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미 외전 제5화
돌입하라 유레카 섬으로!
 
에피소드 1
 
유레카 섬에 내린 일행. 그 땅을 딛고 예전 라쇼몬이 형과 함께 지낸 장소로 향했다.
 
라쇼몬 박사
그립군. 수십 년이나 전에 찾아오고는 처음이네.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겠네. 지금은 소원하지만 당시에 나와 형은 사이가 좋았어.
 
어린 라쇼몬
형! 오늘도 기계 가르쳐줘!
 
라쇼몬의 형
그래. 좋고 말고
 
라쇼몬 박사
그 때, 나는 12세, 형은 17세였다. 형은 독학으로 시계를 만들 정도로 기계를 좋아했지. 그 뒤를 보며 자란 나도 큰 영향을 ㅏㄷ았어.
 
 
어린 라쇼몬
저기. 가게에서 파는 인형을 걷게 개조해봤어. 봐봐!
라쇼몬의 형
너, 이렇게 작은 인형에 기계를 달았냐! 기어 톱니도 잘 세워놨어!
 
어린 라쇼몬
에헤헤헤!
 
라쇼몬 박사
재능이 넘ㅊ니는 형에게 가르침을 받아. 나도 열심히 살았지. 인정받고 싶어서 말이다. 존경하는 형에게.
 
어린 라쇼몬
누나, 고쳤어요!
 
여성
라쇼몬. 대단하구나! 이렇게 어린 나이에 우물을 고치다니! 이건 형한테도 지지 않겠는데!
 
라쇼몬의 형
!
 
어린 라쇼몬
헤헤! 형이 여러모로 가르쳐줘서 난 기계에 엄청 밝아졌어! 그치 형!
 
라쇼몬의 형
……
 
어린 라쇼몬
형?
 
라쇼몬 박사
난 형의 위대함을 전달하기 위해 남을 돕고 다녔지. 그러나, 이상하게 형이 기뻐해주는 일은 없었네.
 
무스켈
흠. 너희들. 적진에 있단 것을 잊었나?
 
시로
넌!
 
무스켈
오랜만이군. 시로. 강철전사여. 크크크. 잘 여기까지 왔다. 목숨을 걸고 싸우자는 약속을 잊지는 않았겠지. 좋은 눈이다. 수많은 사지를 빠져 나와 진정한 전사가 되었나. 시로여.
 
시로
글쎄… 난 어디까지나 기계 기사야. 전사네 뭐네 해도 자신은 없어.
 
무스켈
하하하! 그러면 좋다! 말은 필요 없다! 각오는 되었나. 강철 전사여! 자 진심으로 목숨을 걸고 싸워보지 않겠는가!
 
에피소드 2
 
무스켈
크흑! 저, 적이지만 훌륭한 녀석이다! 인정하지 너는 진정한 전사다!
 
시로
……
 
무스켈
그 여인은 이 앞에 있다. 옥의 열쇠도 주지… 자 가라…
 
시로
뭐? 패괴신을 따르는 네가 왜?
 
무스켈
크하하하하… 훈장 대신이다. 상쾌하군. 이 몸을 다른 형태로 바꾸면서까지 지고의 힘을 얻고 오랫동안 잊었던 감정이다. 고맙다 시로! 궁극의 무구를 두르고 천적과 목숨을 걸고 싸운 끝에 지는.. 전사의 숙원을 이루었도다!
 
시로
무스켈…
 
라쇼몬 박사
저만한 상대를 잘 쓰러뜨렸군. 시로 군.
 
시로
네. 강한 상대였어요. 우린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가죠. 박사님. 그랑.
 
다이몬 박사
무스켈이 당했나.
 
라쇼몬 박사
다이몬!
 
다이몬 박사
옥의 열쇠를 얻었다고 이 앞으로 좋게 비집어 들어갈 거라 생각마라. 라쇼몬.
 
라쇼몬 박사
딸은… 마리에는 어디 있냐!
 
다이몬 박사
흥. 스스로 찾아봐라. 무사히 들여보내지는 않겠지만.
 
괴수 2
앗파아아앗!
 
라쇼몬 박사
!
 
다이몬 박사
왜 그러나? 자랑스러운 기계로 격퇴해보는 게 어떻겠나.
 
라쇼몬 박사
으…
 
시로
박사님? 왜 그러세요!
 
