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보] '푸른 산호초' 신드롬의 의도된 착시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07.09 07:52:41
조회 193 추천 20 댓글 1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뉴진스 멤버 하니가 도쿄돔에서 부른 '푸른 산호초'가 화제가 되었지만, 이 무대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큰 메아리를 일으킨 것 같다. "열도가 뉴진스에 열광한다"는 전언에 고무돼 관심을 부르고 파생 뉴스가 증식했다. 외국 가수가 방문해 자국의 국민가요를 따라 부른 것이 현지에서 화젯거리 이상의 의미 있는 뉴스가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한국에선 노래와 노래의 주인 마츠다 세이코가 소개되면서 ‘푸른 산호초’ 자체가 새로운 화젯거리로 작용했다. 마츠다 세이코를 소개하고 무대를 커버한 하니의 모습과 맵시를 맞춰 보는 쇼츠 영상이 쏟아졌다. 배우 지예은이 서울 워터밤에서 하니처럼 복장을 꾸미고 ‘푸른 산호초’ 무대를 재연한 장면은 그 전형적 사례다. 이 점이 고취된 국가주의적 자부심과 어울려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것 같다.

이건 기획을 잘한 게 맞는 것 같다. 사실 뉴진스의 일본 데뷔가 마냥 성공적인 건 아니지만, 한일 양국 여론이 상호작용하며 마케팅의 상승효과를 일으켰다. 뉴진스의 일본 데뷔 싱글은 한국에서 동시 발매했다. 가사 역시 일본어 가사는 곁들이는 느낌이고, 영어와 한국어 가사가 많다.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의도다. 의도된 대로 한국에서 더 반응이 좋고 글로벌하게 바이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활동을 이런 식으로 기획한 전례는 없었다. 새로운 노선을 제시한 건데, 장기적으로 효과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 외국 현지 시장과 한국 내수 시장을 연동하는 전략이고, 대중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점을 둔 전략이다. 뒤집으면 '현지 시장'과 '팬덤 공략'이란 키워드는 흐릿하다. 다른 케이팝 그룹은 현지 맞춤형 활동을 하는데, 일본어 가사가 적은 노래로 얼마나 일본 팬들 마음을 깊이 팔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 활동을 현지에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인 활동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 엿보이지만, 그런 만큼 로컬 시장을 공략하는 활동으로선 최적화되진 않은 해법이다.

뉴진스 데뷔 싱글 오리콘 초동 기록은 3만 8천 장 정도로 결코 많이 팔린 게 아니다. 7년 전 트와이스는 일본 데뷔 싱글 초동 판매량이 10만 장 넘었고, 5년 전 아이즈원은 22만 장이 넘었고, 작년 르세라핌도 23만 장 정도 팔았다. 아이브의 ‘WAVE’도 9만 장 정도 된다. 뉴진스는 ‘푸른 산호초’, 도쿄돔 같은 신드롬스러운 키워드에 비해 의아할 만큼 판매고가 적다. 케이팝 신을 잘 모르는 '대중'은 뉴진스 일본 앨범 판매량이 이 정도밖에 안 될 거라곤 상상을 못 하고 있을 것 같다.

이건 아마 의도된 착시 같다. 일본 앨범을 한국에서 동시 발매해 한국 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4만 장밖에 안 되는 오리콘 판매량은 보도되지 않고, "오리콘 1위"라는 순위만 뉴스 헤드라인에 뜬다. 한국에서 발매한 앨범 판매량 70만 장이 그 대신 홍보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뉴진스가 일본에서 판 음반 숫자가 70만 장이라고 오해하기 마련이다.

뉴진스는 일본에서 '대중적 화제성'에 비해 음반을 사는 코어 팬덤이 세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코어 팬덤이란 존재에 거리감을 두는 행보를 취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개인의 기질에서 비롯할지 모른다. 민희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케이팝 고인 물들을 "망령"이라고까지 일컬으며 혐오감에 가까운 염증을 피력해 왔다. 그 성향이 오프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는 ‘홈마스터’들을 탄압하고 그룹을 팔로우하는 '시녀'들을 배격하는 그룹 운영으로 발현되어 왔다.


