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사건 신주발행이 채무자 회사에 왜 그토록 절실한 것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채무자 회사의 시장 내 지위는 과거 1위에서 2위, 3위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단순히 음반을 판매하고 콘서트를 열고 광고에 출연하는 등이었던 것에 비하여,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플랫폼으로 유통하고 메타버스나 NFT도 활용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채무자 회사는 뒤처지고 있고, 만회를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과 제휴가 아주 절실합니다.
플랫폼과의 제휴·협력은 단순한 필요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그 자체가 선도해나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트렌드이자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플랫폼과의 대부분의 사업제휴는 자본제휴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YG는 네이버와 자본제휴의 형태로 동맹을 맺었고, 하이브도 두나무와 7000억에 달하는 자본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이고 긴밀한 제휴관계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입니다.
한편, 또 다른 측면에서 자금 조달 역시 매우 시급합니다. 비정상적인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인하여, 보시는 것처럼 채무자 회사의 생산력은 크게 뒤처집니다. 경쟁사가 매년 1~2개 그룹의 아티스트를 데뷔시킬 때 채무자 회사는 2~3년에 1개에 그칩니다. 그에 따라 경쟁사의 영업이익이 10배 성장하는 기간 동안 채무자 회사는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오른쪽에서 보시듯이 소비자에 해당하는 팬층으로서는 이미 훨씬 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단지 절반에 못미치는 생산성 때문에 스스로 성장을 발목잡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매우 어처구니없고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의 타개를 위해서는 경쟁사처럼 제작센터를 여러 개 설립하고 레이블을 다양하게 두면서, 다수의 프로듀서, 디렉터가 독자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창작역량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체계와 틀을 회사가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최소 5,000억 원 이상입니다. 물론 큰 금액의 돈이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채무자 회사는 확신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장 그 투입이 절실합니다.
그럼 제3자배정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은 안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더라도 주주배정 방식이나 단순 차입 방식 등으로는 지금 채무자 회사가 처한 경영상 필요를 도무지 충족시킬 수가 없음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과의 사업제휴와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의 조달은 주주배정 방식 등으로는 아예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채무자 회사로서는 카카오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네이버는 이미 하이브-YG와 협력 중인데다가, 과거 사업제휴를 추진하던 중에 좋지 않게 중단된 전력이 있습니다. 유일한 선택지인 카카오와는 상당한 기간 동안 수차례 이에 관한 논의가 있어왔는데, 이제 최적의 환경이 구축되었다고 판단되어 순수한 사업 목적에서 본건 신주인수가 결정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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