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야구를 하는 건지, 더위와 싸우는 건지 모르겠다.”

폭염 속에 훈련을 치른 한화 한용덕 감독이 혀를 내두르며 하소연했다.

지난달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첫날도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1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쨍쨍 내려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훈련을 하던 한화 선수들은 평소보다 10~20분 정도 훈련을 빨리 마치고 라커룸으로 피신(?)했다. 원정팀 KT 역시 폭염경보로 인해 평소보다 20분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훈련시간을 줄이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위 속에 경기를 준비하던 한 감독은 “더워도 너무 덥다. 돔구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처럼 하프돔만 되도 좋을 듯 하다. 햇빛만 피해도 덜 더울 것이다.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쪽에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예쁘게, 멋지게 설치하면 경기장 외관도 보기 좋을 것”이라고 나름의 아이디어까지 냈다.

피할 수 없는 더위에 힘들지만 관중에 대한 고마움도 새삼 느끼고 있다. 한 감독은 “이 더위에 경기장까지 오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듯 하다. 나 같으면 더우니 집에서 TV로 볼 것 같은데 직접 오신다. 그 분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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