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라 하면 보통은 회계감사보고서로 받아들임.

이것은 회사에서 은행, 주주 등에게 제공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공개하는데(우리 회사가 이렇게 실적이 좋으니 대출이자 좀 싸게 해 주세요!!! 우리 회사가 이렇게 실적이 좋으니 우리 회사 주식 좀 사주세요!!!) 공개 전에 회계사(또는 회계법인)에게 재무제표 작성이 제대로 되었는지 뻥튀기 되지 않았는지 감사를 받는 것임

회사 직원이 아닌 외부 회계사들에게 감사를 받으므로 외부감사가 됨.

그리고 회계사는 재무제표 초안을 검사한 후 그에 대해 의견을 냄. "적정"하게 작성되었다는 식으로... 이게 (회계)감사보고서 또는 (외부)감사보고서임.

그리고 이 감사보고서를 회계사가 작성해서 회사에 납품하고 회계감사 수수료를 받음.

그러니 감사보고서를 회사에서 회계법인에게 유출시키고 이를 회계법인에서 흘렸다?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임.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카톡내용 등이 유출되는데 회계법인이 관여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님.

왜냐면 직원의 비리 등이 발생하면 회사는 감사를 실시해서 징계를 하는데 이때의 감사는 위의 회계감사(또는 외부감사)와는 전혀 다른 회사에서 자기들이 실시한 내부감사임.

그런데 회계사는 회계감사를 실시하면서 회사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검토하기 때문에 큰 사건(직원의 거액횡령 등)에 대해서는 회계사가 회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서 재무제표 초안을 수정해야 할지 검토하게 됨.

예를 들어서 직원이 10억원을 가지고 튀었어. 회사는 "그 돈 회수할 수 있다. 그러니 회사 현금 157억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봐야 된다"라고 하면 회계사는 "내가 볼 때 그 돈 날렸다. 그러니 재무제표에는 현금 147억원으로 기재해야 된다 수정필요" 이렇게 수정요구하는 것임.

그러니 하이브에 회계사가 외부감사를 실시할 때 "회사의 중요사항으로서 민희진 사태가 어떻게 정리될지 회사 안정성 판단 차원에서 봐야겠다"라고 주장하고 회사에서 (외부)회계감사의 일환으로서 내부감사보고서(=징계보고서 등)을 회계사에게 건네줄 수는 있음.

실제로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가능하기는 하다는 것임.

물론 몇몇 무식한 애들이 떠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보고서 어쩌고 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