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류현진에 한화가 웃는다. 시즌 전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홈경기 광고 계약을 체결한 태양광 전문 계열사 한화큐셀이 광고효과로 잭팟을 터트릴 기세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점유율 동반 상승도 기대된다. 

14일 한화에 따르면 류현진의 선전에 힘입어 한화큐셀이 톡톡한 미국 현지 스포츠 마케팅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의 시즌 초반 성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5승으로 NL(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이며 평균자책점(1.72)은 전체 3위다. 최근 완봉승과 8이닝 무실점 승리투구 등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에 힘입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이주의 선수상'도 받았다.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현지에서 언급된다. 

한화큐셀은 국내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에서 뛰다가 LA다저스에 둥지를 튼 류현진의 LA 홈경기 광고 계약을 시즌 전 체결했다. 포수 뒤와 외야 펜스,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 등에 광고 권한을 얻었다. 류현진이 강속구를 뿌릴 때마다 큐셀 광고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가 지난 시즌까지 부상 등으로 부침을 거듭한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을 안고 강행한 광고 계약이었다. 

류현진이 현지 언론 표현대로 '몬스터급 시즌'을 시작하면서 광고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서둘러 류현진 광고효과 계상에 들어갔다. 경기장면이 라이브로 미국과 한국 전역에 생중계되는데다 류현진의 선전으로 재방송 및 언론 보도 횟수가 늘어나면서 큐셀 로고의 반복 노출 횟수는 측정이 어려울 정도다. 관련 업계는 직접적 브랜드 홍보 효과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적 광고효과는 매출로 입증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태양광 2위 시장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LA가 속해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 내 가정용 태양광 수요 1위 지역이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동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바로미터 격인 지역이다. 류현진의 선전이 한화큐셀 전체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큐셀은 최근 조지아 공장에서 모듈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류현진 대박이 미국 내수판매의 교두보를 만들어줄 수 있다. B2B(사업자 간 거래) 사업의 이미지가 큰 태양광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기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한화큐셀로서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한화큐셀은 북미 시장에서 2016년, 2017년 2년 연속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우드 맥킨지 보고서)를 달성했다. 

역투하는 류현진의 볼 뒤쪽으로 한화큐셀 로고가 선명하다./사진=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