다이몬 박사
어차피, 네놈의 기계는 그 정도 밖에 안 된다. 남들 앞에 낼 물건이 아니란 거지.
 
라쇼몬 박사
아… 크…
 
다이몬 박사
한 번 잘 살아남아 봐라. 네놈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계로 길을 열어 제쳐서 말이다.
 
라쇼몬 박사
……
 
루리아
박사님! 정신차리세요!
 
비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자!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는 라쇼몬을 감싸고 괴수를 격퇴하는 그랑 일행. 한 편.
 
마리에
! 이건?
 
필리
와! 마리에! 와줬구나 시로가!
 
디지
멋지다! 왕자님같잖아!
 
필리
마리에는 공주님이야! 귀엽다!
 
마리에
시로가? 정말이야?
 
필리
정말이야. 그럼 우리도 가야지.
 
디지
마리에.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마리에
……
 
 
필리
시로랑 마지막으로 싸우네.
 
디지
왠지 아깝다.
 
필리
저기, 여기서 왕자님이 죽으면 마리에는 기분이 어떨까?
 
디지
슬플 거야 그건.
 
필리
마리에. 불쌍하다.
 
디지
응. 불쌍해…
 
필리, 디지
다정하게 대해주고 싶어! 우후, 우후후후후!
 
사천왕 무스켈을 쓰러뜨리고 안심한 것도 한 순간! 두 번째 사천왕, 의남매 필리와 디지가 시로 일행을 덮치려고 한다!
 
에피소드 3
 
시로
박사님! 괜찮으십니까! 정신 차리세요!
 
라쇼몬 박사
아, 아… 괘, 괜찮네. 시로 군. 미안하네.
 
비
그 아저씨랑 박사님은 도대체 뭐가 있었던 거야?
 
라쇼몬 박사
음…
 
어린 라쇼몬
형! 어제 배운 게 정말 도움이 됐어! 이웃 물레방아를 고쳤어!
 
라쇼몬의 형
그러냐…
 
어린 라쇼몬
그래서 말이야. 용돈도 받았고 칭찬을 엄청 받았어!
 
라쇼몬의 형
그러냐…
 
라쇼몬 박사
내가 남들에게 칭찬받는 건 분명히 형에게 보답하는 것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노력하고 성과도 내었네. 하지만 형은 기뻐해주지 않았어. 지금 보면 어린 나만 눈에 띄게 되니 좋지 않았겠지. 하지만 당시 나는 그걸 이해할 수 없었네.
 
어린 라쇼몬
이래선 안돼… 형에게 인정받으려면 더 노력해야 돼!
 
라쇼몬 박사
어느 날. 도시의 직공회가 공모를 냈지. 금속을 깎는 선반의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은다고. 나는 형에게 물려받은 지식을 총동원해서 도면을 그렸네. 그리고 훌륭하게 채용됐지. 기뻤어. 형에게 보답을 한다 생각하고 상금을 들고, 알려주러 갔네.
 
라쇼몬의 형
……
 
어린 라쇼몬
형?
 
라쇼몬의 형
이건 네 실력이 아니야…
 
어린 라쇼몬
뭐?
 
라쇼몬의 형
내가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얻은 지식을!
 
어린 라쇼몬
혀,형?
 
라쇼몬의 형
알겠냐. 이건 네 독창성으로 쥔 상이 아니야! 저런 아이디어에 어떤 가치든 있을 거 같냐!
 
어린 라쇼몬
……형?
 
라쇼몬 박사
형도 또한 도면을 보낸 걸 나중에야 알았지. 나는 나도 모르는 새 형을 상처 입힌 걸 그제서야 겨우 알았네. 그리고 형과는 소원해졌지.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 뒤로 기계를 만질 수 없었네. 시로 군. 자네를 만나기 전까지는. 소년 시절의 꿈을 다시 생각해 들떴지만 형은 그걸 허락해주지 않는 것 같군.
 
시로
그런 일이 있었군요…
 
라쇼몬 박사
이미 수십 년은 지난 일이네. 형과 만나지 않아 잊어버린 참이었네. 하지만 형과, 다이몬을 만나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알았어.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겠지. 하지만 나는 형과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싶네.
 
