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의 사진을 꽤 오래 전에 접하고 신선한 감흥을 느꼈던 게 생각난다.

이 사진은 스포츠 예술 전문 사진 작가인 미키 이시지마가 일본 배구 대표팀을 위해

찍은 사진 중 하나인데,

치열이 고르지 않음에도 보란듯이 활짝 웃어제치는 어린 소녀의 깡다구

(물론 그녀 자신은 신경을 쓰지 않을 테니, 한국인의 관점에서만 깡다구로 보일 테지)

와 생동하는 에너지가 좋았고,

그런 매력을 사진으로 잘 담아낸 작가의 미감에 큰 감흥이 있었더랬다.

니들 보기엔 어떠니?^^

한국 같았으면 진작 치열 교정이나 수술을 하고 말았겠지?

일본은 한국에 비춰 외모에 대한 강박이 훨씬 덜한데,

외모가 자산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영어도 잘 못한다.

하지만,

저들은 주어진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면서

영어에 기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니들은 절대 인정 안 하겠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선진적인 사회인 거다.

일본과의 악연 때문에 일본을 "왜놈"이라는 필터를 끼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한국인에겐

그런 일본의 모습이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도태하는 갈라파고스로 비치는 거다.

물론 이건 착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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