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때 골방과 지하를 전전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꿋꿋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그걸 알아주는 리스너들이

서로 에너지를 느끼는 게 힙합이었단 말이지

근데 그 에너지가 커져감에 따라 관심이 붙고 돈이 붙고

새로운 래퍼들, 새로운 리스너들이 유입되기 시작하지

그래서 이젠 래퍼가 '연예인'이 된 거야

자본으로 움직이는 소속사도 붙고 유명 아이돌이랑 콜라보도 하고ㅇㅇ

이때부터 슬슬 '언더' 부심으로 반골짓하는 래퍼들이 나타나 연예인이 된 래퍼를 욕함

그러다 점입가경으로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생겨버리고

래퍼는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연예인 직업으로 확고해짐

연예인놀이하는 래퍼를 까던 래퍼들도 대부분 굴복하고 언더 버리고 연예인에 붙음

이제 사실상 래퍼는 골방 언더가 아니라 명실상부 연예인이 되어버렸는데

힙합은 어쨌든 언더에서 태어난 거니까 계속 그래도 된다고 믿는 거야

이게 얼마나 달콤해

뭐야 유명하고 돈 잘 버는데 다른 연예인과 다르게

욕도 존나 해도 되고 사건사고는 훈장이네?

몇몇 모범이 되는 래퍼들 제외하고

기성 래퍼들도 이 꼬라지가 났는데

심지어 진입장벽도 낮은데 어린애들은 어떻겠음?

기성래퍼들의 유명세와 언더 부심의 모순이

뉴비들 눈엔 얼마나 걔꿀이었겠어

진짜 근본도 없는 새끼들이 대거 유입되면 당연히 씹창나는 거지

결국 이 '언더'가 끝까지 발목을 잡아서 힙합이 씹창났는데

그러다 쇼미폐지되고 코로나 터지고 호흡기 떼기 직전까지도

이런 사태에 대해 누구하나 제대로 바로 잡을 생각은 안 하고 있다가

뷰너가 풍자하니까 이제와서 뷰너를 욕하고

그래 뷰너 말이 맞아 우리 정신차리자~ 이러고 있고

그냥 처음부터 정신차리자고 너네끼리 자정했으면 됐잖아ㅋㅋ

그냥 아예 침묵으로 일관했잖아 ㅋㅋ

그냥 나만 잘하면 되지 했잖아 ㅋㅋ

그럼 씬이 욕 먹을 떄도 가만히 너만 잘하고 있지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