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전 세계 광고의 트렌드는 태국이었습니다.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기발한 코미디가 결합된 드라마 형식의 광고, 형태만 조금씩 바꿔서 시리즈처럼 꾸미는 광고의 원조입니다. 이 트렌드를 한국이 따라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죠. 태국이라고 얕잡아 봤던 걸까요? 그러던 와중에 그 태국 스타일을 고스란히 가져와서 광고를 만들기 시작한 게 바로 돌고래유괴단입니다. 

그런데 캐논 광고를 돌고래유괴단의 시작점이라 본다면 벌써 10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먹히지만 슬슬 뇌절이 심해지고 있죠.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여러 방면으로 활로를 찾아보려 한 것 같은데, 그게 날아가버리면 답이 없지 않겠습니까. 

다른 감독들은 몰라도 일단 신우석 감독은 많은 돈을 써가며 광고를 찍어도 인터넷 밈을 빼버리니 난감하더군요. 테라 광고는 신우석 감독이 정말 충격적이라 할 만큼 감이 떨어진 걸 증명한 결과입니다. 돌고래유괴단에 그런 유형의 광고를 바란 게 아닐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