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결과는 이상이 없다는데 자꾸 아프다는 그 녀석에게 그만 막말을 하고 말았다.

그 녀석을 그렇게 2군으로 보내 버리고 너무 속이 상해 소주한잔하러 가려던 참에,

기자들이 몰려와 좋은 가십 없냐고 조른다.

몸이 아프다하여 그녀석을 2군으로 내렸다는 말만 한다는 것을

감정이 격해져 마음에 없던 얘기까지 뱉고 말았다.

터벅터벅 걸어나와 단골집 포장마차에 들어간다.

평소 자주먹던 오돌뼈와 소주한병을 주문한다.

소주 세잔을 연속해 먹고는 네이버 뉴스를 검색한다.

말에 가시가 박혀있다...차갑다...이게 내가 뱉어버린 말인가....

그녀석도 이 기사를 보겠지?  내가 너무 심했나? 그녀석이 상처받진 않았을까?

그래 그건 그녀석 잘못이야... 난 사실을 말했을뿐이야..

애써 마음을 추스리고 오돌뼈가 나오기전에 소주 한병을 다비우고 집에 돌아와 잠에 든다.

아침이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네이버 기사는 어느새 그녀석에 대한 악성댓글로 도배되어 있다.

그래...팀을 위해서 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야... 마음을 다잡고 씻으로 화장실에 간다.

어느때처럼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는데.....

눈물이 난다....

대체 언제부터 였을까? 우리의 서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