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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장문)야심한 밤 출장지에서 쓰는 지방러의 3콘서트 후기

쇠시나소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21 01:47:05
조회 1685 추천 31 댓글 12
														

 버디들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던 콘서트 일정이 뜨고나서, 나는 이전 콘서트에서 느꼈던 스탠딩 뽕맛 때문에 이번에도 올 스탠딩을 시도함. 그러나 12월 티켓링크발 대혼돈을 겪으며 간신히 첫 콘, 둘째 콘은 잡았지만 막콘은 못잡아서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는데 천운으로 갤러 구제표 받아서 올스탠딩에 성공함. 

 물론 직장다니는 지방러다보니 첫콘날은 반차라도 쓰려고 했는데...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월요일에 지방 출장을 가게 되면서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 돼고, 반차는 쓸 엄두조차 낼 수 없었음. 결국 진작 잡아뒀던 srt표를 취소하고 끝나자마자(다행히 야근은 안함) 기차역으로 허겁지겁 출발함. 그런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입석조차 전부 매진이라 8시에나 탈 수 있다는 이야기 듣고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멘붕와서 어쩌지 어떻게하지? 발 동동 대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택시잡고 무작정 서울로 가달라고 말함. 내가 원체 다급해보였는지 기사님이 사정을 물어보길래, 여자친구 콘서트 보러간다고 곧이 곧대로 말함. 6년 만에 가는거라고 구구절절 사정까지 설명해서 그런지, 택시 기사님 뭔가 사명감을 가지고 운전하는 느낌이 들었음. 13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사님 덕분에 7시 45분쯤 올공역 도착했고, 감사 인사 드린 후 그대로 콘서트장으로 달려감. 물품 보관까지 하고 간신히 스탠딩 C 들어갔을 때는 시작 3분전이었음. 진짜 택시 기사님 아니었으면 평생 후회할 일 하나 생겼을 거야.


 그리고 시작된 콘서트. 응원법 외치다가 유구 훼이크에 1차 머쓱, 오늘부터 우리는 엇박에 2차 머쓱. 막이 올라가며 여자친구가 등장하는 모습에 왜 그리 가슴이 뛰던지, 오우-너그나-귀기 응원법 신나게 외치고, 이후 멘트를 시작하는 여친이들을 보니 아 꿈이 아니라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기뻤음. 이어지는 핑-핑거팁 조합은 18년 첫콘을 생각나게 했고, 타로카드-물꽃놀이는 생각도 못했던 곡이라 신나서 방방 뛰었어. 



 그리고 나오는 바람 시리즈. 3곡 모두 좋아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입덕곡인 바람의 노래가 가장 설레었어. 나를 여친에게 이끌어준 고마운 노래였거든.
 이후 여름비-봄비-트러스트 3연 감성곡으로 적셔진 나의 마음에 마고-애플-레인보우 3연타가 그대로 치고 들어와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어진 플라워에서 이유 없이 눈물이 찔끔했어. 뭔가 눈물 흘릴 분위기의 곡은 아닌데 왜 그랬을까. 그리고 only 1. ggg때 보고 다시 보고 싶었던 무대인데 소원 성취했다 진짜.
 다음 vcr 덕분에 마음이 진짜 찡했고, 시간을 달려서-교차로-YANA 덕분에 마음이 아련했음. 그리고 이어지는 해야-밤 응원법 무적 콤보는 나를 진짜 방방 뛰게 만들었음. 나름 짧은(?) 앵콜 타임을 거치고 나오는 유리구슬은 말그대로 전율이었음. 둘출에서 히위아 들으며 멤버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어서 좋았고, 처음 만나는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always 역시 이게 여자친구지! 싶어서 날아갈거 같았음. 마지막으로 퇴근길보며 인사하면서 첫날을 마무리 됐지.
 
 서울에서 하루 자고 가게 된 두번째 콘서트. 6년만의 스탠딩이라 그런가 여기저기 쑤셔서 최대한 쉬다가 시간 맞춰서 나왔어. 물론 콘서트장에 노래가 울려퍼지니 그런 기분은 싹 사라졌고. 이번엔 스탠딩 b에 자리를 잡았어. 오프닝 유구 훼이크에 속는 버디들 보며 미소 한 번 짓고, 막이 오르며 여친이들 나오는 순간부터는 진짜 신나게 즐김. 옆에 외국인 버디 한명 있었는데 네임콜하고 응원법 거의 정확하길래 깜짝 놀랐음. 나는 시달하고 회시리즈 많이 절었어가지고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내일 콘서트가 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신나게 즐기며 마무리를 함.

 그리고 다가온 세번째 콘서트. 일이 있어서 자취방 들렀다가 srt타고 올라가는데 마음 한구석이 왜 그리 아릿한지. 흐트러지는 마음 부여잡고 콘서트장을 입장했고, 갤러 구제표로 간 이번 콘서트에서는 스탠딩 a로 가게 됐어. 어제처럼 오프닝 vcr 나오고 유구 훼이크가 나오는데, 이틀간의 경험으로 훼이크인거 알았지만 그냥 그렇게라도 여친이들 이름 한번더 불러보고 싶어서 그냥 질러버렸음. 그리고 무지 말마따나 진짜 전투적으로 응원법 외쳤어. 뭔가 여력을 남기고 싶지 않았거든. 신나게 응원하다보니 다가온 마지막 멘트 시간(앵콜 타임 때 진짜 안나오는 줄 알고 앵콜 크게 외침). 터진 크림빵은 뭔가 귀여웠고(은하야 미안ㅠ) 미안해하며 우는 예린이를 보면서는 아...ㅠㅠ 싶었는데, 소원이가 눈물 흘리는거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면서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 소리더의 눈물에 얼마나 많은 무게가 담겨져 있는지 다 아니까... 무거워진 마음 떨쳐내고 싶어서 always때 일부러 점프하고 소리쳤어. 그래야 마음이 덜 아쉬울거 같아서. 

 퇴근길까지 보고나서 다시 srt를 타고 내려가는데 3일간 느꼈던 여러 감정과 그동안 덕질하며 겪었던 감정들이 겹쳐져 싱숭생숭하더라. 솔직히 21년 그날 이후 보냈던 그 시간들이 밝은 것만은 아니었으니까. 버디들에게 새로운 만남을 약속하는 여친이들을 향한 믿음이 반, 그리고 그 믿음에 대해 부정적인 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여친이들은 약속 어기는 애들 아니다.라고 하며 악으로 깡으로 버텼던 감정이 반.
 그래도 여친이들 덕분에 이전보다 마음도 많이 안정됐고, 아직 정해진게 없다는 소원의 말에 오히려 안심이 됐어. 그 말이 우리에게 하는 또 다른 약속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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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밤이라 두서없이 주저리대긴 했다만, 확실한건 시간이 흘러 덕질을 시작하던 학생은 이제 회사원이 되었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의 마음을 붙잡아 줄 여친이들을 알게 된건 내 인생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언제나 응원은 힘차게!하면서 기다릴 거야. 여자친구 화이팅! 그리고 버디들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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