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힙합 노래 듣다가 꽂혀서 

그때부터 자작곡 만들어보고 친구들이랑 비트 만들고 

아마 그때 당시 씨잼이 자작곡 올리고 그랬을 때임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랩에 대한 갈증은 느끼지만

해소시킬 만한 물은 주지 않은채

돈벌어야 되니까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하니까 하면서

대학교 나오고 군대 나오고 그랬거든

물론 그때도 랩 가사 쓰고 혼자 녹음하고 그러면서

간간히 숨만 쉴 수 있을 정도로만 목을 축인거지

근데 어느순간 그 열정이 확 식더라

대학교 졸업하고 내가 하고 싶은걸 해보겠다며

1년간 놀기만 하고

어쩌다 운이 좋아서 영어 통역일 번역일 프리랜서로 일했어

사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그냥 알바 뛴거지

지금은 돈벌겠다고 작년에 베트남 와서 1년 일하다가

몸고생 마음고생 하고 퇴사했고

한국 돌아가려고 준비 중임

근데 다시 그 생각이 들더라

한국가서 뭐하지?

현실을 보고 그래도 잘 했던 영어 관련 일을 할까

대학교때 전공을 살려서 요리를 해야 할까

영상 편집도 간간히 해서 트위치 대기업 편집자로도 일 했었는데

그쪽으로 다시 해볼까 

그러다 랩이 자꾸 떠오르더라

거기서 자꾸 현실을 직시하자

이 소리도 계속 들리고

지금 랩퍼되고 싶어서 혹은 재밌어서 계속 랩 올리고

홍보하는 나보다 나이 어린분들이

수없이 나오고 있는데

들어보면 내가 고등학교때 다른 사람들 자작곡 듣던

그때의 실력들이 아니더라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미 한국에서의 랩은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봐

기본기만 탄탄해도 듣기 좋은거지

그러다 보니 두려움도 생기더라

그런 유망주들 사이에서

올드한 랩을 하고

나이도 먹고

누가 들어도 평범한 랩을 하는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힙갤도 원래 눈팅 많이 하다가 대학교 들어가면서 그만 뒀는데

잠도 안오고 고민으로 머리가 안돌아가서

질문겸 푸념정도로 글 한번 올려본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