어쩌면 그는 한정된 소비자들의 지갑을 쥐어짜며 그 안에 고이게 되는 양상의 문화가 세련되거나 아름답지 않다고 흘겨보는 것 같다. 반면, 더 열린 세상을 누비고 흘러가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에 매력과 갈증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그의 출신이 마케터나 기획자가 아니라 동시대 미적 취향의 동향을 수집해서 표현하는 비주얼 디렉터란 걸 떠올리면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 열린 세상은 팬덤 시장에 대한 대중 시장이며, 일본과 한국 등 로컬 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이다. 뉴진스는 올해 컴백 전까지, 코어 팬덤을 등지는 방식의 운영 때문에 국내에서 여성 팬-코어 팬이 이탈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주요 홈마스터들이 운영에 불만을 표하며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쓰고 계정을 폐쇄한 적이 여러 차례다. 하지만, 하이브와의 내전을 거치며 그 상황이 덮였고, 다른 하이브 그룹 팬덤을 뺀 나머지 케이팝 팬덤의 지지를 얻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그럼에도 이번 일본 활동에서 알 수 있듯 민희진의 운영 방식이 바뀐 것은 없다. 현 상황이 코어 팬덤 재유입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짚고 싶은 건 ‘푸른 산호초’를 접하는 어떤 이들의 태도다. 이들은 뉴진스보다는 민희진의 지지자처럼 보이며 그가 빚은 피조물로서의 뉴진스를 예찬한다. ‘푸른 산호초’ 연행 후에도 넷 상에선 과장되고 망령된 말의 성찬이 넘쳐 났다. ‘민희진이 케이팝과 제이팝의 경계를 없앴다’거나 ‘민희진이 ‘푸른 산호초’를 선점하며 원본의 자리를 차지했다’ 따위의 말들이 SNS에서 어마어마한 횟수로 공유되었다. 의상 하나하나까지 원곡 가수를 따라한 단순한 제이팝 커버 무대를 가지고 저런 말들을 뱉는 건 해도 너무 했다. 이런 사람들이 취해 있는 대상은 뉴진스는 물론 민희진조차 아닐 것이다. 이토록 아름답고 특별한 것을 알아보는 ‘나’의 눈썰미에 취해 있는 것이고, 민희진의 예술 세계가 특별하다고 주문을 외우면 그것을 사랑하는 자신 역시 특별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96 설문 흡연때문에 이미지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15 - -
4848485 일반 원영이 인기 하락인가 [2] ㅇㅇ(115.92) 15:59 38 2
4848484 일반 아이돌들도 의상 구리면 입기 쪽팔려하더라 걸갤러(1.240) 15:59 25 3
4848483 일반 걸플툰 비상 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22.43) 15:59 87 10
4848482 일반 드디어 개그 노선 타는 거냐 ㅇㅇ(222.112) 15:59 15 0
4848481 일반 진짜 갈때까지갔구나 얘네 ㅇㅇ(121.167) 15:59 30 2
4848480 일반 쟤네 왜저럼ㅋㅋㅋㅋ ㅇㅇ(106.101) 15:59 19 1
4848479 일반 대표님 미감이 부끄러운 하니다니엘 ㅇㅇ(121.183) 15:58 68 6
4848478 일반 저딴게 미감? ㅇㅇ(223.33) 15:58 6 0
4848477 일반 하니랑 다니엘 왜이럼? ㅇㅇ(180.224) 15:58 60 1
4848476 일반 개나리야? 응? 진달래야? [1] ㅇㅇㅇ(49.1) 15:58 18 1
4848475 일반 늊퀴야 니들도 이번 미감 아니지 ㅋㅋㅋ ㅇㅇ(223.39) 15:58 9 0
4848474 일반 이 십새끼여기서 뭐하노ㅋㅋㅋㅋ [1] 걸갤러(118.235) 15:58 98 7
