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긴 것도 있지만 선발이 박주홍이라니 참 놀랍다.

전전감독인 모 감독 있을땐 박정진이 선발로 나오던 팀이었는데, 또 송은범이 이틀연속 선발, 안영명이 한주에 3번씩 선발로 나오던 팀이었는데.

99년생 1년차 신인이, 프로데뷔 첫해 신인 투수가 선발이라니.

한용덕 감독이 첫번째 투수라는 식으로 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신인에게 준PO 선발이라는 자리를 준건 정말 대단한거 같음.

오늘 한 경기로 가을야구가 끝날지도 모르는 일인데, 적어도 투수 박주홍에겐 오늘의 야구가 평생의 야구가 될테니까.

박주홍이 오늘 잘던지는 못던지든 앞으로 야구 인생에 크게 변곡점 맞이하는 날이 될 거 같음 오늘.

사실 못던지면 나도 모르게 욕은 좀 나오겠지만 그래도 신인이 부담감이 큰 자리에 나온다는 사실때문에 결국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긍은 하게될 거 같음.

내가 감독이라면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에 과감한 결단 내리기 참 어려울텐데. 전전감독이라면 아마 정우람이라도 선발로 내보냈을 상황에 1년차 신인이 선발이라니. 어떤 감독을 까내리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한용덕 감독 보기보다 좀 배포가 큰 감독같음 좀 대단한 감독 같음.

하긴 그러니까 암흑기 내내 있던 이팀 가을야구 보낸거 같다.

정말로 오늘로 가을야구가 끝날지도 몰라. 내가 어른이 되고 처음 맞이하는 가을 야구가 끝날지도 모르는데 왠지 내년이 더 기대되서 아쉬우면서도 아쉽지도 않네.

뭐 내년이 된다고 무조건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내년을 조금이나마, 나중을 조금이나마 꿈꾸게 해준다는 점에서 오늘이 참 좋다.





오늘 참 나카시마 선생님 보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