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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덕연구소] 영화보다 더 재밌다!! 어둠 속 진정한 히어로, '배트맨' 게임의 발자취!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2 20:05:01
조회 97 추천 0 댓글 0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2월 3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고담을 지키는 영웅이자, 영화보다 더 핫하게 활약하고 있던 '배트맨' 게임 시리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담의 히어로, '배트맨' 등장 게임은 다 재밌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새해 떡국은 맛있게 드셨는지요. 연휴가 끝나고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네요. 새삼스럽지만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검떠 : 네에. 올해도 조기자님과 재미난 주제를 많이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도 재미난 주제를 선정하셨더라구요, 어둠의 정의! 고담의 수호신 '배트맨' 시리즈! 참으로 명작이 많죠.

조기자 : 맞습니다. 저희가 레트로 게임을 주로 다루는 입장에서도 '배트맨'은 늘 명작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에서 '배트맨'이 나온다고 하면 암울했던 추억보다는 미치도록 재미있었던 추억이 주를 이루는 것 같네요.

검떠 : 특히 저는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시간제로 즐기던 메가드라이브용 '배트맨'을 잊을 수 가 없더라구요. 메가드라이브 특유의 칙칙한 색감이 어두운 분위기로 잘 가려지고 액션도 좋고 게임도 재미있어서 엄청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


(오락실에서 시간제로 즐길 수 있었던 메가드라이브 용



조기자 : 맞습니다. 그런데 이 북미 히어로 중에서도 '배트맨'이 가지는 위상은 대단하지 않습니까?

검떠 : 그렇죠. '배트맨'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작가들의 손 끝에서 탄생한 미국 코믹스(만화) 속 히어로들 중에, 오랜 시간 꾸준히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정의의 아이콘이 된 캐릭터죠.

다크 히어로의 상징이자, 매 번 반복되는 리부트 속에서도 그 위엄을 잃지 않고 있는 고담 시의 수호자 아니겠습니까.


(



검떠 : 사실 어떤 작가가 작품을 그리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설정과 생김새 그리고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미국 코믹스의 특성상 하나의 캐릭터가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누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트맨'은 처음 모습을 드러낸 1939년 이후 매번 새롭게 탄생되고 재해석되며, DC 코믹스의 간판 히어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죠.



검떠 : 사실 배트맨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총격에 사망한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본 브루스 웨인이 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범죄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짐하고, 낮에는 '바람둥이 백만장자', 밤에는 밤의 기사(다크나이트) 배트맨으로 활약하며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는 다크히어로의 모습을 유감없이 선사한다는 것.



검떠 : 특히, 우연히 슈퍼파워를 가지게 되거나 태생적으로 강한 다른 영웅들과는 달리 과연 사람 사는 곳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범죄가 넘처나는 고담시에서 오로지 '인간'으로써 악당(빌런)들과 맞써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라는 초인적인 무기로 '뱃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ㅎㅎ

조기자 : 단순한 악당이 아닌 독특한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수수께끼를 선보이는 '리들러',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거물 '펭귄', 명석한 두뇌와 약물을 통해 신체를 강하게 만드는 '베인' 등 초능력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들이 등장해 배트맨을 곤경에 처하게 하거든요.



조기자 : 특히, 배트맨의 숙적이자 역대 최고의 악당 부분에서 부동의 1위로 손꼽히는 '조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파괴와 살인을 일삼으며 배트맨과 위험한 게임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선보여 이후 등장하는 수 많은 악당 및 사이코 캐릭터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죠.

이처럼 정의를 위한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생기는 인간적인 고뇌와 선과 악을 오가는 정체성, 그리고 막강한 재력을 통해 등장하는 수 많은 장비과 매력적인 악당들까지 배트맨은 단순히 코믹스 속 영웅으로 남기에는 아까운 캐릭터였고, 곧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심지어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재 창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떠 : 코믹스로 시작된 배트맨... 이 배트맨은 1980~90년대 '팀 버튼' 그리고 2000년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등 세계적인 감독의 연출로 각색되어 '영웅 그 이상'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재탄생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사실 영웅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오락성이 아닌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같은 모습은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며 악당을 상대하는 배트맨은 초능력을 지닌 다른 영웅들보다 캐릭터화시키기 좋은 소재였고,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닌 매력적인 악당들 역시 다양한 패턴을 지닌 보스 캐릭터로 등장시킬 수 있었죠.

그만큼 배트맨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한 배트맨! 게임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게 된다


[명작들의 향연, 배트맨이 등장하는 게임들!]


검떠 : 이러한 배트맨이 최초로 등장한 게임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1986년 2세대 게임기로 불리는 '암스트라드 CPC'와 8비트 컴퓨터 'MSX'로 출시된 '배트맨'이었죠.



