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뉴진스와 아이브, 걸그룹 음원 시대는 어떻게 돌아왔나앱에서 작성

ㅇㅇ (223.39) 2022.08.31 16:02:01
조회 54 추천 0 댓글 0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지금 멜론 차트 탑 100을 열어 보면 낯설고 익숙한 광경이 펼쳐진다. 차트 상위권에 걸그룹 노래가 무더기로 포진해 있다. 아이돌 음악은 원래부터 최첨단 유행가였다. 아이돌 붐이 일어난 2010년대 초반 연간 인기곡 차트는 아이돌의 성지였다. 2010년 멜론 연간 차트 20위 안에 아이돌 노래가 10곡이나 있었다. 특히 걸그룹 노래는 보이그룹보다 더 많은 ‘대중성’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돌 음악의 입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약해졌다. 각종 음악 서바이벌 방송 출신 가수들, <쇼미 더 머니>를 타고 떠오른 힙합 음악이 공존하며 음원 차트에 ‘장르 다양성’이 생겼다. 2010년대 중후반으로 가면서 발라드 음악이 강세가 됐고 케이팝 신은 세계화되는 한편 국내에선 주변화 되어 갔다. 2018년까지는 아이돌 음악이 어느 정도 강세를 유지했지만, 2019년 연간 차트 20위 안에 고작 2곡, 2020년엔 4곡만 들어갔다.

아이돌 음악은 그렇게 기득권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신 멜론 주간 차트에선 걸그룹 음악이 10위 안에 7곡, 20위 안에 11곡이나 랭크인 해 있고, 탑100 차트에선 1위부터 10위까지 8곡이다. 이 정도로 차트 상위권이 아이돌 노래로 채워진 건 가요계 획일화 비판이 나왔던 10년 전 음원 차트에서 볼 수 있었던 추세다. 아이돌은, 아니 걸그룹은 어떻게 긴 시간을 돌아와 음원 차트를 수복한 것일까?

환경적 요인과 개별적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 작년 8월,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은 차트 시스템을 바꾸었다. 재작년, ‘음원 사재기’ 논란을 의식해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24시간 동안의 음원 이용량 반영으로 바꾼 개편안을 24시간 차트 + 실시간 차트 50:50의 비중으로 재개편했다. 바뀐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낳았는지 확인하긴 힘들다. 다만, 개편안의 메커니즘 자체는 여타 음원 감상 플랫폼 및 SNS 트렌드와의 상호 연동성을 높이는 한편, 차트 인한 음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충적인 방향이다.

한편, 국내에서 케이팝 음악이 한동안 약세를 보인 원인은 여타 장르 가요의 부상과 폐쇄적인 팬덤 산업화이고, 걸그룹에 한해서는 해외 시장 취향에 맞춘 콘셉트의 유행일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걸크러시’, 강한 박자감과 사운드 중심의 음악이다. 국내 차트 동향 역시 서구적 음악 취향과 호환이 진행되고 취향이 다변화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멜로디 소비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 상 호불호가 갈렸을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케이팝 신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소비자들 눈에서 멀어진 것도 요인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 불현듯 나타난 변수가 브레이브 걸스의 ‘Rollin'’이다. 원래 2017년에 발표됐는데 작년 ‘역주행’을 통해 흥행했고, 걸그룹이 ‘대중성 있는 멜로디’로 사랑받던 시절의 히트곡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제작한 노래다. 즉, 오랫동안 차트가 비 아이돌 음악에 쏠려 소비자들이 싫증이 나고 ‘다른 상품’을 향한 갈증이 생길 수 있는 시점에 범취향적 요소를 갖춘 ‘Rollin'’이 나타나 유튜브와 방송가, 음원 차트를 넘나들며 빅히트했다. 걸그룹 음악이란 선택지를 다시금 대중 앞에 노출시킨 셈이다. 인과관계를 결론짓긴 힘든 부분이지만, 실제로 ‘Rollin'’이 히트한 2021년 상반기 이후 브레이브 걸스의 후속곡을 포함해 에스파와 스테이씨 같은 걸그룹 노래가 차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메이저급 신인 걸그룹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수요와 공급이 합치되며 현재 걸그룹 차트 점령으로 귀결된 흐름이다.

