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칼럼] 변질된 e스포츠 팬문화, 자정 작용이 필요한 때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8 08:55:25
조회 4327 추천 35 댓글 74
e스포츠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콘텐츠다. 거기에 더해 글로벌 팬대믹 사태로 인해 그 규모는 점점 커져갔고, 올림픽 공식 종목 추가에도 거론될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조금씩 스포츠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다만, 규모가 커지는 만큼 함께 따라올 필요가 있는 팬 문화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모든 e스포츠 팬들을 지목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들을 비방하는 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통 스포츠의 커뮤니티와 e스포츠 커뮤니티의 상황은 비슷하다. 라이벌 경쟁 의식 뿐만 아니라 선수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응원하는 팬들은 전통 스포츠와 비슷한 면이 있다. 간혹 아이돌 그룹과 유사한 팬 문화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전통 스포츠와 융합이 되어가고 있다.


Le스포츠의 압도적 인기 / 게임와이 DB


다만, 빠르게 발전하는 e스포츠 산업과는 달리 팬 문화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 했고 이에 따른 불균형이 눈에띄게 균열을 나타내고 있다.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심리가 선수들을 욕보이고 아이돌 팬덤화된 집단의 입김이 리그 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우선 선수들은 절대 패배를 위해 게임을 하지 않는다. 서로가 승리를 위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승리하는 팀이 있는 반면, 패배하는 팀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마음은 등한시하고 도를 넘은 일부 팬들의 반응이 선수들을 공격한다. 당장 커뮤니티만 살펴봐도 '(개인)방송이나 해라', '은퇴해라', '벤치로 가라' 등 여러 악성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면 직전 서머 시즌에도 시위 트럭이 롤 파크와 구단 사무실을 향했다. 대상은 LCK 하위팀도, 우승권에서 벗어난 팀도 아닌 준우승에 빛나는 T1이었다. 트럭을 경기장에 불러들인 팬들은 "감독과 코치는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말했다. 

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것은 구단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트럭 속 메시지에는 선량한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바램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트럭이 모든 팬을 대변하는 의견인가, 혹은 현실적인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T1은 LCK 서머 준우승 팀이고 직전 시즌에는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룩한 팀이다. 아울러 월즈를 코 앞에 둔 가장 중요한 시즌에 이와같은 '요구'는 자칫 '선동'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설령 그것이 옳은 방향의 변화를 주더라도 당장 효과가 나타날리 만무하고 이러한 선택이 오히려 경기력에 탈선이 생긴다면 되돌리기 어렵다.

T1에 감독과 코치를 경질하라는 요구는 구단의 운영보다는 당장의 성적과 팬의 만족에만 치중하는 모습처럼 비춰진다.

트럭 시위는 팬들이 더 나은 게임 퍼포먼스와 구단 운영으로 팬 한 명 한 명을 감동시켜 달라는 마음으로 의견을 모아 빚어낸 문화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팬 한 명의 감동을 위해 게임 퍼포먼스와 구단 운영에 모두 지장을 미치는 문화로 변질된 모양새다.

끝으로 특정 해설위원의 하차소식이 시즌 시작 전 펴져나가며 주목받기도 했다. 일설에 의하면 특정 해설위원은 특정 팬덤에 의해 크게 비난받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특정 선수에 대한 해설의 온도가 다르며 네임콜이 적다는 사유로 이른바 '패싱 논란'이다.

물론 리그와 협회측, 그리고 본인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말했고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과열된 팬덤의 열기를 몸으로 겪어왔던 일반 시청자들은 해설위원의 하차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팬이 구단과 한 몸처럼 여기는 성향이 강할수록, 팀의 성공가도를 마치 자신의 성공처럼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앞서 언급된 악플과 트럭시위, 리그에 파생되는 영향력 모두 팀과 나를 마치 한 몸처럼 여기는 마음가짐에서 나타난 집단 행동이다. 팀이 실패의 수렁에 빠지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외적 표출 수단인 셈이다. 다만 이는 충분히 자정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스포츠 산업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그 규모와 역사가 기성 스포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한줌 바람이 태풍이되어 돌아오는 나비효과가 될 수도 있다는 것.

e스포츠 리그는 게임사가 만드는 것도 있고 선수들의 멋진 경기도 있지만 팬들의 문화도 한 몫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리그와 그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을 향한 건강한 비판과 아쉬움과 균등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비판과 같이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을 넘으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팬덤의 이미지만 하락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일부 팬들은 이를 위해 e스포츠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이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들을 마련해야하고 이것을 위해 협회나 e스포츠 리그 주최사에서 지원을 하는 형태를 띄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스포츠 팬 문화와 커뮤니티의 자정 능력이다. 건설적인 비판도 좋지만 위로를 하는 팬 문화가 형성이 되길 기원한다.

비판을 가장한 비난은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상대에게 상처만 입히는 행위일 뿐이다. 팀을 위해, 자신을 위해 응원하는 팀이 승리했을 땐 축하와 칭찬을, 패배했을 땐 격려와 위로 그리고 피드백을 보내는 건전한 응원 문화가 e스포츠 시장에 단단하게 형성되길 기대해본다.



