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언제나 그렇듯 한화에서 충북지역의 팬들을 위해 청주구장에서 경기를 갖는 시기가 돌아왔다. 때마침 상대는 한화를 단 0.5경기차로 쫓고있는 LG. 2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싸움이 직지의 신이 의도한 것 마냥 청주에서 열리게 되었다.

제 2 홈구장인 만큼 홈인 한화도, 원정인 LG도 생소할 이번 시리즈를 여러 방향에서 분석해보았다.

(기초편)

1. 청주구장, 얼마나 타자 친화적인가?

청주구장, 현재 프로경기용으로 사용되는 구장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이 구장은, 82년 프로야구의 시작부터 OB의 제 2 홈구장으로 쓰였고, 86년 이후에는 빙그레-한화의 제 2 홈구장으로써 충북의 야구팬들에게 1년에 몇 안되는 야구 관람의 기회를 재공하고있다.

중요한 것은 이 구장이 아주 짧은 펜스거리인 좌우 100m, 중간 115m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에 리모델링 이전에는 좌우 98 중앙 110)

한번 리모델링을 했다지만 짧은 펜스거리로 인해 여전히 홈런이 양산된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터져나오며 이는 청주구장의 파크팩터가 잘 나타내고있다.

청주구장은 개장이래 단 5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000이상의 파크팩터 (1000을 기준으로 클 수록 타자친화적, 작을 수록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를 보이고 있다.

청주구장의 통산 파크팩터는 1149로 당연히 현재 사용 중인 모든 1군 구장 중 가장 높다. 다르게 표현하면 원정경기 대비 1.15배 정도 더 많은 점수가 나는 구장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높은 파크팩터가 형성되는 가장 큰 원인은 '홈런이 많이 터지기 때문이다.'

타구별 파크팩터를 조사한 14년 이후 4시즌에서 단타나 2루타의 경우 오히려 1000미만의 파크팩터가 형성되는 시즌이 2시즌씩 있었지만, 홈런의 경우 1818 - 1640 - 1419 - 1319 로 4년 동안 평균 1538의 파크팩터를 보인다.

원정 경기대비 1.5배의 홈런이 터진다는 것이다.

2. 청주구장에서는 어떤 전략이 통할까

답은 아주 심플하다. 우리 팀의 공을 최대한 외야로 보내고, 상대팀의 공을 최대한 띄우지 않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전략이지만, 이 전략이 아주 깔끔하게 반영되는 곳이 청주구장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청주구장에 맞춘다고 하루 아침에 팀 스타일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청주구장의 승부는 반 정도는 이미 팀 성향에 따라 결정이 난 것이다.

(투수편)

1. 선발싸움에서는 누가 유리할까

한화의 이번 시리즈 선발은 휠러 - 김재영 - 김민우

LG의 선발은 차우찬 - 임찬규 - 윌슨 순서가 될 것이다.

상대의 타구를 최대한 띄우지 않고, 외야로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에 기반하여 이 선발들을 살펴보자.

우리가 봐야할 건 4가지다. 외야 타구 비율, 뜬공 대비 땅볼의 비율, 뜬공 중 내야 뜬공의 비율, 탈삼진 비율(근본적으로 배트에 공이 닿지 않으면 뜬공도 없다)

화요일 - 휠러 VS 차우찬

기록 상으로는 휠러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최대한 삼진을 잡고 뜬공은 적게 준다는 점에서 차우찬보다 낫다.

차우찬이 내야뜬공의 비율이 더 높지만, 근본적으로 뜬공 자체가 나오지 않는 것이 낫다는 걸 생각할 때 중요성은 낮다.

수요일 - 김재영 VS 임찬규

김재영이 땅볼 비율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리한 모양새다. 최대한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를 해야할 것이다.

목요일 - 김민우 VS 윌슨

김민우가 완전히 밀린다. 마음을 비우자

2. 구원진은 어떨까

팀 불펜진은 어떨까, 선수 개인 기록을 모두 분석하기에는 양이 많으므로 팀 구원기록으로 보도록하자

스탯티즈가 관련 기록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삼진 및 장타, 홈런의 비율로 따져보자

전체적으로 한화가 유리한 모양새다. 열세인 피홈런 비율도 0.2%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늘 그렇듯 한화는 최대한 빨리 상대 선발을 내려 불펜 싸움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게 늘 안되고 있지만)

(야수편)

1. 장종훈은 대체 뭐하는 인간인가

사실 이걸 쓰기 전에는 투수에서 조금 열세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장종훈의 코칭으로 인해 팀 타선 대부분이 영웅스윙을 하고 있는 상황이 이번 청주시리즈에서만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록은 그런 기대를 산산조각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타선에서 한화에게 유리한 점이 없다.

뜬공/땅볼: 한화 0.81(리그 10위) VS LG 0.89(리그 6위)

외야 타구비율: 한화 50.4% (리그 9위) VS LG 54.4% (리그 4위)

내야뜬공 / 뜬공 : 한화 33.8% (리그 6위) VS LG 30.7% (리그 9위) (순위가 낮을 수록 좋음)

삼진 비율: 한화 19.9% (리그 3위) VS LG 18.3% (리그 7위)

적어도 영웅스윙을 한다면, 컨택이 안 좋아도 공을 최대한 띄울 수 있어야 한다. 일단 공이떠야 장타나 홈런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어퍼스윙의 목적이다.

그러나 장종훈의 코칭으로 탄생한 한화의 타선은 둘 다 안된다. 말 그대로 답이 없다. 이것은 장종훈이 타격코치를 내려 놓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자료이다.

2. 수비는?

방금 설명했듯, 최대한 상대 타선을 땅볼 유도를 해야 유리한만큼, 땅볼을 아웃으로 연결시켜주는 내야 수비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한화가 유리하다고 말하기 힘들다.

내야타구 피안타율: 한화 0.081 VS LG 0.065

비록 한화의 외야타구에 대한 피안타율이 0.587로 리그에서 가장 낮긴하지만, 외야가 좁은 청주구장의 특성 상, 이번만큼은 이 장점이 빛이 바랜다.

결국 수비에서도 한화의 우위를 생각하기 힘들다.

다섯 줄 요약

1. 청주구장 경기는 최대한 외야로 공 띄우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

2. 그런면에서 평가할 때 선발은 화요일을 제외하고 LG에게 완전히 밀림

3. 불펜은 우리가 더 유리하니 늘 그렇듯 불펜싸움으로 끌고 가야한다.

4. 빠따는 장종훈이 좆같은 영웅스윙 주문하는 주제에 외야로 공 못띄움 ㅅㅂ

5. 수비도 내야 수비가 중요한데 우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힘듬

아 ㅆㅂ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