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오늘 미용실에서 머리잘랐는데 여사친이 뷔 닮았다는데 잘생긴거임?

ㅇㅇ(110.15) 2021.10.28 23:01:51
조회 162 추천 0 댓글 1
														


75ef8074b28160f451ee80e74680766d0fd599ce41ed79900c19b67d1b40139d0497f2cbf70d7bffc79ed7879b5675


오늘 오래간만에 머리가 많이 긴 거 같아서(약간 옛날에 데스노트의 L 느낌을 주는 더벅머리 상태) 청담동에 있는 미용실을 갔었습니다..


미용실 문을 열자마자 청량한 도어 벨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고도의 훈련을 받은 숙달된 헤어디자이너들이


"어서 오세요 고객님~"이라고 외치는데 부담스럽더군요.. 두리번거리던 도중 모든 시선들이 저에게 주목되고


얼핏 봐도 수십은 되어 보이는 손님들과 헤어디자이너들이 갑자기 웅성이기 시작하더군요


심지어 어떤 디자이너 분은 하던 일을 멈추고까지 저를 쳐다봤다는..; (펌 열처리를 하고 있던 여자 손님은 남자친구랑 통화하는 걸로 보였는데 저를 보더니 전화를 갑자기 끊음)


뭐 평소에 자주 들어서 딱히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되는


"우와.. 박 선생 저 남학생 한 번 봐봐 "


"어머 완전 내 스타일인걸? 엄청 귀엽고 잘생겼잖아"


"우리 미용실 모델로 쓰고 싶다"


"오빠 나 전화가 안 들려 일단 끊어봐"


랄까.. 이런저런 소리들을 하시는데 뭐 기분은 나쁘지 않더라고요(후.. 이런 잡음.. 길 가다가 매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같다고나 할까)


저는 대충 머리를 자르러 왔었기 때문에 그쪽들의 잡담은 반쯤 접어두기로 했고 제 눈앞에 바로 보이는


약간 트와이스의 사나를 닮고 키가 한 170 되어 보이는 긴 생머리를 가진 미인의 여성 디자이너에게 용건을 말했습니다


"머리를 자르러 왔습니다만..?"


한마디 했을 뿐인데 여성분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제 시선을 조금씩 회피하더니


결국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갑자기 자기 얼굴에 손바닥 부채질을 하더군요;;


"저.. 저기로 가시면 되는데.. 찾으시는 디자이너 선생님이 계신가요.."


아아, 참고로 저는 그 미용실에 처음 갔던지라


어떤 분이 2020 트렌디한 최신식 스킬을 보유한 헤어디자이너로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저의 니즈를 충족시켜줄지는 미지수였죠..랄까.. 불찰이라고나 할까..


근데 나름 유명하다고 정평 났던 곳인지라


그냥 제 눈앞에 보이는 미인의 여성 디자이너분께 제 머리를 맡기도록 했습니다


"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저의 머리"


"어..? 네? 네.. 주인.. 아니.. 손님"


여성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갑자기 뒤로 돌더니 두 손을 두 뺨에 부여잡은 채로 후다닥 의자 쪽으로 걸어가더군요


물론 어떤 표정을 했었는지는 궁금하지 않았습니다(누님 미인이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 지겨워)


그런데.. ?!?! 주인? 잘못 들었나? 싶어서 그냥 모른 척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어이, 누님 아무리 잘생겨도 남한테 함부로 주인님이라고 하는 거 아니야(어렸을 때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소유욕과 지배욕은 잠시 묻어둠)


"저.. 이쪽에 앉으 십 세요,,?? 아니 앉아주세요.."


욕설인지 아닌지 의문의 언행을 내뱉은 디자이너가 횡설수설하던 도중 디자이너가 있는 자리로 향했고 의자에 착석을 했습니다..


서로 간에 적막이 잠시 흘렀지만 결국 운을 떼는 건 여성분이더군요


"저.. 무슨 머리로.. "

"당신이 알아서 해봐, 내 스타일에 맞게"


저는 속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어이, 착각하지 마 당신이 나를 선택한 게 아니라


내가 당신을 선택한 거니까


보여줘 봐 네가 선택받은 이유를


"아.. 맵../"/"넵.. 당신에게 맞는 최상의 머리 스타일을.."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저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숙면을 취했죠


저는 머리 자를 때 무조건 잡니다..