검떠 : 이 게임은 배트맨의 사이드킥(조수) 로빈이 조커에게 납치당하자 이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다루고 있었는데요, 주인공 '배트맨'이 방과 방사이를 오가며 단서를 찾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일종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었죠.

조기자 : 어드벤처라니... 당시에 액션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래도 배트맨하면 액션인데.. 좀 아쉽긴 합니다.

검떠 : 저때는 액션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거든요. 그 시절에는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었죠.

특히 이 게임은 다양한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해서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요, 단순히 좌우 혹은 위아래로 움직이던 기존의 게임 플레이에서 벗어나 사선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며, 게임 중간 자동으로 저장되는 '체크 포인트'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게임에서 흔히 사용되는 체크 포인트 시스템의 조상님 격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 영화)



검떠 : 첫 작품 이후 배트맨을 소재로 한 게임은 큰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바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배트맨'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죠.

팀 버튼 특유의 '성인동화' 식으로 해석된 배트맨은 영웅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큰 흥행을 거뒀고,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게임이 바로 1989년 패미컴(북미명 NES) 버전으로 발매된 '배트맨 더 무비'였습니다.



검떠 : 영화의 주인공 마이클 키튼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배트맨 더 무비'는 갈고리, 배터랑 등의 무기와 도구를 통해 적을 처치해 나가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습니다.

아울러 게임 중간 등장하는 배트카를 활용한 액션 그리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들리는 낮은 저음의 'I'm BATMAN' 대사는 게임의 흥미를 더해주기도 했죠.

조기자 : 사실 이 게임은 유난히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한 편인데, 바로 한 에뮬레이터의 기본 게임롬으로 수록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배트맨'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플레이해보기도 했기 때문이죠;;

검떠 : 이 게임은 그래픽은 화려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진행은 여전하며 액션의 조작감 등은 훌륭합니다. 다만 본 게임은 '닌자용검전'에 가까울 정도로 반복 플레이를 조장합니다. 컨티뉴는 무한이기 때문에 유저는 플레이 할수록 레벨업 합니다(캐릭터가 아니구요 ㅋㅋ)

조기자 : ㅋㅋ 절대 쉽지 않죠. 보너스 따윈 존재하지 않으며 능력치도 항상 그대로입니다. 오로지 액션감각으로 승부보는 게임이죠.. 플레이 타임도 짧고 도전할 만 하지만 난이도는 무자비한 '배트맨'.. 벽을 이용한 삼각점프 활용이 관건입니다.

검떠 : 이렇듯 높은 난이도 때문인지 '배트맨 더 무비'는 큰 성공은 거두지는 못했지만, 액션 장르로서의 배트맨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후 배트맨의 판권을 지닌 일본의 제작사들이 앞 다투어 배트맨을 소재로 한 게임을 선보이게 되지요.

하지만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게임들은 완성도가 낮을 수 밖에 었었고, 닌자가 배트맨과 대결한다는 '황당무계한' 소재의 게임이 등장하는 등 그야말로 찍어내기 수준에 불과한 작품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검떠 :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 시킨 것이 바로 1991년 패미컴(NES)으로 등장한 '배트맨: 조커의 귀환'이었습니다.

기존의 앞으로 나가기 식의 액션 횡스크롤 장르에 갈고리총, 배터랑 등을 활용한 퍼즐을 도입한 '배트맨: 조커의 귀환'은 뛰어난 레벨 디자인과 극악한 난이도의 스테이지 구성, 그리고 원작의 악당들을 중간 보스로 등장시켜 게임의 몰입도를 더했죠.

조기자 : 캐릭터도 큰 편이고 저도 상당한 명작으로 손에 꼽습니다. 실제로 북미 게이머들에게 NES로 등장한 게임 중 BEST로 선정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검떠 : 특히 이 게임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가 따로 또 있습니다. 이전 게임에서 단순히 최종보스로만 등장하던 조커를 게임 전면에 내세워 그 특유의 광기와 배트맨에 대한 집착을 잘 표현해냈던 것이죠. 그래서 게이머와 원작 팬들의 지지를 함께 얻어내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이렇게 '배트맨: 조커의 귀환'은 배트맨 게임 중 처음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게임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검떠 : 이후 '배트맨' 게임은 메가드라이브나 슈퍼패미콤 용으로 옮겨 가면서 또 한번 전성기를 누리게 되지요. 아까 조기자님이 말씀하셨지만, 메가드라이브 용이 음악도 좋고 슈팅과 액션 다양하게 즐기기에 괜찮았고, 슈퍼패미콤 용은 전형적인 벨트스크롤이라 액션성이 좋아서 추천할만 했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배트맨이 나오는 콘솔 게임은 다 재미있거든요. 메가드라이브 용은 옛날 세가의 명작 액션 게임 '슈퍼 시노비'의 배트맨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락실에서 시간제로 많이 있어서, 시간제 게임으로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고요.



