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인터뷰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캠프가 3일 선거 일정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선대위 전면 개편이 이유다.
윤석열 캠프는 1일 게임 전문매체 인벤이 보도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서면 인터뷰 답변이 당의 기조와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 실무자 선에서 작성되었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현재 선거 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선대위 전면 개편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윤 후보는 신지예 부위원장의 사퇴를 알리며 2030 청년 세대와의 공감을 약속했다.
사진 = 윤석열 대선후보 페이스북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 1일 보도된 게임 전문매체 '인벤'의 윤 후보 인터뷰다.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에 대해 "기업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영업비밀 공개 의무화 등의 강력한 규제도 무조건 능사가 아니다"라고 했고, 게임 질병화 질문에 대해서는 "게임질병에 관한 개념이 사회 보편적으로 마련된다면 건강보험기준의 정비나 또는 게임 이용 장애 현상을 보이는 사용자들에 대한 예방교육, 게임 이용장애에 대한 적절한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게임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비춰져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윤 후보 인터뷰에는 "찍으면 안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게이머들에게 긍정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듯"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몇몇 답변이 게이머보단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여져 게이머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과 게임 질병화 문제가 그렇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은 국회서도 정부 규제 강화로 입장을 모아 놨는데, 이런 분위기에 반하는 입장을 낸다면 청년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 "게임 정책만큼은 선대위가 우리 의원실과 함께 의논해 발표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이 인터뷰에 대해 "게이머 정서와 크게 동떨어진 윤석열 선대위의 인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던 하태경 의원은 지난 2일 "윤 후보 이름으로 나간 게임정책 인터뷰는 윤 후보에게 보고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후보 동의도 받지 않은 인터뷰 답변이 후보 이름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게임은 2030 세대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슈다. 이런 큰 문제를 당내 게임 전문 의원과 협의도 하지 않고 심지어 후보 본인도 모른채 후보 이름으로 내는 현재 선대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는 당 대표뿐만 아니라 후보조차 패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게임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왔는데 후보가 정책본부로 넘겼고 정책본부에서 잡지사에 바로 보냈다"며 "후보가 그걸 모르는 사이에 기존의 뜻과 다르게 나간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서면 인터뷰를 후보가 다 확인하지 못하는데 게이트키핑이 안 됐다. 후보를 패싱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윤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게임은 질병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윤 후보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가 잘 몰라서 젊은 세대를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라며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니다. 우리 선대위의 젊은 인재들도 학창시절 게임과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게 보내왔다"고 적었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의 불투명성과 같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률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윤석열 대선후보 페이스북
다만 이후에도 반응이 긍정적으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각종 커뮤니티 및 댓글에는 "대리 인터뷰다", "성의없는 관심이다", "여론이 좋지 않자 캠프 탓으로 떠넘기는 것 아니냐", "뭐가 됐든 둘 다 말도 안되는 상황" 등의 글이 게시되었다.
이후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선대위의 게임 정책 입장이 지금이라도 바뀌어 다행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누구보다 게이머의 권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다. 실망 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현재 윤석열 대선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위해 선거 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더불어 신지예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이는 앞선 인벤 인터뷰 뿐만 아니라 그간 2030과 관련한 총체적 문제들의 유지보수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하게 인정한다.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며, "오늘 신지예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내 잘못이다"라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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