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논쟁 안에서도 항상 똑같이 나오는 결과가 있지

한국에서 밴드 하면 굶어 죽는다

죽기까지야 하겠어? 요즘 세상에... 하지만 굶기는 한단 말야?

내가 말하는 굶는다 함은.. 자기 음악을 유지해나갈 수단 없이 밴드에만 올인해서는

어디 식당가서 사이다 하나 시켜 먹기도 벅차진다 이 말이야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요즘 메인스트림 음악 들어보면 다 밴드 사운드야

쇼미더머니 음원도, 차트인에 성공한 아이돌 음악도, 심지어 랩 한다는 애들도

팝펑크 한다고 앨범을 내는 요즘이니까.

이런 상승세를 타고 밴드를 하면! 이 음악도 알아주지 않을까? 해도 

전과 크게 호응 차이가 나지는 않아

왤까? 왜일까?

지금만큼 락이 섞인 사운드가 메인스트림 시장에 뜬 적이 있던가..?

근데 왜 밴드맨들은 굶을까?

왜 커리어 1년 정도 가진 고등학생 래퍼보다 더 굶주린 일상을 보낼까? (사바사지만 이건)

밴드맨들은 자기 음악으로 돈을 벌기 싫어서인가?

밴드 하는 사람들은 결국 소수의 관심만으로 끝날 자아표현을 위해

작곡 작사에 본업보다 많은 시간을 쏟고, 앨범커버 외주와 뮤직비디오, 믹스 마스터링에 돈을 붓는 걸까?

왜?

내 생각에는 일정 선을 잘 못지켜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무슨말이냐?

요즘 락 뜬다 뜬다 해서 냅다 진짜 락이라고 들이박으면 오히려 반감을 산다 이말임.

예를 들어... 입지 좋은 길거리에서 중국집을 오픈한다고 생각해보자

주 메뉴는 짜장면 아니면 짬뽕이겠지 당연히

장사 개시를 하고 배달앱들에 등록하면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들어오겠지? 

회사 사무실, 당구장, 또 다른 자영업자들, 학원 등등...

그러면 맛도 좋아야 하고, 스피드도 빠르면 더 좋고, 그게 물론 중요하겠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사람들 인식에 당연히 박혀있는 일반적인 짜장면, 혹은 짬뽕 (한국에서 만드는)

그게 와야 할 텐데

밑도 끝도 없이 중국 동북부 가정요리에서 비롯된 본토 작장면이 와버리면

일반적인 러쉬타임에 그게 차린 지 6년 넘은 홍콩반점 짜장면보다 많이 나가겠냐 이 말이야   

결국에 사람들은 익숙함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편안함은 지속적인 소비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지

결국 지금 차트에서 들려오는 라킹한 사운드들은 전부 

편안함에 기안한 기존 음악들의 뼈대에서 락의 일부 요소들을 차용한 것이지

락으로 차트 시장을 바꾸겠어! 라는 도전정신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말임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자신들을 지지해주는 일부 매니아층만을 위함이 아니라 

메인스트림에서 납득이 될만한 것들을 만드는 시도가 있다면

어떠한 바닥이 활성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임

사실 몇몇 락꼰대틀딱들이 말하는 소위 전통성이 있는 진짜 락음악들도

다 그때 트렌드에 맞춰서 잘나가는 것들을 만들어 양산했을 뿐임 ㅋㅋㅋ 물론 정교하지만

하지만 꼰대들은 그냥 자기들이 그 시절을 추억하니까 그게 진짜인 것처럼 느껴지는거임

잘 나가던 락밴드들도 어느 밴드 하나 트렌드에 반응해 변화하지 않은 밴드가 없고,

예전에 하던 느낌에서 많이 벗어났다 싶으면 욕먹는 게 일상임

자기 색깔과 확고한 컨셉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생활을 해서 확실한 프로핏을 얻고 싶다면

과연 자신의 이고 와 대중의 요구 중에 뭐가 중요한지 잘 생각해보고, 

그 둘을 어떻게 잘 섞어 내야 하는지 생각해보길 바람

여기서 예수 어쩌구 자칭하는 그놈처럼 근본이니 뭐니 들먹일 거면

한국에서 락 제일 잘나가던 90년대~2000년대 초중반 헤비메탈이나 누메탈, 아님 락발라드를 하면 되는 거고..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