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재: 20XX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2아웃 주자 3루 동점 상황, 무사 1, 3루에서 하주석의 병살타로 인해 아웃카운트 2개가 적립된 이 때, 이글스의 영원한 4번 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허구연: 아, 김태균 슨슈가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그등요.
한명재: 1구. 지켜봅니다, 볼. 지금 이 곳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영원한 4번 타자 김태균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허구연: 역씨 김태균 슨슙니다. 은퇴 경기에서도 변함읎는 바란스를 보여줍니다.
한명재: 2구. 역시 지켜봅니다, 스트라이크. KBO의 역사를 써내려 간 우타자, 김태균의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명재: 3구. 그대로 받아쳤습니다! 오른쪽으로 떠 갑니다!
허구연: 아, 이건 너머가쓰요.
한명재: 한 눈에 봐도 큰 타구! 이 타구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명재: 긴 시간 한화 이글스를 묵묵히 지탱했던 김태균이! 결국 한화 이글스를 리그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습니다!!

한명재: (침묵) 덕아웃에서 모든 선수와 코치가 나와 기나긴 여정을 끝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태균 선수를 맞이합니다.

이글스의 길었던 암흑기를 묵묵히 버텨온 중심타자이자 이글스 팬들의 자존심인 김태균은, 오늘 자신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KBO의 별이 됩니다. KBO리그 최고의 우타자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이 선수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