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이문원의 쇼비즈워치] 여전히 굳건한 아이즈원의 존재감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1.08.24 08:06:26
조회 212 추천 11 댓글 1

M.net에서 방송 중인 한중일 합작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사실상 ‘프로듀스 101’ 시즌5에 해당하는 ‘걸스 플래닛 999: 소녀대전’(이하 ‘걸스 플래닛’) 3화 시청률이 집계됐다. 0.71%(AGB 닐슨). 1화부터 0.46%→0.76%→0.71% 순으로,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물론 그래도 이에 호들갑 떠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프로그램’ 성패기준은 시청률이 아니라 그 배출 팀 성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출 팀 활동성적은 론칭 바탕이 되는 프로그램 시청률과는 사실상 무관하단 점이 꾸준히 입증돼왔다.

예컨대 같은 걸그룹 오디션이었던 ‘프로듀스 101’ 시즌1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졌던 시즌3 ‘프로듀스 48’(평균시청률 시즌1 3.02%, 시즌3 2.33%) 배출 팀 아이즈원은 시즌1의 I.O.I.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또 비록 단 한장의 앨범만 내놓고 해산되긴 했지만, 시즌4가 배출한 엑스원 역시 그 유일한 데뷔앨범 음반초동 판매가 52만4000여장을 기록, 시즌2 워너원의 모든 초동기록을 경신하는 결과를 냈다. 물론 시즌4 평균시청률 역시 시즌2에 비해 크게 떨어졌었다. (시즌2 2.97%, 시즌4 2.28%)

결국 온전히 팬덤 중심 전략으로 이동한 현 아이돌산업에서 ‘진짜’ 관건은 아이돌을 실질적으로 소비하는 층에 어떤 식으로 어필하느냐 차원으로 변모했단 얘기다. 그러니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시청률 집계는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 오로지 아이돌 팬층 내에서 얼마나 화제를 모으며 파이를 잠식하느냐 승부다. 타깃소비층이 턱없이 줄어든 한계는 이미 국내 팬층 이상으로 열렬해진 글로벌 K팝 팬층이 보완해준다. 어떤 의미에선 전 세계 규모로 확대된 각국 팬덤의 합산이 K팝 글로벌화 본질이라 볼 수도 있다.

사실 여기까진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주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한 언론에서 전 아이즈원 멤버 김채원이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레이블 소스뮤직과 계약을 체결했단 소식이 보도된 것. 또 지난 3월 하이브 이적설이 떠올랐던 전 아이즈원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와 또 다른 아이즈원 출신 멤버의 하이브행 가능성도 함께 보도됐다. 결국 5명 내외로 구성될 하이브 새 걸그룹에 2~3명가량 아이즈원 출신 멤버가 가입될 듯하단 것이다. 명확한 ‘아이즈원 파생그룹’의 탄생이다. 그것도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그룹’이란 거창한 타이틀로 말이다. 그러자 국내 온라인 대중문화 커뮤니티들은 일제히 폭발했다.

확실히 폭발력 강한 소식은 맞았다. 그런데 단순히 그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근래 ‘걸스 플래닛’을 중점적으로 다루던 이런저런 커뮤니티들마저 온통 ‘하이브 걸그룹’ 소식으로 가득 채워졌다. 사실상 ‘걸스 플래닛’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하이브 걸그룹’은 여전히 각종 대중문화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실정이다.

흥미로운 현상이다. 애초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그룹은 기한종료로 아쉬운 해체를 맞았더라도 ‘그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관심이 큰 폭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아이즈원은 2년 6개월이나 활동한 팀이다. ‘프로듀스 48’부터 현재까지는 3년 2개월이 지났다. 소위 ‘아이돌성’으로 따지면 데뷔 초반부터 반향을 일으킨 걸그룹이 성장세를 거쳐 피크에 이르고 다시 하강해 안정기에 이를 때까지 기간을 보통 3년 정도로 본다. 그럼 아이즈원에 대한 팬들 애착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이제 ‘걸스 플래닛’으로 관심이 옮겨갔어야 옳다. 그런데 왜 아이즈원만큼은 새 시즌마저 눌러버릴 정도 강한 잔향을 남기고 있느냐는 것.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아이돌상품을 구성하는 근본적 면면부터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애초 K팝 팬덤에서 모든 종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경계(?)하는 이유는 하나다. 아이돌 코어 팬덤 형성에 가장 중요하다는 ‘서사’를 양껏 제공해주는 기획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순 이야깃거리로서가 아니라 잠재적 팬덤이 실시간으로 아이돌과 함께 경험하며 함께 감정을 쏟는 쌍방향 서사다. 이보다 강한 흡인력과 점착력을 지닌 마케팅 툴은 아직껏 아이돌 판에서 등장한 일이 없다.

