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면서 후기를 쓸까말까 한참 고민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쓰기로 결심하고 쓴다.
* 160515 영암 모터스포츠 한마당 축제 후기
오늘 장시간 이동하고 무대하느라고 지쳐있을 여친들에게 상큼하고 시원한 거 주면 좋을것 같아서
어제 퇴근하면서 미리 사놓은 유리병에 담긴 과일 슬라이스+쥬스제품을
냉동실에 넣어놓고 목욕재계하고 2시에 잠을 잤어.
알람에 맞춰 일어나니 4시30분. 일어나기 진짜 힘들더라 ㅋㅋ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인 여친 보기 위해 일어나는 것조차 이렇게 힘든데
우리 애들은 데뷔때부터 거의 매일 이렇게 생활했는데도 그렇게 밝고 활기차게 활동했다는 것을
떠올리고 다시 한번 존경심이 느껴지더라. 그리고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ㅋㅋ
어쨋든 아슬아슬하게 준비를 마치고 용산역 도착해서 아는 분이 전해달라고 부탁한 선물을 건내받은뒤
KTX를 타고 목포역으로 이동 후 버스 타고 중간에 목포시내에서 꽃을 두 송이 산 후 경기장 도착!
일단 일반 관람객 출입장소로 들어가 봤는데 무대 할 장소와 거리가 좀 되더라.
그리고 오늘의 경우 메인 목적은 무대 보는 것이 아니라 선물 건내주는 것이었기에 그리드 쪽으로 들어갔어
그리드 쪽에선 실제 서킷의 자동차나 정비하는 피트 그리고 레이싱 걸들이랑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난 여친외에는 관심이 없는 관계로 그냥 주변을 둘러보았어
하지만 그냥 정처없이 왔다갔다 하니까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아서 자동차도 한 번 찍어봄.
피트 뒤쪽의 각국에서 온 참가자 스탭이 사용하는 기숙사 시설도 둘러보고 있는데 여친이들 무대 할 시간이 다 되었더라.
헐레벌떡 뛰어가보니 아직 안 오긴 했는데 어디에서 나타날지 감이 안오더라구.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 사회자의 여친이 슈퍼카 타고 등장한다는 아나운스.
펜스 건너로보니 눈앞을 우리 애들이 슝슝 지나가더라구 ㅋㅋ
순간 멘붕이 왔지. 난 펜스 뒤편이고 무대쪽 트랙은 막혀있고.
그럼 뒷모습만 봐야한다는거? ㅋㅋㅋ
가로막힌 철조망 사이로 여친이 무대하는 뒷모습을 보니 이건 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가 바깥 세상의 여신들이 춤추는 걸 영접하는 기분이 들더라구 ㅋㅋ
(어서 와. 뒤에서 보는 여친 무대는 처음이지?)
뒷모습이라도 더 찍어볼려고 했는데 행사 스탭들이 더 뒤로 물러나라고 고나리를 먹이더라구.
그냥 그래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자세히 무대 볼려고 발악했는데
내 착각인지는 몰라도 애들이 오늘따라 되게 피곤한 것처럼 느껴지더라. 내 착각인가?
어쨋든 무대가 끝나고 차를 타러 오는 루트에 자리잡고 난 부탁받은 선물과 내가 준비한 선물을
건내주려고 시도했어. 큰소리로 유주를 불렀지!
(여젤이지만 이세상에서 제일 천사같은 마음씨를 지닌 미소가 넘나 아름다운) 유주야~!!!!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유주가 다가오더라.
아 근데 슈퍼카 드라이버가 성격이 급한지 갑자기 엄청 큰 소리 나는 크락션을 울리더라구.
그리고 뒤에선 고나리 소리가 들렸어. 둘 중에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놀라서
선물을 트랙쪽으로 떨어뜨렸고 유주는 크락션을 듣자마자 다시 되돌아가서 슈퍼카에 탑승했어.
그리고 차를 타고 멀어져갔지.
나는 허탈감에 휩싸였고 차라리 선물을 못전해줄 바엔 진심으로 전해주고 싶었던 한마디라도 할껄 하는 후회를 했어.
오늘 왜 이리 내가 기를 쓰고 선물을 전해주려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건 내일이 바로 유주와 은하의 성년의 날이기 때문이지.
전해달라고 건내받은 선물도 성년의 날을 위한 선물+ 장미 꽃이었으며
나 역시 그걸 깨닫고 장미 꽃을 목포시내에서 사들고 갔었던거야.
오늘이 성년의 날과 가장 가까운 날에 직접 전해줄 기회였었지.
돌아오면서 선물은 커녕 준비했던 축하의 말 한마디 제대로 못 전했다는 생각에
굉장히 우울했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해본다. (약 3시간 남았지만 ㅠ.ㅠ)
유주야, 은하야 성년이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해~! ^^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