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이락시스와 마블의 만남… '마블 미드나잇 선즈'

게임와이

2022.12.25 17:00:38

조회 119 추천 0 댓글 0

'X-COM'으로 잘 알려진 파이락시스가 이번에는 마블 캐릭터로 전략 게임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X-COM'에서 벗어난 파이락시스는 이 게임을 통해 덱 방식의 카드 게임으로 새로운 전략적인 재미를 탄생시켰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 오리지널 캐릭터인 헌터가 되어 마블의 다양한 영웅들과 만나 팀을 이루고 악마의 어머니 릴리스를 막기 위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헌터는 오리지널 캐릭터이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 게임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오전에는 다른 영웅과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거나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후 다양한 전투를 진행하고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와 영웅과 대화하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수도원 곳곳을 탐험하며 숨겨진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마블 게임 답게 등장하는 영웅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다. 아이언맨부터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칼렛 위치, 헐크, 캡틴 마블, 캡틴 아메리카부터 고스트라이더와 블레이드, 모비우스 같은 캐릭터도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얽굴이...

임무에 출동하는 영웅은 최대 3명이며 이 게임에서 큰 역할을 하는 카드는 임무에 나서기 전 수도원에서 편성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영웅마다 8장으로 이뤄진 덱을 구성할 수 있고 전투는 3명이 참가하기 때문에 총 24장의 카드를 활용하게 된다. 각 영웅마다 서로 덱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영웅과 카드가 조합될지는 알 수 없다.

카드를 사용하면 대상에게 접근해 해당 능력을 사용하게 된다. 근접 공격이면 적의 근처까지 이동한 후 공격하고 해당 위치에서 멈춘다. 또한 적을 공격한 후 적을 환경 오브젝트에 충돌시키는 등 추가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영웅심을 소모하여 환경 오브젝트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컨테이너를 집어 던지는 등 다수의 적을 공격하거나 더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또한 특정 전투는 임무가 정해진 경우도 있다. 적의 헬리콥터를 파괴하거나 위기의 시민을 구출하는 등 적과의 전투 이외에도 특정한 임무가 있는 전투도 있다. 카드를 사용한 턴 방식 게임이기 때문에 해당 턴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게임 오버가 된다.

헌트는 직접 캐릭터 외모를 결정한다

어떤 카드를 언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무튼 이 게임은 카드를 활용해 턴제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파이락시스답게 전략성도 강하고 전투의 중독성도 상당하다. 플레이어가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수도원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꽤 짜임새가 있다. 각 영웅들과의 다양한 대화를 통해 각 캐릭터의 특징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파이락시스의 게임은 스토리의 비중이 높지 않았는데 이 게임은 마블이라는 인기 영웅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러티브가 상당히 강조되어 있다. 덕분에 수도원에서 여러 영웅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들의 고민이나 자책 등 인간적인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와 함께 수도원이 발전하고 영웅과의 관계에 따라 더 강력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수도원을 발전시키고 영웅을 더 강력하게 육성하는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다. 또한 한국어 더빙 덕분에 자막을 안보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전략을 잘 세우면 한번에 여러 적에게 피해를 입힌다

수도원에서의 대화

수도원에는 여러 비밀이 있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일단 그래픽이 조금 엉성하다. 캐릭터 모델링이 마블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수도원의 분량이 커서 한번 이벤트를 진행하면 20~30분 정도는 소모된다. 대사도 많기 때문에 혹시나 마블 캐릭터의 관계도를 모른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블의 수많은 캐릭터 중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토르나 앤트맨, 블랙 위도우 등은 이번 게임에서 만날 수 없다. 영화로 친숙해진 캐릭터가 더 많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훌륭하다. 전투와 수도원 파트 모두 완성도가 높다. 영웅을 직접 조작하면서 시원 시원한 액션을 즐기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마블의 영웅을 좋아한다면 플레이해 보기를 추천한다.

나를 잊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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