시로
박사님…
 
라쇼몬 박사
시로 군. 마리에를 찾으면 데리고 여기서 도망쳐주지 않겠는가. 나는 혼자서라도 다이몬이 있는 곳으로 가겠네.
 
필리
라쇼몬 박사 불쌍해.
 
디지
그런 일이 있었구나. 괴로웠지.
 
시로
너희는!
 
필리
저기. 마리에는 이 앞에 있어.
 
디지
시로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마리에는. 시로를 정말 좋아한다?
 
필리
울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좋아하는 시로를 계속…
 
디지
만약, 시로가 여기서 죽으면 참았던 눈물이.. 으으 불쌍해라…
 
필리, 디지
그러니까, 전부 여기서 죽어어어어!
 
필리, 디지
앗, 앗. 아…
 
필리
디지… 우리들 이제…
 
디지
이제 글렀구나. 누님…
 
필리
죽고 싶지 않아…
 
디지
죽고 싶지 않아…
 
필리
우리…
 
디지
엄청…
 
필리,디지
엄청 불쌍해애애!
 
시로
……
 
루리아
시로 씨?
 
시로
아, 아니 저 둘은 정비로 상당히 도움을 받아서… 뭐랄까 복잡하네…
 
라쇼몬 박사
그렇군. 시로 군.
 
비
뭐 됐잖아? 형 네를 도와준 것도 전부 이러려고 한 거잖아? 그리고 저 둘은 폭발할 때도 싫은 기색은 아니던데.
 
시로
그러면 좋겠지만.. 서두르자. 이 앞에 마리에 씨가 있어.
 
비
음. 그것도 함정이 아니면 좋겠는데.
 
시로
저 둘은 거짓말은 안 해.
 
위스톰
하아, 하아! 우오오오오오! 돌아왔다! 시로 놈! 날 드디어 진심으로 화나게 만들었어! 더 이상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 그 딸을 인질로! 전원 고통을 주다 죽여버리겠어!
 
마리에의 감옥을 향해 달리는 시로 일행! 하지만 동굴 안에는 무수한 괴수가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사천왕 위스톰이 송곳니를 드러냈다!
 
에피소드 4
 
시로
마리에 씨가 있는 건 이 방인가! 마리에 씨!
 
마리에
시로! 아버지!
 
라쇼몬 박사
다친 데는 없느냐 마리에!
 
마리에
괜찮아. 구하러 와줬구나…
 
시로
다행이야. 마리에 씨…
 
위스톰
생각해라! 생각해 생각해! 그 여자를 인질로, 저 놈들을 어떻게 쓰러뜨리나!
 
마리에의 방으로 달리는 위스톰. 그리고 그녀의 감옥을 열도록 문에 손을 댔다.
 
위스톰
후하하하! 이걸로 저 놈들도 손을 댈 수 없다!
 
시로
엇! 넌 사천왕!
 
위스톰
뭐, 뭐야!
 
라쇼몬 박사
우리는 여기서 질 수 없다! 간다 시로 군!
 
시로
예 박사님!
 
위스톰
제, 제기이이라아아알!
 
위스톰
어째서. 어째서 내가 네놈들 같은… 네놈들 같은 톱니 바퀴 따위에게에에에에!
 
시로
착각하지마. 톱니 바퀴는 섬세한 거야.
 
라쇼몬 박사
음. 톱니 바퀴가 하나 모자라면 기계는 움직이지 않지.
 
시로
빠진 톱니 바퀴를 대체할 것을 찾아 봤자. 지름과 잇수가 조금만 다르면 같은 일이 벌어지지.
 
라쇼몬 박사
즉, 네 작전은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처불능이었단 말이다.
 
시로
이제 알겠냐. 기계 기사 앞에서 톱니 바퀴를 얕본 네가 진 거다!
 
위스톰
으… 으오오오오오!
 
시로
자. 그러면 다이몬이 있는 곳으로 가죠. 박사님.
 
라쇼몬 박사
잠깐. 억지로 따라올 건 없네? 이건 우리 형제 문제네.
 
시로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박사님을 혼자 보내느니 제가 혼자 가죠!
 
마리에
나도 같이 갈게. 시로가 무리를 하지 않도록 감시해야지.
 
라쇼몬 박사
그래…
 
시로와 마리에의 기백에 밀려 라쇼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일행은 라쇼몬의 형 다이몬이 기다리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음. 너무 달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