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지난 10일(현지 기준) 북미와 유럽에 출시된 엔씨소프트 리듬 게임 신작 ‘퓨저’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퓨저는 기존 리듬게임과 달리 음원을 섞어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해외에서 호평받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서양에서 게임에 대한 평가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대표되는 것은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이다. 두 사이트 모두 주요 매체 리뷰와 함께 평점이 표시되기에 국내 게이머도 신작을 구매하기 전에 평가를 보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일반적으로 80점 이상은 준수한 완성도를 지닌 타이틀로 평가된다.
그리고 12일 기준 퓨저는 게임 리뷰 종합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 리뷰 수 28개, 평점 80점을 기록 중이다. 이어서 기종별로 평점이 나뉘어 집계되는 메타크리틱에서는 PS4와 스위치는 80점, PC와 Xbox One 버전은 78점을 기록 중이다. 리듬 게임은 공포, 대전액션 등과 함께 이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매니아 장르로 구분된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리뷰 수에, 평균 평점 80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해외에서도 완성도가 준수한 게임이라 평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로DJ가 아니라도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해외 매체에서 공통으로 호평하는 부분은 기존에 본 적 없던 ‘음악을 만드는 리듬게임’이라는 것이다. 기존 리듬게임은 음악을 만든다기보다는 노트를 악보로 삼아 악기 없이 곡을 연주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런데 퓨저에는 노트가 없다. 대신에 이리저리 섞어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100종 이상의 음원이 있다. 주어진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음원을 블록처럼 쌓아서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해외 매체가 호평하는 부분 역시 노트를 치는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음악을 만드는 재미를 줬다는 것이다. 미국 게임 전문지 PC게이머는 ‘퓨저는 플레이어가 점수에 얽매이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음악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한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 라이프스타일(PlayStation LifeStyle) 역시 ‘퓨저는 정확하게 버튼을 누르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나만의 그루브를 즐길 수 있게 한다’라고 평했다.
아울러 프로 DJ가 아니라도 음악을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유니버스(PlayStation Universe)는 ‘음악에 대한 전문기술이 없는 사람도 퓨저에서 훌륭한 믹스곡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즐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PC게임스N(PCGamesN) 역시 ‘고득점을 목표로 한 유저보다 음악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 퓨저는 다소 실험적이지만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콘서트가 사라진 현재 시점에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평도 있다. 퓨저는 플레이어가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DJ가 되어 관객들에게 음악을 선사한다는 콘셉트를 앞세웠다. 아울러 만든 음악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도 지원한다. XGN은 ‘음악 페스티벌이 사라진 해에 퓨저는 페스티벌을 디지털 방식으로 다시 불러왔다’라고 밝혔다. 특히 퓨저는 닌텐도 스위치로도 발매됐는데, 기기를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 집에 들고 가서 즐기기도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공통적으로 지적된 부분은 게임에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게임 인터페이스가 복잡하고, 음악을 섞는 과정에서 곡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듀얼쇼커(DualShockers)는 ‘퓨저는 함께 믹스하기 좋은 훌륭한 음악을 보유하고 있으나, 다뤄야 할 툴이 너무 많아서 종종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퓨저는 엔씨소프트가 서양을 겨냥해 처음으로 출시한 콘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북미법인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하고, 미국 리듬 게임 개발사 하모닉스가 만들었다. 하모닉스는 기타 히어로, 락밴드 시리즈, 댄스 센트럴 등 20년 가까이 리듬 게임 하나만 만들어왔다. 20년 경력 개발사와 손을 잡고 해외 진출 첫 타자로 낸 퓨저가 좋은 출발을 보이며 엔씨소프트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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