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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멘마하 성의 여자들2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22 05: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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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내게 걸어 나온 여자는 왼쪽의 두 번째, 즉 드레스를 입은 여자 뒤에 있던 여자였다. 이 여자는 등까지 내려오는 은발에 배와 가슴이 거의 다 보이는 짧은 파란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약간 굽 있는 신발을 과도하게 우아한 동작을 취하며 걸어온 그녀는 내게 물었다.

“당신, 이 제가 누군지 아시겠죠?”

나는 비굴한 웃음을 지어줄 수밖에 없었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 대뜸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어떤 심보인 것인가, 의심되었다.

“그럼 그림자 영웅 흰색늑대는 들어보셨겠죠?” 여자는 심기가 불편해진 듯 말투에 약간 가시가 박혀 있었다. 나는 못 들어봤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의 매서운 손바닥이 내 뺨으로 날아들었다.

“무례하군요! 어떻게 에린의 영웅인 저를 못 알아보실 수가 있는 거죠! 정말 영웅에 대한 무례에요! 제가 왜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 포워르를 무찔렀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여자는 혼자서 씩씩 거리더니 입을 크게 벌리며 광적인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좋아요!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에린에는 영웅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래요, 나는 당신 같은 구더기를 구제해주려고 태어난 이 시대의 영웅인 걸요! 이제 똑바로 아세요. 제가 바로 에린을 구한 그림자 영웅 은색늑대랍니다.”

그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은색늑대라는 여자는 양 무릎을 꿇어 쪼그려 앉아 에안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우리 꼬마 아가씨는 이 언니가 누구인지 알았겠죠?” 어조는 방금과는 너무나 다르게도 사냥하게 변해 있었다. 이 여자 미친 것이 아닐까. 아니 지금까지 만난 모든 여자가 어딘가 미친 것 같았다.

에안나는 여자의 질문에 솔직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자 에안나의 연한 뺨에 또다시 이 여자의 매서운 뺨이 날아들었다. 뺨을 때린 은색늑대의 표정은 깨나 분해있는 것 같았다. 숨을 씩씩 몰아쉬더니 “감히 이 몸을 못 알아봐? 벌레 같은 녀석”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대로 중앙 홀을 밖으로 하였다.

에안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최대한 울음을 참기 위해 간헐적으로 들리는 흐느낌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어째서 에안나는 처음 보는 이 여자들에게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가. 이 여자들이 무엇이라고 나의 소중한 에안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가. 그런 분노를 폭발시키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성에서 거주하며 생활할 수 있다는 조건이 너무나 좋았다. 나는 에안나와 생활을 저울질하는 나 자신을 경멸했다.

다음이자 마지막 여자는 은색늑대가 중앙 홀을 빠져나가기 전에 울고 있는 에안나에게 달려왔다. 그리고는 매섭게 맞은 뺨을 부드럽게 만져주며 달래주었다. 문 밖에서 봤을 때는 단순히 미니스커트를 입은 금발 여자였지만 앞에서 보니 하트 모양의 검은 선글라스와 쇄골 밑이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있었다. 성이 아니라 뒷골목에서 볼만한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여자의 달램에 에안나는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나도 에안나를 달래는데 거들어 에안나의 좌우에서 달래는 꼴이 되었다. 여자는 아이를 능숙하게 다뤘고 결국 에안나와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덕분에 한숨을 덜었다. 그것이 내 심정이었다.

에안나가 얌전해지자 우리는 자연스럽게 에안나를 가운데에 두고 마주 보게 되었다. 내가 여자에게 고맙다고 목례를 하였지만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를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말하길, “당신 돈 없지? 그럼 관심 없어”라며 엉덩이를 흔들며 중앙 홀을 걸어 나갔다.

뒤돌아보니 영주가 미안하다는 듯 겸연쩍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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