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칰이다.
잠이 일찍 깼는데 심심해서 뒤늦은 후기 올린다.


고척 처음 가봤는데 난 개인적으로 잠실이 더 좋더라.

9:2로 이기는 상황에서 9회말에 옆에 있던 아줌마 아저씨들 집 가더라. 다들 쉽게 이길거라 생각 했었지.
이 날 편안하게 이기길래 내가 친구한테 하 역전에 역전이나 좀 쫄깃하게 일점차로 이기거나 하면 재밌을텐데 하고 입방정 떨었는데 그게 9회말에 현실이 되었다.
다시는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않겠다 다짐했다.

선수들 보려고 다들 빨리나가는데 난 직관가면 그냥 천천히 나가서 담배피고 집가는 스타일이라 이날도 천천히 나갔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가봤더니 아직 버스가 있더군.
그때가 10시였는데 경호원인가 암튼 누가 선수들 11시에 나옵니다~~~~ 하니까 많던 사람들이 반이상이 빠졌다.

시간 지나니 선수 한명한명 버스에 타고.
휠러가 손을 흔들면서 버스를 탔다가 다시 내려서 우리쪽으로 오더니 싸인을 해줬다.
갑자기 나와서 싸인을 해줄거라 상상도 못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벗고 옆사람한테 매직빌리고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 싸인 못받았다ㅠㅠ
뒤늦게 샘슨도 오더니 싸인 해줬는데 내가 싸인 받을 차례에 하필 버스출발각이라 샘슨은 쏴리 하고 버스를 타버림....

평소에 선수들 싸인 받는거 1도 관심 없었는데 눈앞에서 두명싸인을 놓치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 이제 ㅋㅋㅋㅋㅋㅋ
원정은 선수들 퇴근길에는 버스타고 이동하기 바빠서 기대 아예 안했는데 버스에 탔다가 다시 내려서 싸인해주는 휠러와 그걸 보고 같이 싸인해준 샘슨..
비록 난 받질 못했지만 그래도 감동이었다.

저때 승리의 기운으로 제발 오늘 이겼으면 좋겠다.
스윕은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