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명감독 기준이 당췌 먼지 생각해보기 마련인데

아까 한용덕 명감독 아니다 글이 올라와서 보고 떠올림 ㅇㅇ

(1) 운장 & 올드스타일 혹사 장인 (구시대 명장 스타일?)
단순히 우승 횟수로만 따지면
김재박, 류중일, 김성근, 김인식, 김응용 등을 거론할 수가 있는데
사실 저 인간들을 명장이라 분류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음
왜냐믄 김재박, 류중일은 남이 마련해논 밥상 잘 먹어치운 운장으로 많이들 분류하고 실제로 타팀에서 성적을 못 냄
(류중일은 이제 2년차니까 그렇다치자)
과연 운장이 명장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음

김인식, 김성근, 김응용 이른바 3KIM 그리고 김경문의(우승X 베이징제외) 경우
올드스타일, 선수의 미래를 다소 훼손할지라도
당장 팀성적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워 선수 혹사를
단순히 포시에서만 한게 아니라
페넌트레이스 정규시즌에서도 너무 남발함
야수 기용에 있어서도 이른바 철밥통 기용으로
주전 부진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곤 했음

이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대안 발굴의 의지가 매우 부족해
팀 미래를 보면 암울해보이지만
현재에만 집중해서 당장의 성적을 일궈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고 혹사 논란이 있으며 결과적으론 밥상이 다 비워지면
그때부터
팀성적이 전년보다 하락해서 결말이 항상 안 좋았다는 데에
있다.

그렇다면
(2) 남 밥상 마련해준 우승 경험 감독

조범현, 선동열은 어떤가?
조범현의 경우 sk 리빌딩을 통해 sk왕조의 토대를 구축했으며
기아로 건너가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선동열의 경우 00년대 중반 우승 두 번 했고 점점 전력의 노쇠화를 겪자 마음을 바꿔먹고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가
삼성 왕조의 토대를 마련했다.

사실 저 둘도 혹사 경험 장난 아니게 만만치 않다.
조범현의 경우 한기주나 kt 장시환 조무근 등이 피해자였고
선동열의 경우 우승의 핵심축이었던 불펜야구를 극선호하여
그 결과 쌍권총과 오승환 등이 혹사의 피해를 입었다.

조범현의 경우 그말고도 답답한 작전 타이밍, 투수 운영 그리고
장성우 박세웅 트레이드나 최원태 거르고 주권, 16 1번째 남태혁 지명 등은 선수 보는 눈이 과연 좋은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했고 여러모로 단점도 많이 존재했다.
선동열도 무조건적인 리빌딩으로 인해 비판을 많이 받는데
일단 야심작인 조원수박차는 실패로 돌아갔고 대졸 덕후라던가 멸치 야구 선호, 불펜 야구 선호 그리고
실력이 출중한 베테랑 무시는 결과론적으로 조롱 받기 충분했다.

(3) 결과적으로는 현대판 명장 스타일

요즘 트렌드는 (오프너 이전) 장타력, 즉 빅볼 중심의 선발 야구 & 관리 야구 & 데이터 야구다.
Kbo에서 딱 한 명 존재했는데,
힐만은 진짜 보기 드문 케이스로, 저 요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14.5겜 업셋으로 작년 정규2위의 sk를 우승시켰고 지금 sk를 우승후보로 만드는데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솔직히 힐만 아니었다면 과연 sk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가 하면 아니라고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김태형의 경우 빅볼과 선발 야구를 선호하지만
투수 혹사라든가 고집스런 운영 때문에 결국 업셋의 희생자가 되었다 보는 입장이다.
관리 야구와 데이터 야구 측면에서 힐만이 이겼기 때문에라고 나는 생각함

# 한용덕은 과연?

한용덕은 관리 야구 + 빅볼 중심의 선발 야구 (작년 최소 번트) 인데 데이터 야구가 좀 부족하다.
(요새 데이터 분석가들 채용, 트랙맨 시스템 등등에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고 하는데 수비시프트나 좌우놀이하는거 보면 딱히...좀 지켜봐야할듯)
선발 야구도 무조건적인 믿음의 야구가 아니라서 퀵후크를 상당히 자제하는 편에 선발 유망주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왠만하면 100구까지 던지도록 하기 때문에 좋게 보는 편이다.
번트 최소도 마찬가지, 번트로 인해 얻는 득점 효과보다 타격을 통해 얻는 득점 효과가 크다고 난 보기에 이 또한 현대야구에 맞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습자지 병신 선발진을 이끌고 스몰볼 퀵후크(불펜) 혹사 야구에서 벗어나 효율적 관리 + 빅볼 위주 믿음의 야구를 펼쳐
오랜 기간 암흑기 벗어나 가을야구 진출시켜준 한용덕이
적어도 KBO 레벨에서는 운장이 아니라 (외노자 덕을 봤지만) 준명장이라고 본다.
즉, 여기 레벨에서 명장인 힐만, 김태형에는 못 미치지만
타 감독들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보고 또 한용덕은
육성형 감독이다.
뎁스 전력이 많이 갖춰지면 데이터야구라는 것도 확실히 많이 나아질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명장이 아니지만
내년 혹은 그 이후는 반드시 될 것이라 본다.

3줄 요약
1. 현대 야구는 힐만이 잘 보여쥼
2. 데이터 야구 + 빅볼 중심의 선발 야구 + 관리 야구 3요소가
    페넌트레이스 운영의 핵심 요소고 이를 잘 운영하는게 명장
3. 내 입장에서 한용덕은 명장이 아니지만 운장 또한 아니다.
    육성형 감독이기에 기대가 많고 필시 명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