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을 치는 최진행을 향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동안 많은 땀을 흘렸고,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거절하며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그 동안 못했으니, 이제 은퇴해라’는 악담뿐이었다.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차리라 잘됐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상심했다. 부진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며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사람이 다쳤는데, 잘됐다는 댓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이를 악물며 서산에서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마지막 기회를 기다리며 눈물을 닦았다.

기다림 끝에 지난 4월 중순 기회를 잡았다. 1군에 콜업된 이후 주로 대타 요원으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고, 5월의 시작과 함께 방망이가 힘껏 돌아가고 있다. 4월 8경기에 출전 타율 0.286(1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예열한 최진행은 5월들어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매서울 정도이다. 지난 4, 5일 KT전에서 2경기 연속 2안타를 기록하더니 7일 문학 SK전에서는 1홈런 포함 3안타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이다. 팀은 비록 대패하며 빛을 바랬지만, 최진행은 타선에 안간힘을 불어넣었다.

최진행의 표정에는 여전히 웃음이 없다.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더 달려가겠다는 굳은 의지이다.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구슬땀을 흘렸던 그가 올 시즌 한화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진행신 오늘도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