물론 그래도 한계는 있다. 막상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다 같은 입장이 된다. 그때부턴 ‘서사’가 아니라 그저 ‘활동내역’이 된다. 그리고 웬만한 규모 소속사에서 배출된 아이돌 활동내역이란 서로 딱히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그런데 아이즈원은 행인지 불행인지 그와는 사뭇 다른 흐름으로 진행됐다. 아이즈원은 결성 후 활동과정이 오히려 ‘프로듀스 48’ 당시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자극적인 쌍방향 서사를 만들어냈다.

아이즈원은 K팝 사상 활동기간 내내 가장 극심하게 ‘두들겨 맞은’ 팀 중 하나로 꼽힌다. 데뷔 초기의 어이없는 우익 논란부터 끊임없이 공격이 이뤄졌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걸그룹 데뷔앨범 역대 초동기록 경신, 각종 굿즈 조기매진 행렬로 전에 없는 팬덤 파워를 발휘해 눈길을 끌었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다 ‘프로듀스 101’ 투표조작 사태를 겪으며 활동중단에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3개월여 만에 돌아와 내놓은 앨범이 역대 걸그룹 초동기록을 경신하며 걸그룹 사상 최초로 인기 남돌 규모까지 확대된 ‘팬덤형 걸그룹’ 새 국면을 열어젖혔다. 심지어 기한종료로 결국 해산이 발표된 뒤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팬들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아이즈원 재결성을 위한 펀딩에 들어가 불과 일 주일여 만에 30억 원 넘는 모금이 이뤄지기도 했다. 좋은 쪽도 나쁜 쪽도 모두 듣도 보도 못한 행보다.

