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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키나와 권영준 기자] “선발진 구성은 마쳤습니다. 시범경기 로테이션을 보시면 자연스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선발진 구성을 완료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제1 선결과제로 꼽은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구상을 마친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4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이 아직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시범경기 로테이션을 보면 자연스럽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딱 1자리만 남았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1~2선발로 사실상 결정 났고, 이어 사이드암 김재영과 좌완 박주홍이 확정적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1자리를 두고 김성훈 김민우 박윤철 등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쟁은 뜨겁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구위가 좋다. 우선 김민우는 지난 2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3피안타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으나, 볼넷은 없었다. 이어 등판한 박윤철 역시 김민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 4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성훈은 4일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역투했다. 1회에 잠시 흔들린 것을 제외하며 만족할 수 있는 등판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였던 김성훈은 이번 훈련에서 커브와 포크볼을 연마했다. 한용덕 감독은 "사실 2개 구종으로 선발진에 들어가기는 힘들다. 그래서 2개 구종을 추가했다"라며 "커브는 당장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고, 포크볼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목소리로 “당연히 선발 투수가 목표”라며 “시범경기 전까지 코치진의 믿음을 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민우는 “목표는 선발진 합류지만, 그보다 팀이 우선”이라며 “선발이나 불펜이나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똑같다. 마운드에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역시 “이제는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 드려야 하는 시점”이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선발 투수진에 합류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우선은 팀 우승이다. 어떤 역할이든 팀을 위해 던져야 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마지막 경쟁 앞에 선 이들은 ‘라스트 원’이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보직을 받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