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부활탄을 쏘아올린 오노 요시노리 PD가 캡콤을 떠난다.
오노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 30년에 걸친 캡콤 근무를 곧 마무리지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지난 10여년 간 브랜드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플레이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그리고 캡콤에서 거의 30년을 근무한 지금, 나는 올 여름 회사를 떠난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포함한 캡콤의 각종 타이틀에 대한 브랜드 매니저직 또한 내려놓는다"고 퇴사 계획을 밝혔다. 오노 PD의 정확한 퇴사 일정 및 그의 후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노 PD는 이어 "새로운 캡콤 스태프들이 스트리트 파이터 브랜드를 돌보고, 세계 대회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그들이 계속해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특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 믿는다. 나는 일반 게이머 중 한 명으로 새로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어떻게 나아갈 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 유쾌한 소통을 계속해 온 오노 PD답게, 마지막 인사 역시 유쾌했다. 그는 성명문 말미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제작자로서 2020년 관련 이벤트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유감스러우니, 마무리 멘트를 외치도록 허락해 주길 바란다. 3, 2, 1, 소류켄!" 이라고 마무리했다.
오노 PD의 퇴사 소식에 그의 영혼의 라이벌이자 절친인 반다이남코 철권 프로듀서인 하라다 카츠히로 역시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이룬 모든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곧 다시 봅시다, 오노 씨"라며 이별 인사를 남겼다. 스트리트 파이터 공식 SNS 계정 역시 그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오노 요시노리는 1994년 캡콤에 입사해 음악 부문 작업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프로듀서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 신 귀무자 등의 작품을 지휘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3 서드 스트라이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생명력이 다했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후속작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캡콤 수뇌부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신작 개발에 회의적이었으나, 오노 PD의 간곡한 설득과 열정으로 인해 최소한의 자금을 지원해 줬다.
그렇게 2008년 탄생한 스트리트 파이터 4는 2D 시절 게임성에 3D 그래픽을 접합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2 시절 캐릭터를 총 출동시켜 떠나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를 시작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다시 대전격투게임 최고 인기작 반열에 올랐으며, 2016년 후속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5까지 출시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게임 개발자임과 동시에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도 맡았다. 그는 트위터나 방송을 통해 항상 유쾌한 이미지로 게임에 대한 정보, 캡콤 내부 소식,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 자신의 근황 등을 전해 왔다. 특히 성향이 비슷한 철권 시리즈 하라다 카츠히로 PD와는 라이벌이자 친구 같은 관계로, 이 둘의 친분은 스트리트파이터X철권 프로젝트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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