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때문에 이 사단이 났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들은 방시혁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애초에 민희진을 CBO로 영입한 것도,

도대체 협업이란게 안되는 민희진을 끝까지 N팀 3자협의체에 안고 간 것도,

민희진이 브랜딩작업을 뭉개면서 N팀과 S팀의 데뷔 순서가 꼬였을 때 강력 반대했던 소성진을 설득해서 N팀을 민희진이 데려갈 수 있게 한 것도,

쏘스의 물적분할로 인적자원까지 쪼개서 민희진에게 어도어를 차려준 것도

다 방시혁의 결정이니까.

20여년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방시혁은 항상 소성진의 편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지원해줬다. 여자친구만으로는 차세대 걸그룹을 론칭할만한 여유도 없던 쏘스의 주식 80%를 124억에 사줬고 하이브 레이블로 들어와 새 걸그룹을 준비할 수 있게 75억의 대여금까지 마련해줬으니 소성진은 방시혁의 말이라면 듣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 방시혁도 나름 당시에는 경영적 판단으로 쏘스를 희생하고 민희진에게 몰아주는게 하이브 전체로는 이익이라 생각했겠지만 결과는 이 모양이 되어버렸으니 소성진에게 미안하고 면도 안 서겠지. 만약 지금 소성진이 전후사정을 다 밝히면 민희진 뿐만 아니라 방시혁도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으니 참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방시혁이 욕 좀 먹더라도 다 까발리는게 사건이 빨리 일단락되는데는 나을거라 생각되지만 말야.

민희진에 대한 쏘스의 짧은 입장문 중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 시 당사가 보유한 자료를 언제든 공개할 의향이 있음을 밝힙니다' 에서 소성진이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게 느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