현재 차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그룹은 뉴진스와 아이브다. 아이브는 데뷔곡 ‘eleven’이 인기를 얻었고 ‘love dive’를 거쳐 이달 발표한 ‘after like’도 멜론 일간 차트 4위에 올라 있다. 뉴진스는 더욱 센세이셔널하다. 이달 초 발표된 데뷔 앨범 네 곡 중 무려 세 곡이 멜론 탑100 차트 10위에 들었고 ‘Attetion’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그룹의 음악 콘셉트엔 교집합이 있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에 멜로디가 강조된 소위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고, 가사와 콘셉트‧마케팅 노선의 초점이 ‘여초 팬덤’에 있다. 즉, 현재 걸그룹 음악의 인기는 ‘걸크러시’가 불러온 여성향 기조와 좀 더 부드럽고 취향을 덜 타는 빛깔의 음악적 콘셉트가 융합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 실제로 신인 그룹 중 전형적 ‘걸크러시’에 가까운 음악으로 데뷔한 케플러와 엔믹스는 차트에서 인기가 없었다. 이상은 소비자 취향 동향, 음악산업 생태계 재편이 맞물린 현상이고, 이제 활동을 시작한 신인 그룹들이 차트에서 기득권을 획득하고 있다. 걸그룹 음악 강세는 단기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장기화될 잠재력이 있다.

‘걸그룹 음악’은 곧 ‘대중성’과 통하는 키워드였다. 대중가요는 늘 시대의 표정과 감정을 사람들 마음속에 각인한 기록 사진이었다. 다른 매체에 비해 접근성과 향유의 편의성이 좋고, 가장 정서적인 차원에서 가장 감각적으로 수용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TV와 라디오 같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한정된 종류의 음악이 공급되면서 그 노래들은 ‘대중성’을 얻었다. 하지만 뉴미디어의 번성으로 미디어가 파편화되고 전통적인 미디어의 매스 미디어 지위가 박탈된 지금 시대엔 대중성이란 개념이 성립할 수 없다. 십 년 전, 이십 년 전 젊은 대중과 호흡하던 아이돌 노래, 걸그룹 노래가 ‘비대중화’된 건 큰 틀에서 그것이 부산한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걸그룹 노래가 다시금 인기를 얻는 현상에서 역으로 그들의 대중성이 복원될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을까?

십 년 전엔 방송과 음원 차트가 단일한 계통으로 쌍방향의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 방송에 나가 스타가 되거나 방송에 나가 얼굴을 알리면 노래가 대히트하는 복권에 당첨될 수 있었다. 지금은 숱한 SNS와 미디어 플랫폼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조리 관통해야만 대중성이라 칭할 만한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매개체가 될 만한 역량을 가진 포맷이 바로 음악이다. 영상 포맷과 결합하기 쉽고 그래서 음원 플랫폼과 방송은 물론 유튜브와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 각종 SNS에 대한 유통성이 좋으며 흥얼거림을 통해 파편화된 군중이 직접 만나는 일상에 침투하기도 쉽다.

즉, 원래의 대중성이 한데 모인 군중이 구성하는 덩어리진 양태였다면, 음원이나 조각 영상 같은 포맷은 분산된 점조직들을 관류하는 혈액이 되어 대중성과 유사한 것을 재현할 수 있다. 걸그룹은 대중 산업이 아닌 팬덤 산업이 된 지금도 음악의 흥행을 통해 여전히 대중적인 인기를 노릴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사 대중성, 그와 결부된 이미지 자본은 보이그룹의 팬덤 세일즈 규모를 결코 쫓아갈 수 없음에도 걸그룹이 품을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초동 앨범 30만 장밖에 팔지 못한 뉴진스가 방탄소년단 군입대 설 이후 하락하던 하이브의 주가를 반등시키는 구원투수가 된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한계 역시 존재한다. 뉴미디어를 관통하는 알고리즘 구조는 내가 보고 있는 것만 더욱더 보게 만들며, 군중 간 취향과 관심사의 단절을 가속한다. 때문에 걸그룹 음악이 아무리 흥행한다고 해도 원더걸스 ‘Tell me’처럼 세대를 넘나들며 ‘국민가요’의 지위를 갖는 히트곡은 결코 다시 나올 수 없다. 유튜브 뮤직 인기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9곡이 걸그룹 노래로 멜론 차트보다 젊은 계층 편향이 강한 걸 알 수 있다.

