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육신 멀쩡하게 태어났는데

팔다리 없는 슬픔이나 고통에 대해 한 순간이라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장애인분들 보고 잠깐 아 안타깝네 정도?

마음이 메말랐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너무 당연하거든 팔다리가 나한테는

그게 얼마나 가치 있고 나에게 중요한지 몰라

열심히 잘 쓰고 있어도 말이지

보통 사람 입장에서야 민 늊이 이해가 안가지만

반대로 늊 입장에서도 우리가 이런 생각하는 걸 이해 못 할 것이다

이렇게 누리는 게 늊에게는 당연하거든

우리가 부르는 갑질이 그냥 주어진 팔다리 처럼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하거든

교만을 경계하고 겸손하게 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부모나 학교에서 가르쳐줘야 하는데

그럴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크다보면

대표한테 인사 요구하는 것도 너무 당연한거고

내로남불해도 나는 너무 당연한거야

그냥 주어진 팔다리의 소중함을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 않듯이

늊도 지금 하는 행동, 생각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여서 문제점을 느끼고 있지 않을 것 같다

그걸 어리석다, 싸가지 없다 말해봤자 이해할 수 없는 소리로 들리고

엉뚱하게 시기 질투해서 자기들 욕한다고 여기겠지

잘나가서 그러는 것 같아요라는 생각이 늊에게는 당연히 나오는 생각일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