검떠 : 이 메가드라이브판 배트맨은 팀버튼 감독의 영화 배트맨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에 원작 설정이 게임속 곳곳에 드러나는 것도 특징이며, 배트맨의 기본 공격은 리치가 짧지만 배트랑등을 무기로 원거리의 적들을 해치울수도 있다는 점이 재미의 포인트였죠. 배트모빌과 배트윙 등 다양한 탈것들을 이용한 슈팅 스테이지도 존재하고요.

이 메가드라이브 용 '베트맨'의 제작사는 썬 소프트였는데, 썬 소프트는 이전 패미콤 버전 '조커의 귀환'을 개발한 개발사로 메가드라이브 버전도 그래픽이 굉장히 미려합니다. ^^



검떠 : 그러한 메가드라이브 버전과 비견될만큼 잘 만들어진 배트맨 게임이 있으니.. 바로 슈퍼패미콤 용 '배트맨 리턴즈' 입니다. 이 게임은 엔간한 슈퍼패미콤 용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보다 훨씬 뛰어나죠. 캐릭터도 크고, 그래픽도 좋고 타격감도 훌륭하거든요.

아 슈퍼패미콤판은 영화 '배트맨 리턴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캣우먼이 등장하는 영화 속 연출도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검떠 :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간에 배트모빌을 활용한 레이싱 추격 모드를 비롯하여 게임 속 곳곳에 영화 속에서 사용된 미쟝센들이 활용되고 있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타격감 발군의 시원시원한 경파 액션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생각해보면 슈퍼패미콤이 RPG는 굉장히 많은데, 액션 게임은 명작 게임이라고 손에 꼽을만한 게 그렇게 많지가 않거든요. 시원 시원한 액션을 즐기려면 '배트맨 리턴즈'를 추천드립니다. ^^

조기자 : 맞습니다. 서양권에서 제작한 '배트맨 포에버' 역시 같은 장르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라든가 큼직한 캐릭터와 타격감 그리고 다양한 기술은 '배트맨 리턴즈'를 따라올 수가 없어요(포에버의 경우 실사를 활용한 스프라이트가 인상적인 반면 액션 자체는 어색한 느낌이죠)



검떠 :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로... 배트맨 & 플래시라는 짝퉁 게임도 있었습니다. 배트맨이긴 배트맨인데.. 뭔가 이상.. 칩과 데일도 아니고 쪼끄만 배트맨이 집안을 돌아다닌다? 신기하죠?

이 게인은 코나미가 NES로만 출시한 '몬스터 인 마이 포켓'이라는 게임의 짭버전입니다. 배트맨의 인기를 편승해 만들어진 짝퉁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


배트맨 & 로빈의 모험



검떠 :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배트맨 게임들은 1994년 코나미에서 선보인 액션 게임 '배트맨 & 로빈의 모험'을 통해 또 한 번 게임 캐릭터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원작 코믹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게임 배경과 배트맨과 로빈을 오가며 펼쳐지는 액션 플레이 그리고 다양한 패턴의 보스전까지 '배트맨 & 로빈의 모험'는 그야말로 완성도 높은 오락실 액션 게임으로 탈바꿈했고, 원작 팬들뿐만 아니라 게임성에 이끌린 게이머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검떠 : 그리고.. 2000년 밀레니엄과 함께 다가온 3D 게임의 시대. 폭풍처럼 불어닥치던 3D 게임의 바람을 영웅을 소재로 한 게임들도 피해갈 수 없었죠. 하지만 2000년대 초 등장한 히어로 소재의 게임들은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의 게임성을 선보이며 연이어 게이머들을 실망시켰죠. 역대 최악의 게임으로 꼽히는 닌텐도64의 슈퍼맨과 아쿠아맨도 바로 이때 등장....



검떠 : 그러던 2001년!! '배트맨: 밴전스'가 '영웅 소재의 게임은 수준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트리며 배트맨 게임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유비소프트에서 개발하여 Xbox와 플레이스테이션2(PS2)으로 등장한 이 게임은 거대한 도시 고담에서 벌어지는 악당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모험을 다룬 수준 높은 시나리오를 다루고 있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을 대거 등장시켜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특징이 있었죠.

때문에 '배트맨: 밴전스'는 불편한 조작과 산재한 버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시나리오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후 등장하는 배트맨 게임에 유명 성우가 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고 배트맨)



검떠 : 이러한 '배트맨' 게임에 대한 좋은 흐름은, 2008년 출시된 '레고:배트맨'에도 그대로 적용됐으며, 레고 게임 특유의 익살스러운 게임성과 함께 저연령층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게임성을 선보이며 레고 게임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검떠 : 그리고 때는 2009년... 배트맨의 게임뿐만 아니라 원작 코믹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게임이 출시되게 되니.. 이 게임이 바로 바로 락스테디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입니다.

