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묵직한 볼 끝을 자랑하는 대전고 한건희  -  대전고 실질적인 에이스 전민영

대전고 우완 한건희

한건희(188/100, 우우, 3학년)는 홍민기‧신지후‧김양수 와 함께 스카우터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충청팜 선수다. 이상군 팀장이  공식적으로 1차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10개구단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화 구단 스카우터 팀의 스피드건에 작년 황금사자기에서 145km/h의 구속을 찍은 바 있다. 

키가 무려 188cm인 데다가 공 끝이 굉장히 묵직하고 딱 봐도 힘이 좋다. 김의수 감독은 “공의 묵직함으로만 따진다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가 한건희다”라고 말한다. 지난 2월 17일 계명대전에서 팀장급 스카우터 4명이 모이자 한건희를 급히 준비시키려고 했을 정도로 김 감독은 한건희 홍보에 여념이 없다. 

한건희의 주무기는 커브. 각이 큰 좋은 커브를 던진다. 지난 대구 윈터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다소 뻣뻣한 것이 흠이었으나 최근에는 많은 필라테스로 어느정도는 극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하체를 거의 쓰지 못하고 상체만으로 던지는 투구폼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투수로서 힘과 묵직함은 좋지만 다소 뻣뻣한 몸과 다소 부자연스러운 하체 움직임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느냐는 한건희의 발전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대전고 투수 전민영

전민영(181/86, 우우, 3학년)은 실질적인 대전고의 1선발이다. 적어도 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만 따지면 홍민기-한건희보다 전민영이다. 고교수준에서는 전민영이 더 쓰기가 나을 수도 있다. 안정성 및 제구는 팀 내 최고다. 특히 커브의 각이 상당히 좋고 슬라이더도 괜찮다.  

구속은 다소 떨어지지만 변화구의 움직임이나 제구가 모두 훌륭해 올시즌에도 전가의 보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작년 대통령배에서 덕수고를 1회전에서 잡아낸 투수가 바로 전민영이다. 2학년이면서도 팀에서 이재환 다음의 역할을 수행했다(2018시즌 22.1이닝 볼넷 5 탈삼진 13 방어율 2.45).

김의수 감독은 올시즌도 전민영에게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 확실시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전민영이 꼭 프로에 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애정을 쏟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 50이닝 이상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선수다.   
  

3. 충청권 1차지명 전쟁 본격 시작 …  북일고의 후보 3인방 신지후-김양수-임종찬 

10개구단 중 최고의 격전지역 충청권.. 과연 1차지명은 누구?(사진은 이정훈 고문과 정민혁 스카우터)

현재 북일고는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제 막 귀국했다. 따라서 한화 1차지명 후보자인 신지후와 김양수의 상태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국내 팀은 많지 않다. 

북일고 투수 들은 1월 말 대만 전지훈련지에서 하프피칭에 들어갈 정도로 페이스가 느렸다. 이정훈 위원은 당시 대만으로 건너가 북일고 선수들에게 자문역할을 해주고 돌아온바 있다.  

대구 윈터리그 당시 대전고와 경주고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이정훈 위원은 신지후(196/100, 우우, 3학년)의 상태를 묻는 본 기자의 질문에 “밸런스가 좋아졌고 제구도 전보다는 나아졌다. 큰 키에서 떨어지는 드롭성 커브는 나도 좀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실전등판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실전등판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신지후가 따뜻한 대만에서 공을 던지며 불펜피칭 상으로는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신지후는 지난 봉황대기나 전국체전 등에서도 구속은 잘 나왔지만 흔들린 모습을 보여준 전례가 많아 실전에서 어느정도 활약을 할지는 이번 대회를 봐야 윤곽을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얼마전 대만에서 152km/h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국내에 전해지며 많은 야구팬들, 특히 충청권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만약 그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보여준다면 신지후는 고교 최고의 파이어볼러에 등극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드디어 베일을 벗는 북일고의 신지후

김양수(184/83, 우우, 3학년)에 대해서도 “양수는 굉장히 성실한 친구다. 양수는 코치가 필요 없는 선수다. 본인이 굉장히 생각이 깊고 스스로 많은 것을 알아서 하려고 노력하더라. 때로는 너무 앞서나가서 걱정이다. 아마 양수의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나에게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머리에 항의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김양수의 상태도 현재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굉장히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는 후문이다.   

최근 투수까지 소화하고 있는 북일고 4번타자 임종찬(183/80, 우좌, 3학년)에 대해서는 타자로 선을 그었다. “투수로서도 나쁘지는 않은 친구지만 프로의 기준에서는 투수보다는 타격에 훨씬 더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화 임주택 차장 역시 “투수로서도 140km/h를 뿌릴 수 있는 재능이 있지만 타자로서 훨씬 나은 선수”라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충청권은 전국 10개 팀 중 가장 격전 지역이다. 누구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현재까지만 보면 신지후 - 홍민기의 2파전 속에서 한건희-김양수-임종찬이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글스팀 막내인 정민혁 스카우터는 “저도 전혀 모릅니다. 매 경기 지켜보고 있지만 아마 끝까지 갈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전쟁은 시작되었다. 보는 사람은 흥미진진하지만 본인들은 피를 말리는 충청권 1차지명 전쟁은 지명 직전에 가서야 결판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전장은 부산 기장야구장으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