4848473 일반 왜저래 ㅇㅇ(211.62) 15:58 6 0
4848472 일반 이제 안통하니 개그컨셉이야? ㅋㅋㅋㅋ ㅇㅇ(39.7) 15:58 11 1
4848471 일반 늊 오늘 착장 일본풍 아니냐 ㅇㅇ(14.45) 15:58 9 0
4848469 일반 옛날 일본 폭주족 포즈 같네 ㅇㅇ(14.36) 15:58 7 0
4848468 일반 두건 존나 징하다ㅋㅋㅋ 개구려 ㅇㅇ(211.36) 15:58 4 0
4848467 일반 뉴진스 의상이며 두건이며 존나 구려 ㅋㅋㅋㅋ ㅇㅇ(58.140) 15:58 43 0
4848466 일반 어도어 돈 다 떨어졌놐ㅋㅋㅋㅋ ㅇㅇ(118.32) 15:58 15 2
4848465 일반 오늘 뉴진스 왜케 발악하냐 ㅇㅇ(118.235) 15:58 23 3
4848464 일반 역조공 그냥 먹을거나 잘 주면된거 아니냐 걸갤러(1.240) 15:58 17 0
4848462 일반 실시간 늊 미감… [3] ㅇㅇ(59.1) 15:58 109 4
4848461 일반 민줌 배민그만시키고 코디자르라고 ㅋㅋ ㅇㅇ(106.101) 15:58 11 2
4848460 일반 옷에 이름새긴 아이돌 첨본다 ㅋㅋㅋ [1] 걸갤러(121.175) 15:57 74 3
4848459 일반 뉴진스 표정 개띠꺼움 [2] ㅇㅇ(39.7) 15:57 59 4
4848458 일반 뭐하노 저거 ㅋㅋ ㅇㅇ(223.39) 15:57 14 0
4848457 일반 해린이 졸커 ㅋㅋㅋㅋ ㅇㅇ(211.234) 15:57 9 0
4848456 일반 멕진스 누님들 아니냐?? ㅇㅇ(118.235) 15:57 15 0
4848455 일반 이 정도면 걸플갤러들 뉴진스 사랑하는거 아니노 [2] 걸갤러(125.180) 15:57 26 0
4848454 일반 한국판 AV 본인 작품 리뷰하는 여배우.jpg ㅇㅇ(182.216) 15:57 13 0
4848453 일반 내가 진짜 객관적으로 말해준다 걸갤러(223.39) 15:57 18 0
4848451 일반 와 한여름에 뭐하누... 걸갤러(121.149) 15:57 9 0
4848450 일반 저분들 하이브에서 아직도 안나가셧나 걸갤러(118.235) 15:57 14 0
4848449 일반 아니 다니엘또 두건씌웠네 ㅅㅂ ㅇㅇ(118.235) 15:57 15 1
4848446 일반 오늘자 늊 착장.jpg [12] ㅇㅇ(223.62) 15:57 246 30
4848445 일반 늊 미감 미쳤노 ㅇㅇ(14.45) 15:57 10 0
4848444 일반 저번에 역조공하고 남았나보노 ㅋ 걸갤러(124.56) 15:57 55 2
4848443 일반 애들 덥겠다 걸갤러(14.5) 15:56 6 0
4848442 일반 두건돌 ㅋㅋ 걸갤러(118.235) 15:56 8 0
4848441 일반 혜인이는 어떻게 데뷔했냐? 걸갤러(211.118) 15:56 10 0
4848440 일반 다니엘은 솔직히 좀 예쁘네 ㅋㅋ근데… ㅇㅇ(106.101) 15:56 20 2
4848439 일반 마지막 등장 분명 SM이나 카카오 가수일거임 ㅇㅇ(39.7) 15:56 20 0
4848438 일반 아일릿 솔직히 이쁜데.... [1] ㅇㅇ(118.235) 15:56 100 4
4848437 일반 ㅋㅋ 와...쩐다ㅋㅋ이름뭐냐 걸갤러(121.175) 15:56 44 0
4848436 일반 표절껌 부르냐고 ㅋㅋㅋㅋ ㅇㅇ(211.234) 15:56 9 0
4848435 일반 아까 릿 나왔을 때 채팅 어땠음? [1] ㅇㅇ(49.180) 15:56 28 0
4848434 일반 갤주 등장ㄷㄷㄷ ㅇㅇ(106.101) 15:56 11 2
4848433 일반 늊퀴인데 아일릿승이네 [1] ㅇㅇ(221.158) 15:56 47 3
4848432 일반 의상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2.112) 15:56 11 0
4848431 일반 늊 의상 뭐고 ㅋㅋㅋㅋㅋㅋ ㅇㅇ(223.39) 15:56 1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