왜냐면.. 그 시간만큼은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었던지라 여성분의


"다 됐습니다 주.. 손님"


아이 같은 귀여운 목소리에 감겨있던 눈이 떠지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꿈에서 헤어졌던 전 여자친구를 만났었는데 두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더군요(자세한 설명은 생략)


그리고 거울을 봤습니다


음..? 이게 요즘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인가..? 나쁘진 않군..

갑자기 뒤에서 웅성이길래 주변을 살펴보니 미용실에 있는 모든 손님과 디자이너들이 제가 있는 곳에 원을 치며 지켜보고 있던 겁니다 ㅡㅅㅡ


"우와... 진짜 대박이다.."


"언니 저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어이, 학생! 애송인 줄 알았는데 제법 무게 좀 잡아버렸잖아!?"


"번호는 내가 딸 거야 넘보지 마셔"


하하 하랄까 동물원에서 인간들의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하루하루 연명하는 '유인원' 이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좋으면서도 안 좋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친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뭐.. 제법 어울리네.. 뷔 같아"


뷔..? 뷔가 누구지? 감히 다른 사람과 나를 비슷하게 여기고 비교를 해?!


심란해있던 찰나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냈습니다 저의 오랜 여사친이었습니다..


"언제 온 거냐"


"항상 난 너의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걸"


제가 여사친과 대화를 나누니까 제 머리를 잘라주던 미인 여성 디자이너가 볼을 뾰로통하게 부풀리며 질투하더군요..


어이.. 그건 좀 귀여웠어


후.. 계산을 하려고 나가려던 찰나에


미인 여성 디자이너가 저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며


"저.. 번호.."


번호는 주지 않았습니다


".. 다음에도 잘라주실.. 거죠"


하지만 그.. 여성.. 아니 디자이너 누나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짓더군요


"응.. 언제나 ^_^"


계산을 하고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뒷머리를 긁었습니다


"후.. 괜찮냐 머리"


"말했잖아 뷔 같다고"


"뷔가 누군데?"


"있어. 너를 닮은 잘생긴 아이"


