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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만 이야기 정확한 오피셜이다. 참고해라.

ㅇㅇ(211.237) 2020.08.04 14:03:14
조회 224 추천 0 댓글 0

2012년 박동희의 스포츠 춘추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다가 2004년 갑자기 현대로 이적했어. 한화 팬들이 깜짝 놀라면서 큰 충격에 빠졌던 게 기억나.


당시는 한화에 대한 정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 유승안 감독님하고도 다소 불편했고.



왜?


그즈음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왔어. 로마이어와 데이비스가 입단했는데, 난 두 선수한테 정말 많은 걸 배웠어. 

야구뿐만 아니라 마인드, 멘탈 등 정말 안 배운 게 없을 정도야. 그런데 이상하게 감독님이 날 길들이려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땐 나도 혈기 왕성했던 시절이라, 순순히 따라가는 성격은 아니었거든. 구단도 내가 2년 뒤 FA가 되면 다른 팀으로 떠날 걸로 확신했던 것 같아.



실제로 떠날 마음은 있었어.


없지 않았지. 연봉협상 때마다 실망감이 컸거든. 그러다가 감독님이 날 트레이드 시키려 한다는 말을 듣게 됐어. 그때 감독님한테 부담드리기 싫어서 내가 먼저 트레이드 요청을 했어. 진짜 내가 유 감독님 무지하게 괴롭혔다(웃음).



그래서 트레이드가 된 거야?


아니, 유 감독님이 날 점점 피하시더라고. 그래서 계속 감독님을 쫓아다녔어. 마침 2003년 개인 성적도 데뷔 이후 최악이었어. 그도 그럴 게 상대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그때 난 감독님과 각을 세우고 있었거든.



어떻게 유 감독을 설득한 거야?


감독님이 경기 끝나고 사우나에 들어가시더라고. 따라 들어가서 독대했지. “감독님, 감독님께서도 과거 MBC에 있을 때 트레이드 되셔서 선수생활을 계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그럴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했지. 지금 생각하면 내가 참 너무 했던 거야(웃음).



그러니까 뭐라고 하셔?


유 감독님이 남자잖아. 대뜸 “어디로 가고 싶어?”하시더라고. “LG로 보내주십시오” 했어.



LG? 실제로 LG와의 트레이드가 추진됐어?


왜 LG라고 했는지 모르겠다(웃음). LG가 나를 받는 조건으로 손지환과 투수 한 명을 한화에 내주기로 했어. 그런데 갑자기 삼성이 끼어든 거야.



삼성의 카드는 누구?


노장진하고 1대 1 트레이드 카드가 진행됐어.



한화의 반응은?


OK였지. 그때 한화도 마무리가 필요했거든. 나한테 삼성에서 전화가 오기도 했어. 모 코치가 “삼성에 있다가 FA 계약을 하면 얼마면 되겠느냐”고 물었어. “아니, 아직 삼성 유니폼도 입기 전인데, FA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겁니까”했더니 “네가 마음만 있으면 삼성에서 작업하겠다”고 하더라고. “아, 네”했지.



대박인데.


나중에 다시 전화가 와서 “삼성 와서 FA가 될 때 FA 신청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리 다년계약을 해주겠다”고 했어. ‘이야, 이제 좀 인생이 풀리는구나’싶더라고(웃음). 마침 그날 누가 돌잔치가 있었는데 한화 모 코치님이 날 부르더라고. “지만아, 됐다. 내일 발표 난다” 하시는 거야. 정든 한화 떠난다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했지만, 삼성 가서 새롭게 출발하자고 마음먹으니까 용기가 생기더라고.



다음 날 발표가 됐어.


다음 날 아침에 전화가 왔어.



좋았겠네.


당연히 삼성이라고 생각했지. 집사람이 전활 받더니 수화기를 주는 거야. 받으니까 어라, 한화 프런트 직원이야. “사무실로 들어와야겠다” 하는 거야. ‘아, 됐구나’ 싶었지. 그러다 “야, 나랑 누구랑 바꾸는 거야”하고 물었지. 막판에 김현욱 선배라는 소문도 있었거든.



누구였어?


(허탈한 표정으로) 권준헌이라는 거야.



권준헌?


나도 그런 반응이었지. “뭔 소리야, 삼성이랑 트레이드하는데 무슨 권준헌이야”했지. 그랬는데 뭐라는 줄 알아. 


라고?

“너야말로 무슨 삼성이야. 현대야, 현대”. 맥이 ‘딱’ 풀리더라고. 구단 사무실에 들어가서 단장님한테 “왜 현대에요?”하고 물으니까 “노장진 카드가 나왔는데 막판에 코끼리 김응룡 감독님이 ‘장진이 다시 마무리로 써야겠다’면서 파투를 내셨다는 거야. 그걸 알고 현대에서 바로 입질이 온 거고. 그래서 현대로 가게 됐지.



현대면 그래도 당시엔 삼성과 함께 대표적인 부자 구단 아니었나.


내가 이적한 해가 서서히 현대가 기울기 시작했던 때야. 돌아보면 난 참 지지리도 운이 없었어.



