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에는 8KB(킬로 바이트), 16KB로도 게임을 만들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패미컴 시절에 출시됐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용량은 40KB에 불과했다. 사진 파일 보다 작은 용량으로 놀라운 게임을 개발한 것이다. 패미컴과 MSX 후반기에 등장한 메가 팩이 1MB(메가 비트)였고 슈퍼 패미컴 시절에는 8MB(메가 비트)의 용량을 사용한 게임이 많았다. 용량이 큰 것처럼 바이트가 아닌 비트로 계산한 것 같다. 이를 바이트로 하면 1MB는 128KB에 불과하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에는 굉장한 대용량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1992년 100메가 쇼크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던 첫번째 타이틀인 네오지오용 '용호의 권'은 102메가 비트의 용량을 사용한 게임으로 약 13MB에 해당한다. 그림을 추가한 파워 포인트 파일 하나에 불과한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용호의 권'은 당시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대형 캐릭터와 화려한 연출 등을 통해 100메가 게임은 수준의 다르다는 느낌을 주었고 이후 SNK는 100메가 쇼크 게임을 연속으로 출시했다.
또한 1990년대 초반 PC를 통해 보급됐던 CD-ROM 게임은 당시 640MB였고 1996년에 등장한 DVD는 최대 9GB 수준의 용량을 사용했다. NEC의 PC 엔진은 CD-ROM을 통해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들을 출시했고 이는 당시 슈퍼 패미컴에서는 용량 문제로 구현할 수 없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출시됐던 3DO나 새턴, 플레이스테이션은 모두 CD를 매체로 사용하며 게임의 용량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에 출시됐던 플레이스테이션 2는 9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DVD를 기본 장착했고 DVD는 2005년에 출시됐던 엑스박스 360까지 사용됐다. 반면 2006년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3는 50GB의 용량을 갖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사용하고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3와 엑스박스 360부터는 풀 HD 해상도를 지원했기 때문에 게임의 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최근 게임의 용량은 그래픽의 발전과 함께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100GB를 넘어가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또한 최근 게임들은 출시 이후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용량의 변화가 심하다.
DLC 포함 1위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 기본 120GB | 업데이트 250GB | DLC 포함 400GB
일단 현재 게임 중에 가장 큰 용량을 가진 게임은 2015년에 출시한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로 보인다. 출시 당시에는 60GB 수준이었으나 계속되는 업데이트 덕분에 지금은 250GB를 넘는다. 지금은 기본 용량만으로 120GB에 달하며 DLC를 모두 설치하면 400GB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마어마한 용량을 자랑하는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 xbox.com
기본 2위 '콜오브듀티 모든워페어' | 기본 230GB
울트라모드 공동1위 '콜오브듀티 콜드워' | 기본 250GB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역시 어마어마한 용량을 자랑한다. 2020년작 '블랙옵스 콜드워'는 200GB 정도이며 울트라 모드 사용 시 250GB 이상 사용하게 된다.
2019년작 '모던워페어'는 230GB 수준의 용량을 자랑한다. '콜 오브 듀티'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인기 게임이지만 대용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 게임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다른 게임들을 포기해야 할 정도다.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 xbox.com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도 대표적인 대용량 게임이다. 엑스박스시리즈 X에 설치할 경우 대략 150GB 정도의 용량을 자랑한다. 참고로 150GB 정도를 차지하는 게임은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있다. 이외에도 TPS 게임 '기어즈 4'는 130GB 내외이며 '헤일로 5'도 100GB 수준이다.
150GB를 돌파했던 레드 데드 리뎀션 2 / xbox.com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의 용량도 대단하다 / xbox.com
한편 레이싱 게임도 큰 용량을 자랑한다. 플레이스테이션 5용 '그란투리스모 7'은 110GB, 엑스박스용 '포르자 호라이즌 5'도 100GB 정도를 차지한다. 'GTA 5'는 90GB 수준으로 역시 대용량을 자랑한다.
이처럼 이제 100GB를 넘는 게임들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PC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로딩 속도는 포기하고) 플레이스테이션 5나 엑스박스시리즈 XlS 같은 콘솔 게임기는 전용 SSD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소개한 게임 이외에도 최근 대작 게임 중 상당수는 대부분 60GB 이상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이제 며칠 뒤면 '콜 오브 듀티' 신작이 출시되기 때문에 PC나 콘솔 게임기 모두 용량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게임을 할 때 눈을 즐겁게 해주는 그래픽의 발전은 좋지만 용량을 줄이는 고민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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