활동 내내 이 정도 환희의 기억과 깊은 상흔, 극단적 감정의 롤러코스터 서사를 함께 겪었으니 그 팬들의 강한 애착과 집착도 미뤄 짐작해볼 만하다. ‘서사의 끝판왕’ 아이즈원 팬덤은 그래서 무너지지 않는 것이고, 아이즈원도 그래서 이대로 온전히 사라져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또 그래서 그 팬들이 ‘프로듀스 101’ 새 시즌으로 쉽게 이동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난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아이즈원 파생그룹’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찌 됐건 모두가 팬덤형으로 달려가는 현 아이돌산업 구도에서도 아이즈원은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들 신기한 팀이었단 점은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88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332423 일반 04년생 에자키 히카루 [4] 빛카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98 4
332422 일반 한달전부터 걸플갤한 사람이 느낀 히며든다의 의미..txt [2] ㅇㅇ(39.7) 21.08.24 223 10
332421 일반 둘중에 누가더 이쁨????? [1] ㅇㅇ(183.102) 21.08.24 90 0
332420 일반 히카루도 가능하면 오나미도 가능하지 ㅋㅋ ㅇㅇ(183.97) 21.08.24 106 4
332419 일반 오늘도 휴동보고 하루 시작한다 ㅇㅇ(162.247) 21.08.24 72 2
332418 일반 짤녀 걸스플래닛나오면 휴동이랑 좋은승부가능??? ㅇㅇ(183.102) 21.08.24 81 0
332417 일반 긍데 txt인기많냐?? [7] 한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306 0
332416 일반 프로 망하면 망할수록 수루이치는 무조건 들어간다 ㅇㅇ(106.102) 21.08.24 42 2
332415 일반 이 갤에서 글 절반이 앚 얘기인거부터가 패배임 [5] ㅇㅇ(223.39) 21.08.24 79 3
332414 일반 탈락확정이라 아까운 J그룹 꼴찌 도지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105 2
332413 일반 휴동 마지막까지 버려진 셀이었는데 ㅋㅋㅋㅋ ㅇㅇ(112.187) 21.08.24 109 2
332412 일반 だいてんし キム・チェウォン ㅇㅇ(183.96) 21.08.24 84 0
332411 일반 에스파 카리나 일진이었음? [2] ㅇㅇ(223.38) 21.08.24 410 2
332410 일반 2021 아이즈원 국내 온콘 시청자6만 ㅇㅇ [12] ㅇㅇ(58.140) 21.08.24 156 9
332407 일반 빻카루 빠는년 반이상 한녀임 [1] ㅇㅇ(113.144) 21.08.24 54 0
332406 일반 귀여운~ 에자키 히카루루루룽 [5] 빛카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213 4
332405 일반 히카루 아이돌룸 나오는거 보고싶었는데 [1] 혼다 히카루(119.195) 21.08.24 80 1
332404 일반 얘가 하이브에서 FA한애임????? ㅇㅇ(183.102) 21.08.24 110 3
332403 일반 적응되기는 무슨 ㅅㅂ [2] ㅇㅇ(211.135) 21.08.24 64 6
332402 일반 히카루보고 오나미라고 하지마라 [1] ㅇㅇ(116.123) 21.08.24 126 0
332400 일반 키가작아도 비율이 좋으면 괜찮은데 ㅇㅇ(113.144) 21.08.24 29 0
332399 일반 중국에서 항미안한애들중에 누가 괜찮냐?? [1] ㅇㅇ(220.122) 21.08.24 46 0
332397 일반 여기 진짜 여자들이 남자인척 하고있는 애들 많냐 [1] ㅇㅇ(106.241) 21.08.24 64 0
332396 일반 아이즈원의 진실...jpg ㅇㅇ(223.38) 21.08.24 84 0
332395 일반 저우신위는 춤만 틀린게 아니야.. [3] ㅇㅇ(121.151) 21.08.24 330 1
332393 일반 와 진심 '보나'를 치켜세우네... 미쳤다 여기는 [17] ㅇㅇ(223.33) 21.08.24 200 4
332391 일반 채현이 잘못하면 여자친구에 그 턱나온분처럼 될거같은데 ㅇㅇ(211.36) 21.08.24 49 0
332390 일반 실력픽 특징 - 춤은 그닥 필요가 없음 ㅇㅇ(39.7) 21.08.24 30 0
332389 일반 히카루 수루이치는 예능 개인기 케릭 ㅇㅇ(124.58) 21.08.24 38 0
332388 일반 일단 윈저 백퍼 한족 짱깨피는 아님 [3] ㅇㅇ(211.244) 21.08.24 99 1
332387 일반 사전녹화할 때 연생들은 휴동이 이정도 일줄 몰랐겠지? 혼다 히카루(119.195) 21.08.24 48 1
332386 일반 개같은 씨발련.gif [1] ㅇㅇ(211.135) 21.08.24 94 4
332385 일반 김채원 사쿠라만으로는 좀 약한데 [7] ㅇㅇ(223.62) 21.08.24 156 4
332384 일반 아이즈원 온콘 티켓판매량 [28] 양갤아빠(211.36) 21.08.24 234 2
332382 일반 언박싱영상 얘 누구임? [2] ㅇㅇ(1.236) 21.08.24 81 0
332381 일반 원저 뭔가 태국인 인도인같이 않음? [3] ㅇㅇ(123.99) 21.08.24 105 1
332380 일반 빻았으면 넘사벽 실력이라도 보여줘야할거아냐? ㅇㅇ(223.28) 21.08.24 43 0
332379 일반 사쿠라 채원 vs 좆소그룹 에이스 [3] ㅇㅇ(110.70) 21.08.24 148 2
332378 일반 피디픽인 연습생 추려봤음. ㅇㅇ(223.38) 21.08.24 65 0
332377 일반 마시로 민다고 유리나 머리채 존나잡네 ㅋㅋ ㅇㅇ(183.103) 21.08.24 88 1
332376 일반 휴동은 비주얼? 보컬? 댄스? 매력? 무슨 롤임? [6] ㅇㅇ(112.187) 21.08.24 64 0
332375 일반 엔씨 진짜 앱이고 게임이고 존나 못만드는거 같아 [5] ㅇㅇ(39.7) 21.08.24 67 3
332374 일반 여기가 ㅂㅅ들 모여있는곳임?ㅋㅋㅋㅋㅋ 원걸>소시(223.33) 21.08.24 57 4
332373 일반 히카루를 뽑지말아야 할 이유를 뭐하러 구구절절히 설명함 [8] ㅇㅇ(183.97) 21.08.24 106 5
332372 일반 예쁜만큼 화제성잇는 프로그램이면 짤녀는 뭐냐..?.jpgif [2] 한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4 106 0
332371 일반 48때랑 너무 비교된다 ㅇㅇ(223.38) 21.08.24 66 1
332370 일반 군통령 되는 스킬 ㅇㅇ(124.58) 21.08.24 25 0
332369 일반 정병존에 걸쳐있는 한녀 추천좀 [3] ㅇㅇ(122.43) 21.08.24 48 0
332368 일반 5ch 999 스레 ㅋㅋㅋ [8] ㅇㅇ(108.61) 21.08.24 300 5
332367 일반 병신같은 피디새끼가 국내여론 개쌍무시하고 지 ㅈ대로 논란연생 밀어주니까 ㅇㅇ(58.148) 21.08.24 35 0
뉴스 이상인, 첫째 아들 자폐 스펙트럼 의심…부부 눈물의 고백 디시트렌드 03.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