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현재 마비노기의 배럭은 사실상 다클라의 순한맛 버전임

사실 배럭이라는 개념 자체는 문제가 없음. 유서깊은 디아블로 2를 비롯하여 던파, 메이플, 로아, 와우 등 거의 모든 게임이 배럭을 허용하고 권장함.

배럭이라는 용어도 로아 뒤에 나온 상대적 신조어고 옛날엔 그냥 부캐였지. 마비노기도 극초창기에 엘프 자이 출시시절부터 어시카드 쥐어주면서 강하게 푸쉬하진 않았을 뿐 어느정도 배럭을 푸쉬하긴 했음. 그냥 유저 입장에서 배럭 키울바에 한캐릭으로 올인하는게 더 효율이 좋았을 뿐이지.

그런데 요근래 마비노기는 배럭때문에 씹망 테크를 타고 있음. 이유는 복합적임.

 1. 통증제를 폐지하고 캐릭터별로 주간제한제를 도입

 2. 캐릭터를 '그럴듯하게' 키우기 쉬워짐

 3. 매우 강력한 비전용템이 존재하고 특정 클래스(아르카나)가 이걸 돌려쓰면 종결 던전도 돌 수 있을 정도임

 4. 주간제한된 던전에서 나오는 재화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짐

클래식 mmorpg에서 배럭을 권장하면서 위의 4가지 사항 모두를 풀어주는 경우는 없음.

디아는 주간제한이 없고 던파는 템을 돌려쓰지 못하고 와우는 계귀템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풀린 템이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음.

심지어 '특정 클라스 캐릭터만' '비전용 템 돌려쓰기로' '주간제한을 무시하고 원하는만큼 돌 수 있는' 게임은 mmo 통틀어 마비노기밖에 없음.

배럭 자체는 과거 마비노기에도 있어왔고 mmorpg에 오랫동안 존재했던 건강한 개념이지만, 마비노기의 병신같은 특수한 환경이 시장교란을 일으킨거임.

그 결과 배럭은 다클라 ver2가 되었음. 그냥 시간 활용이 다클라의 보상상자 뻥튀기라는 병렬적 개념에서 주간제한제 무시하고 마음껏 돌기라는 직렬적 개념으로 변경되었을 뿐, 게임사가 명목상으로 제한한 일반적인 유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보상획득횟수를 초과한 방식으로 보상을 받아가고 그 재화를 시장에 풀어 교란시키는 결과는 똑같음.

나도 닼매 혐오자지만 사실 순수한 법사유저들은 어떤 의미로는 피해자에 가까움. 박웅석 시절 내내 암흑기였다가 드디어 아르카나 나와서 풀리나 했더니, 경제사범들이 이용해먹고 실시간 배럭이미지 더씌워진거 보면 불쌍하긴 했었음.

근데 그것도 옛날이야기임. 지금은 그냥 마비노기 하는 사람 5명 중 3명은 닼매고, 시장교란으로 당장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적어지는데 내가 사야할 템값은 비싸지는 현실에 배럭을 성토하던 사람도 배럭을 돌리기 시작함.

다클라 시절만큼 매운맛이 아닐 뿐이지, 결국 비슷해짐. 

쌀먹들은 다클라를 이용해 시장을 말아먹으며 자기 배 불리고, 유저들은 게임사에 이를 성토하고, 게임사는 이를 방관하고, 결국 유저들은 변질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도 다클라를 쓰게 되거나 접고.

쌀먹들은 배럭을 이용해 시장을 말아먹으며 자기 배 불리고, 유저들은 게임사에 이를 성토하고, 게임사는 이를 방관하고, 결국 유저들은 변질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도 배럭을 쓰게 되거나 접고.

걍 다클라든 배럭이든 경제적인 좀비바이러스나 다를 게 없음. 게임은 존나게 재미없고 진입장벽으로 만드는데 안하면 도태될수밖에 없게 만들고.

둘다 폐해는 극심한데 막으려면 또 쉽게 막을 수 있다는 공통점도 있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