또한 방송가에서 곧장 음원 차트로 연결이 되어 프로모션 구조가 단순하던 과거에 비해, 무수한 미디어를 프로모션으로 연결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브는 방송과 언론 및 광고,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아우르는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이것을 일정 부분 수행해 낸 케이스로 보이며, 걸그룹 음악이 차트에서 흥행하고 있음에도 중소 기획사 걸그룹들은 차트에서 보기 힘든 이유다. 브레이브 걸스 같은 희귀 사례에도 불구하고, 십 년 전 카라, 씨스타, 시크릿, 티아라처럼 비 대형기획사 아이돌이 노래를 히트시켜서 일약 스타가 되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56 설문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가장 먼저 나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9 - -
1836744 일반 에글 시현이 빻이브 노래 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24.56) 22.09.02 99 2
1836743 일반 라이브용 ar은 진짜 금지해야 할거같음 ㅇㅇ(122.38) 22.09.02 79 0
1836741 일반 갓직히 원영이 와꾸로 까는건 양심없지 ㅇㅇ(124.57) 22.09.02 87 3
1836739 일반 출근영상 보니깐 압 홈마 대부분 여자네 ㅇㅇ [2] ㅇㅇ(5.189) 22.09.02 93 0
1836737 일반 지수 솔로나오네 [1] ㅇㅇ(223.38) 22.09.02 181 4
1836736 일반 인지웅이 스맨파에 나와서 [2] ㅇㅇ(211.36) 22.09.02 72 0
1836735 일반 장씨 수명 딱 1년본다. ㅇㅇ(39.7) 22.09.02 39 1
1836734 일반 압 멜론 이용자수 60만에 한터 100만장 돌파에 [1] ㅇㅇㅇ(218.48) 22.09.02 52 2
1836733 일반 도쿄돔 공연 횟수.txt 텟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2 131 3
1836730 일반 애들아 단일음반 음원60만 음반100만장 기록 [3] ㅇㅇ(223.38) 22.09.02 63 2
1836729 일반 케플러는 또 일본 갔냐.? ㅇㅇ(124.59) 22.09.02 31 0
1836728 일반 블핑도 200만장 파는데 트와이스는 왜 50만장이냐? [2] ㅇㅇ(61.74) 22.09.02 98 1
1836726 일반 아이브는 애들 하나하나가 다 이쁘자나 ㅇㅇ(1.243) 22.09.02 91 0
1836724 일반 검스 어디갔녀 ㅠㅠ [1] ㅇㅇ(106.101) 22.09.02 77 2
1836723 일반 아이브 1위 축하드립니다 ㅇㅇ(223.39) 22.09.02 28 0
1836721 일반 상대가 틀와라면 걍 볼것도 없이 1위네 ㅋㅋㅋㅋㅋㅋ [2] ㅇㅇ(58.140) 22.09.02 49 3
1836718 일반 그래도 김가람 아쉽다 ㅇㅇ(1.243) 22.09.02 67 2
1836717 일반 뮤뱅 이번주 1위 후보.jpg [1] ㅇㅇ(182.229) 22.09.02 102 2
1836716 일반 꽁승이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댓톡이 1위라니 ㅇㅇ(14.7) 22.09.02 38 2
1836715 일반 키ㅡㅡㅡㅡㅡㅡㅡ타 ㅇㅇ(14.7) 22.09.02 15 0