조커를 비롯한 배트맨과 오랜 악연을 지닌 악당들이 대거 출현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은 악당들을 수용한 아캄 수용소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고, 조커의 음모를 분쇄하는 모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었죠.



검떠 : 이 게임은 배트맨의 능력을 그야말로 100% 선보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나의 증거를 통해 전반적인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갈고리 총과 배터랑을 통해 상대를 기절시키고, 폭팔젤 등의 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거대한 홀에서 장식과 은폐기구를 통해 단숨해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까지 만화에서나 등장하는 배트맨의 능력을 유감없이 게임 속에 구현해 놓았죠.

특히, 단순한 조작을 통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투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를 명작의 반열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리 플로우 시스템'으로 불리는 액션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적들에게 공격을 가하다 적이 공격할 경우 카운터 버튼으로 역습을 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XX, XXY 등의 스킬 콤보를 제공하여 단조로움을 피했으며, 후반부에 등장하는 칼이나 방패 혹은 방탄조끼를 입은 적들도 콤보를 통해 처치할 수 있는 등 게이머의 능력에 따라 단 한 번의 끊김도 없이 적을 처치하는 쾌감을 제공했습니다.



검떠 : 또한, 매 전투나 게임이 진행될수록 해제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스킬은 게임의 흥미를 돋우어주기 충분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여기에 '킬러크록', '포이즌 아이비', '할리 퀸' 등 메인 악당들과의 보스전과 수용소 곳곳에서 만나는 여러 악당들과 펼쳐지는 사이드 퀘스트 그리고 총 200가지가 넘는 트로피를 모아야 하는 악당 '리들러'와의 승부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콘텐츠를 지녔죠.

그만큼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은 역사상 최고의 히어로 게임으로 평가받으며 상업적인 성공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배트맨 아캄 시티)



검떠 : 이후 2011년 출시된 '배트맨: 아캄 시티'는 배트맨의 활약을 수용소에서 아캄 지역으로 옮겨놔 오픈월드 게임으로 게임의 볼륨을 높였습니다.

슈퍼 히어로란 간판을 달았지만, 아캄 시티의 배트맨은 신체의 한계를 뛰어난 지혜로 채우는 지적인 영웅으로 탐정모드를 통한 조사, 탐문, 추리에서 시작하게 되죠. 아캄 시티에서 배트맨이 사소한 실마리를 놓치지 않고 이것을 따라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는 모습은 세계 최고의 명탐정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배트맨의 면모를 게이머가 직접 체험하게 되는데, 간편한 조작만으로 배트맨과 함께 새 정보를 도출하다보면 어느새 자기가 직접 배트맨이 되어 추리하고 정보를 모은 느낌까지 들게 되죠.


(배트맨 아캄 시티의 한 장면. 장비빨 하면 배트맨 아닙니까)




(체형은 좀 애매하긴 한데...)



검떠 : 개인적으로는 '아캄 시티' 또한 돋보이는 액션성, 치밀한 두뇌 싸움, 긴장감 넘치는 잠입 요소 등 흠잡을 데가 없는 걸작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걸작 게임이 물 흐르는 듯이 흘러가는 스토리를 높은 몰입도와 함께 보여준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성격이 다른 여러 요소들이 한 데 어우러져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후 초창기 배트맨의 모습을 다룬 '배트맨: 아캄 오리진'이 나왔는데요, 많은 버그로 비평을 받기는 했지만, 배트맨으로 활동을 결심한 '브루스 웨인'의 초보 배트맨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배트맨 아캄 오리진)



조기자 : 저도 이 '배트맨 아캄 시리즈'에 대해 특이하다고 기억할만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이 시리즈가 뛰어난 게임성에도 언제나 '2인자'로 머물러 게임계의 대표적인 '콩라인'으로 꼽힌다는 점이죠.

혁신적인 시스템을 선보인 1편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은 '끝이 존재하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게임 역사의 획을 그은 너티독의 '언차티드2'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고, 2편인 '배트맨: 아캄 시티'는 2011년 '앨더스크롤: 스카이림'과 '포탈2'라는 괴수급 게임 격돌에 밀려 간신히 '올해의 히어로' 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설상가상으로 2013년에 출시된 '배트맨: 아캄 오리진'은 전설의 명작으로 등극한 '라스트오브어스'와 온갖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후무후한 성공을 거둔 락스타게임즈의 'GTA5'가 맞붙은 역대급 올해의 게임 싸움에 희생양이 돼야만 했었고요;;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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