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의 순자산은 500억원이다.(이 500억원은 현금, 예금, 재고, 매출채권 등의 실물 형태일 것임)

그런데 이재용이 하이브에 어도어를 500억원에 사겠다라고 한다면 방시혁이 지분을 넘겨줄까? 대충 5천억은 달라고 하지 않을까?

하여간에 방시혁이 삼성전자에 어도어를 5천억원에 팔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삼성전자는 회계처리를 어떻게 할까?

일단 현금은 5천억원이 나갔다.

그런데 위에서 어도어 실물은 5백억원이다. 그러면 나머지 4,500억원은? 영업권으로 잡힌다.

즉, 삼성전자 재무제표에 어도어 관련 부분은

현금/매출채권/재고 등 5백억원증가, 영업권 4,500억원 증가, 현금 -5,000억원(=하이브에 현금으로 대금지급)

그리고 이 영업권 4,500억원은 5년간 감가상각을 한다. 그러면 아무짓도 안했다고 쳤을 때

영업권상각비용 900억원, 영업권 -900억원

이렇게 된다. 그래서 5년이 지나면 위에 삼성전자 재무제표에서 어도어 관련 영업권은 소멸한다.(자동차 등도 마찬가지로 감가상각함)

즉, 하이브아메리카에서 적자로 발표된 이유는 QC미디어홀딩스를 3천억원에 인수하면서(그래서 하이브아메리카 재무제표 자산부분에 영업권 3천억원이 추가됨)

영업권상각비용으로 매년 600억원이 잡히기 때문에 순수 영업으로는 적자가 아님에도 적자로 기록되는 것.

영업권은 소상공인들의 권리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됨. 가게를 인수할 때 실물자산(건물, 재고, 비품 등) 외에 뭔가 돈을 몇천만원 얹어서 줌. 물론 나중에 경영권 되팔 때는 찾아먹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