또 왜?


FA 계약할 때도 참 박복했어. FA 되던 해 성적이 타율 2할7푼1리, 24홈런, 74타점이었어. 그 정도면 준수한 성적이었거든. 그때 주위에서 “최소 30억 원은 받을 수 있다”고 했어. 당시 박재홍이 50, 60억 원을 생각하고 있을 때니까. 속으로 난 ‘재홍아, 넌 그 정도 받아라. 난 30억 원으로 만족한다’하고 있었다고.



그런데 현대에서 제시한 계약액은 그보다 훨씬 아래 아니었나.


그랬지. 전해 FA 계약자들이 다음해 짜기라도 한 것처럼 거의 못했어. 현대와 FA 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총액으로 3년에 17, 18억 원을 제시하는 거야. “지금 저 보고 나가라는 거죠? 다른 구단으로 가라는 뜻이죠?”하고는 구단 사무실에 나와 버렸어. 여기 저기서 들어보니까 그렇게 박차고 나오면 새벽에 구단으로부터 전화가 온다는 거야.



거의 그렇지 않나.


거의 그렇긴 개뿔, 아침까지 기다렸는데 전화 한 통이 없는 거야(웃음). 시간은 점점 흐르는데 사람이 초조해지더라고. 나도 힘들었지만, 집사람과 가족 전체가 진이 다 빠질 정도였어. 그런데 기다려도 이거 전화가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



글쎄.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싶어서 내가 직접 구단들을 수소문했어. 당시 KIA 사령탑이 서정환 감독님이었는데, 그분한테 연락을 해봤어.



서 감독님, 참 사람 좋은 분이시지.


실은 서 감독님이랑 야구장에서 말다툼 비슷하게 한 번 붙은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도 안면몰수하고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열심히 뛰겠습니다”하고 말씀드린 거야. “그래, 알았다. 기다려봐라”하시는데, 속으로 얼마나 당황하셨겠어. 얼마 전까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던 놈이 “불러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으니(웃음).



그래 연락은 왔어?


아니, 연락이 없더라고. LG 이순철 감독님께도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 중이거나 전화를 안 받으셨어. ‘아, LG는 인연이 아닌가 보구나’싶었지. 결국 한화 시절 은사셨던 롯데 강병철 감독님에게까지 전화를 드렸다는 거 아니야.



롯데도 감감무소식이었어?


아니야. 롯데는 단장님한테서 전화가 왔어. “한번 봅시다”해서 잠실 롯데호텔에서 만났어. 롯데는 이미 내가 18억 원 계약 제안을 거부했다는 걸 알고 있어선지 총액 4년 21억 원을 제안하더라고.



3억 원 차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


그런데 마이너스 옵션이 4억 원이나 됐어. 이전에 영입한 FA들이 참담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안전판이 필요했던 것 같아. 마이너스 옵션 계산해보니까 3년에 18억 원을 제시한 현대와 별로 다를 게 없는 거야. 아니 그보다 더 못한 수준이었어. 롯데에다 “그럼 차라리 3년에 18억 원으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씨도 안 먹히는 거야. 4년 21억 원에서 조금 더 달라고 해도 10원 한 푼 안 올려줄 것 같더라고. 마이너스 옵션도 계속 고집할 것 같고. 진짜 말이 안 통했어(웃음).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와 상의했지. 결국 “그래도 자존심은 지키자”고 결론 내리고 현대로 돌아가기로 했어.



현대가 '돌아온 송지만'과 순순히 계약할 리 없지.


다시 현대로 돌아가 협상을 벌이는데 세상에, 원래 주겠다는 계약금 5억 원을 못 주겠다는 거야. 여기다 3년 18억 원은 그대로인데 이상한 옵션까지 생긴 거야. 특히나 연봉을 몇 회에 걸쳐 나눠주겠다지 뭐야. 계약금도 안 주고, 연봉도 나눠주겠다는 뜻이 뭐겠어. 그땐 몰랐는데, 이미 그때부터 구단을 팔려고 했던 것 같아. 그래 일종의 꼼수였지.



제대로 당했네.


FA 3년 계약 가운데 2년만 정상적으로 받고, 3년째인 2008년엔 아예 못 받았지.



왜?


현대가 히어로즈로 넘어오면서 기존 계약이 다 무효처리됐거든. 한 7억 원 정도 못 받은 것 같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다쳐서 엄청 손해 보고, 2004년 삼성 갈 뻔 했는데 현대로 트레이드돼서 또 엄청 손해보고, FA 돼서도 또 손해 크게 보고. 나 같은 불행남, 어디서 본 적 있남?(웃음).



나라면 땅을 치고 후회하거나 누군가를 극도로 증오했을 것 같아.


생각해 보면 넥센에 남았으니까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기억하시고, 안쓰러워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 그리고 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야. 지금도 선수생활을 하고 있고, 팬들이 나보고 ‘저평가된 선수’라고 하시는데 앞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일이야. '왜 이거 밖에 안 줬지?'하는 생각보단 '앞으로 잘해서 더 벌자'하고 생각하는 게 나은 것 같아.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295&aid=000000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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