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에게서 보이는 일괄적인 말투, 자신이 하는 말을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 하는 듯한 횡설수설, 다른 가수들은 잘 드러내지 않는 무조건적인 민희진 찬양, 명백하게 민희진이 멤버들을 방패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오히려 자신들을 지키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 모든 것이 세뇌의 전형적인 형태죠.

겪을 것 다 겪은 50대, 60대들도 세뇌에 걸리면 벗어나지 못 할 때가 많은데 미성년자 때부터 시작되었다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마 자신들이 쏘스뮤직에서 뽑혀 데뷔할 예정이었던 걸 아예 기억을 못할 수도 있어요. 세뇌는 원래 그런 정도까지 갈 때가 잦습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여자 MC로 엄청나게 잘 나가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 MC가 무당에게 세뇌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더니 진행하던 방송에서 스스로 하차하는 기행을 펼쳤죠. 이후 다운타운이라는 유명 개그맨이 진행하는 예능에 나와서 직접 무당이라는 사람과 다운타운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줬는데, 그 무당과 통화해본 다운타운의 '그냥 평범한 사람 같은데?'라는 반응 덕분에 상황이 반전될 뻔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있어서 여자 MC는 누드 화보를 찍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과거 아주 많은 방송의 MC를 맡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한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세뇌당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세뇌는 무섭습니다.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요.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의 <크리피>를 한 번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뇌와 관련된 공포 영화에요.

전 뉴진스가 세뇌 당한 상태라고 한다면 민희진으로부터 구해내야 하는 대상이지 함께 몰락해야 하는 악당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