▶ [칼럼] 문화콘텐츠 전반에 퍼지고 있는 PC의 역설▶ [칼럼] 국내 모바일 게임 10년 트렌드와 미래 먹거리



추천 비추천

35

고정닉 2

34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627 던파M 대항오리진, 스매시 레전드, 신의탑M에 뉴페이스 등장...매력도는?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151 0
2626 흑화 누님 게임 '무기미도' 다운 시작...니케, 콜옵2, 베요네타3 대작 줄 잇는다! [16]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5506 6
2625 [게임스톡] YJM게임즈 3일 연속 상승↑...'블레이드' P2E게임 기대감?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98 0
2624 3Q 흑자전환, 누적 -80% 적자...혼돈의 위메이드플레이 [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201 0
2623 '말딸'은 없네?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지스타에서 시연 가능할까?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171 0
2622 위메이드 3Q 적자 지속...믿을 건 '위믹스3.0' 뿐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6 125 0
2621 '우린 깐부잖아' 블록체인 게임사 '온보딩' 전쟁 끝나지 않았다!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239 0
2620 넷마블·엔픽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거둬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147 0
2619 강태공들이여 환호하라...NFT 낚시게임 나온다! [20]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2630 3
2618 [인터뷰] "잔상에 남을 짜릿한 공포" '칼리스토 프토토콜' 글렌 스코필드 [15]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2841 17
2617 이젠 결승이다...T1·젠지·DRX 4강 진출 [17]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3129 10
2616 [핸즈온] 기대가 컸던 것도 아닌데...메멘토모리 [30]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4156 11
2615 호요버스, 미출시 신작 2종 시연...지스타 초대권(입장권) 150장 뿌린다! [42]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3932 8
2614 [리뷰] 바뀐 게 없는데...왜 재미있는 거지? '오버워치 2' [11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5 7239 15
2613 5분만에 1천 장 매진...코스어+오케스트라 '심포니 테일즈'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63 0
2612 리니지W·히트2·원신 동시 업데이트...매출 순위 '경쟁' 불 붙나? [2]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205 0
2611 [지스타22] 넷마블, 지스타 초대권 400장 뿌린다!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25 0
2610 동서부 지역 우승 트로피 경쟁...'오버워치' 리그 11월 5일 시즌 파이널 [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21 0
2609 [지스타22] TV에서 콘솔 게임 즐긴다...지스타 시연 가능!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16 0
2608 K-PC게임 4종 베타테스트 돌입...어떤 성적표 받아들까?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36 0
2607 [게임스톡] 위메이드 주가 15% 급상승...위믹스 3.0 론칭 및 위믹스달러 발행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116 0
2606 [리뷰] 스위치에서도 괜찮은 이식을 보여준 '소드아트온라인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 [19]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3144 3
2605 [기고] '롤(LoL)' 캐릭터가 '배그'보다 과장된 이유 [83]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4 5331 9
2604 갓오브워ㆍ니케ㆍ콜옵ㆍ칼리스토...올 겨울 추위를 책임질 대작 7종 [28]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3 3329 9
2603 [프리뷰] 넥슨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7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3 7657 9
2602 애플ㆍ구글 마켓 말고 MS표 모바일 마켓 나온다! [4]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434 2
2601 스토브인디에서 '탕탕특공대'를? 원조 게임 출시 [4]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491 0
2600 "폭력을 멈출 수 있는 건 폭력뿐"...무기미도 걸크러시 '조야' 영상 공개 [2]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410 0
2599 무려 401세기...오픈월드 샌드박스 RPG '워해머 40,000 인퀴지터 마터 얼티메이트 에디션' 출시 [6]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454 0
2598 30프레임 논란 '고담나이트' 나왔다...굵직굵직한 21일 출시 패키지게임 3종 [4]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366 0
2597 트럭 시위 아니에요...'아이돌리 프라이드' 개발진에게 보내는 '커피 트럭' 응원 [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347 0
2596 SM 4인조 다국적 걸그룹 에스파(Espa) 메타버스에 뜬다! [49]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5841 9
2595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액션 게임 '언차티드' PC로 출시 [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257 0
2594 이것이 BTS효과...'쿠키런: 킹덤' 구글 매출 40위→ 9위 안착 [2]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305 0
2593 컴투스, 위메이드 메인넷 경쟁 시작됐다! [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213 0
2592 삼국지소재 모바일 게임 2종 출시....'신삼국지'는 '삼국지 논전' 선봬 [2]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210 0
2591 지갑 열 준비는 되었는가?...프리코네 '크레짓다' 등 돋보이는 '신캐'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88 0
2590 '게임X게임' 컬래버...색다른 재미+ 실적 상승 기대감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24 0
2589 캡콤 '바이오하자드' 쇼케이스 통해 4 리메이크 공개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68 0
2588 [게임 기네스] 역대급 개발비를 자랑하는 게임들은? [2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3636 12
2587 "만우절도 아닌데" 블랙 서바이벌 서비스 종료 [70]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13459 26
2586 '동물의 숲' 짝퉁 그 이상...'호코 라이프' 한국 출시! [3]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1 502 0
2585 알피오엔터, 조선 RPG '도사(DOSA)' 들고 지스타 참가 [4]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354 0
2584 올해의 갓겜이라고 소문난 협동게임 '잇 테이크 투' 스위치용 나온다! [2]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318 0
2583 '매치포인트ㆍ미궁전설ㆍ첸소클럽'...20일 출시 닌텐도스위치 게임 3종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37 1
2582 미들코어도 되네?...모비릭스 '블레이드 키우기' 162억 매출(추정) 비결은?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208 1
2581 게임 토큰 시총 421억 원...위메이드 메인넷 '위믹스3.0' 열렸다!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90 1
2580 야구 게임은 가고 농구의 계절이 왔다!...농구 게임 시즌 업데이트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43 0
2579 호박, 뱀파이어, 해골...게임사 할로윈 이벤트 및 업데이트 '풍성'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131 0
2578 [지스타22] 지스타 부스배치도 및 '3N2K' 출전작 총 정리 [1]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0 25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