1836714 일반 남mc 바뀌면 특별무대 또 볼 수 있네? ㅇㅇ(61.255) 22.09.02 16 0
1836713 일반 성훈 오늘이 마지막이야? ㅇㅇ(223.62) 22.09.02 21 0
1836712 일반 뮤뱅한다 개소리 다물어 [3] ㅇㅇ(220.120) 22.09.02 29 0
1836711 일반 블핑은 200만 찍냐 이번에?? ㅇㅇ(61.75) 22.09.02 39 0
1836709 일반 케이팝 역사상 최단기간 100만 ㅇㅇ(14.48) 22.09.02 48 0
1836708 일반 삐적마른 해골뼈다귀 기형아들 꺼져라 ㅇㅇ(61.75) 22.09.02 119 1
1836707 일반 착석 ㅇㅇ(223.39) 22.09.02 12 0
1836706 일반 블핑 케타예판 65만 돌파 [1] ㅇㅇ(223.39) 22.09.02 254 7
1836704 일반 솔직히 프듀1 출신 원탑 전소연맞지? [6] ㅇㅇ(1.243) 22.09.02 127 4
1836703 일반 하이브 주식에 숏걸고 싶네 ㅇㅇ(175.223) 22.09.02 20 0
1836702 일반 릇 늊 다음 초동 어떨거같냐 [4] ㅇㅇ(121.133) 22.09.02 74 0
1836701 일반 백만장팔고 이용자60인데 유튭은 왜 안쳐봄? [1] ㅔㅔㅔ(118.235) 22.09.02 86 3
1836699 일반 BTS 부산 콘서트 장소 사직으로 변경...ㅋㅋㅋ ㅇㅇ(124.59) 22.09.02 82 1
1836698 일반 아이브 60만 만세 ~ ~ [2] ㅇㅇ(223.38) 22.09.02 79 4
1836697 일반 뉴진스 이번에 적자 존나 심했지 ㅇㅇ 다음부터는 싸게 갈거임 ㅇㅇ(58.140) 22.09.02 77 4
1836696 일반 트와이스도 여전히 건재하네 ㅇㅇ(1.243) 22.09.02 31 2
1836694 일반 앺라, 럽다, 일레븐 음원추이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2 105 13
1836691 일반 앺라 60만까지 110 모자르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2 100 5
1836690 일반 장원영 대단하네 ㅇㅇ(109.166) 22.09.02 104 0
1836688 일반 개시발 우리나라 좆됨 [4] ㅇㅇ(124.56) 22.09.02 123 3
1836687 일반 오늘 뮤뱅 트와이스vs아이브 1위후보 대결 [3] ㅇㅇ(121.182) 22.09.02 124 2
1836686 일반 쪽빠리 기레기가 쓴거겠지 보나마나 ㅇㅇ(210.123) 22.09.02 35 0
1836685 일반 기괴함 그 잡채 졷타쉽과 아이브 ㅔㅔㅔ(118.235) 22.09.02 66 4
1836683 일반 쪽빠리들이 원천기술이 어딨어 이 병신아 ㅋ ㅇㅇ(210.123) 22.09.02 40 0
1836682 일반 걸그룹 기괴한 판매량 [2] ㅇㅇ(182.229) 22.09.02 181 14
1836681 일반 아이들 상반기 1위하니 벌써부터 상타네 ㅋㅋ [1] ㅇㅇ(223.38) 22.09.02 70 2
1836680 일반 이제 곧 아이브 일본 데뷔하니까 기대해라 ㅇㅇ(121.125) 22.09.02 54 5
1836679 일반 아이브가 대세긴하네 [2] ㅇㅇ(59.17) 22.09.02 132 9
1836677 일반 슴이 이서를 차버린게 얼마나 다행이냐 아이브!(211.60) 22.09.02 57 1
1836676 일반 희진이 운동하나 복근먼데 ㅇㅇ(210.123) 22.09.02 49 0
뉴스 [TVis] 유연석♥채수빈, 입술 접촉사고…취중 키스 엔딩 (지거전) 디시트렌드 12.1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