쓰질못하냐 ㅋㅋㅋㅋ 열심히 놀자 파이어디스크 on 이캠장 다좋은데 장작이 비싸다 880엔... 숯불에 구운 야키토리+야키오니기리 입갤 이게 야스지 와이프가 아침에 내욕하면서 야키토리 준비함 내가 먹고싶다고 했는데 렌트카 가지러 일찍 나가서 ㅋㅋ 올만에 먹으니 꿀맛 요즘 이게 인기라함 하레카제? 와이프가 사옴 왕마시멜로 입갤 화로대 쓰면 꼭 먹는 군고구마 마무리는 커피 숯이 이게 오래가긴 하는데 불 붙기까지 넘 오래걸려..있는거 다쓰면 불 잘붙는거로 사야지 불놀이 on 사고 처음 써보는 갓이소 행어 굳임 아침입갤 얇은 이불만 하나 가져왔는데 새벽에 약간 쌀쌀했다 아침밥은 햄치즈 샌드위치 에 커피추가 후식은 배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듯 헬열도 과일 개비쌈 반도보다 비쌈 사이트가 좋은데가 아니라 텐트사진은 별로 안찍었네 아침먹었으니 유격장 한번 돌아야지 가자 뺑뺑이 이거 개어려워서 포기함 나도 해봤는데 못함 ㅋㅋ 이정도 난이도가 좋음 위험한거 하면 쫄린다 아침부터 덥긴 덥다...흐려서 다행 빙수 입갤 메뚜기 포획 2년전에는 엄청 잘 잡았는데 지금은 좀 무서워함 11시 체크아웃 후딱 끝냄 비와호 수영 갈랬는데 큰애 고글을 까먹음 근처 다이소 가서 고글 사고 스키야 가서 점심 쳐묵 제육먹고싶당 비와호 입갤 올해 마지막 야외수영 언제와도 비와호는 좋음 내년에 또 호수욕하고 놀자... 근처에 있는 온천 입갤 히라토피아 라는 온천인데 와이프하고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쪽에서 등산하고 들른 곳임 9년만에 재방문한듯 ㅎㅎ 여름아 가라 제발..... 큰애가 이 캠핑장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가 유격장인것도 그렇지만 수수께끼 풀이가 있음 접수처에서 퀴즈 종이를 받으면 유격장 5군데에 한글자씩 있는 힌트를 얻어서 5글자 단어를 조합하는거임 5글자 힌트까지는 큰애가 가져오고 마지막 정답은 내가 맞춤 ㅋㅋㅋ 맞추면 캠장 스티커를 줌 작년하고 똑같은게 아니라 힌트의 위치 단어를 바꾸는지라 매번 하는 재미가 있음 이틀 빡세게 놀고 집에 오니 8시네 내일도 휴일이라 늦게까지 놀았음 유격캠핑장 내년에 또 가지 않을까 ㅋㅋ 비와호도 맨날 얘기하는거지만 진짜 좋음 다들 일본오면 한번 가보셈
작성자 : 이베르카나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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