그 말을 뒤로한 채 여사친과 함께


말없이 그저 걸었습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332313 이제 유치하네... [1] ㅇㅇ(223.33) 21.11.03 104 7
332312 아니 근데 그러면 반박할 팩트가 있으면 알려줘야지 Gomch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3 20 0
332311 국힘원탑 얘네 맞냐? ㅇㅇ(58.235) 21.11.03 63 0
332310 지금 사무치게 그린운것... ㅇㅇ(211.114) 21.11.03 64 4
332308 마미손은 계약서 비율을 다 공개하며 설명했고 ㅇㅇ(211.36) 21.11.03 90 0
332307 원조 티팔이가 똘배다 그담타자가 염따고 ㅇㅇ(211.228) 21.11.03 24 0
332306 확실히 못배운 놈들같긴 함 ㅇㅇ(14.50) 21.11.03 19 0
332305 힙합씬 좆목 카르텥 진짜 좆나 역겹네 ㅋㅋㅋ ㅇㅇ(220.85) 21.11.03 65 2
332304 걍 개코 버벌 미만 잡이다 ㄹㅇ ㅋㅋㅋ [4] ㅇㅇ(180.224) 21.11.03 147 0
332303 자이언티 슬롬 비트 ㅁㅊ노ㅋㅋ [2] ㅇㅇ(203.100) 21.11.03 247 0
332302 산이 씬에서 왕따당할때 이런 느낌이였냐? ㅇㅇ(119.192) 21.11.03 155 2
332301 그냥 땅덩어리가 존나 좁으니까 좆목질이 성행할수밖에없음 ㅇㅇ(61.79) 21.11.03 24 0
332300 하는 짓이 계집년들 패싸움 하는 거 같노 ㅇㅇ(211.60) 21.11.03 20 0
332299 똘배가 삭제한 글 념글 보내주삼 ㅇㅇ(223.62) 21.11.03 109 1
332298 쇼미보다 조팡일 노래 몇개 들어봤는데 ㅇㅇ(106.102) 21.11.03 63 0
332297 염따 연합군 참전으로 이전쟁은 마미손의 패망엔딩이네 ㅇㅇ(39.7) 21.11.03 95 0
332296 똘배 예는 녹음본 ㅇㅈㄹ했을때부터 암 ㅋㅋ [2] ㅇㅇ(182.219) 21.11.03 202 8
332295 빈지노는 저래서 국힙원탑소리 못 들음 ㅇㅅㅇ(112.151) 21.11.03 53 0
332294 노예계약 방지를 위해 염따법 제정해줘~~~ ㅇㅇ(211.36) 21.11.03 21 0
332293 "판사님, 좋아요가 제가 더 많은데요?" ㅇㅇ(89.187) 21.11.03 53 0
332292 매드크라운 랩중에 제일 좋은거는 이거 [2] ㅇㅇ(110.11) 21.11.03 71 0
332291 똘배티>>>>>>>>>젖딧 정규1집 [1] ㅇㅇㅇ(118.235) 21.11.03 44 0
332290 통화 내역 올리면 헐! 뭐 있나봐! 이런 여론 될 줄 알았나 ㅇㅇ(112.144) 21.11.03 50 0
332289 염따 인터넷 여론이 안좋으니 인맥들이 나선건 추하긴 해 ㅇㅇ(211.248) 21.11.03 52 3
332288 빈지노야 말고 노바뱀 푸쒸래퍼의 선두주자아님? [1] ㅇㅇ(175.223) 21.11.03 65 0
332287 난 치료법을 알아 ㅇㅇ(218.154) 21.11.03 32 0
332286 이번 디스전에서 최고는 중앙일보 싸구려옷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3.39) 21.11.03 35 2
332285 똘배랑 염따는 티팔이향우회임? ㅇㅇ(223.38) 21.11.03 35 0
332284 지금 염따 편드는 새끼들=올티언에듀때 언에듀 편들던 새끼들 [1] ㅇㅇ(223.38) 21.11.03 190 20
332283 더콰 전화 받아본 사람 jpg ㅇㅇ(172.58) 21.11.03 111 1
332282 좆끼 <- 빈지노랑 한 모든곡에서 쳐발림 [3] ㅇㅇ(14.5) 21.11.03 92 0
332281 씨잼좌 그립읍니다... ㅇㅇ(211.63) 21.11.03 56 0
332280 마미손 이새끼 일부러 안경 쓴 이유가 ㅇㅇ(223.131) 21.11.03 59 0
332279 난니세대가싫어물론인스타로게이짓하는세대ㅋㅋ ㅇㅇ(121.166) 21.11.03 50 0
332278 속보) 똘배 바로 인스타그램 게시글 삭제 [5] ㅇㅇ(119.192) 21.11.03 360 25
332277 언에듀 이새끼는 이번에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함 [1] ㅇㅇ(121.157) 21.11.03 100 0
332276 비프리 혹시 아예 멤피스랩으로 갈아탐???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3 97 2
332273 인스타로 저러는 거 좆같은데 비트 하나 받고 배틀하면 안댐? ㅇㅇ(211.60) 21.11.03 33 0
332272 칸예 고스트타운 들으면서 힙갤하는데 ㅋㅋㅋㅋ 두부(119.196) 21.11.03 69 1
332271 타이거JK 연전연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ㅇㅇ(223.62) 21.11.03 225 10
332270 똘배가 삭제한 글임 념글 보내주삼 ㅇㅇ(223.62) 21.11.03 163 1
332269 계약내용에 한마디도 반박 못하고 [1] ㅇㅇ(223.38) 21.11.03 77 0
332268 빈지노 라이브야말로 ㄹㅇ 누구도 범접불가 [3] ㅇㅇ(223.38) 21.11.03 118 3
332267 푸씨래퍼들 좋아요뒤에 숨는거 웃기노 ㅋㅋㅋㅋㅋ ㅇㅇ(118.235) 21.11.03 24 0
332266 걍 진짜 저스디스가 존나 멋있는거였음 ㅋㅋㅋㅋㅋ [4] ㅇㅇ(180.224) 21.11.03 302 17
332265 마미손이 강제로 협박해서 계약서싸인하게한거아닌한, 상황이 역전될수가없음 ㅇㅇ(221.155) 21.11.03 52 0
332263 이렇게 된 이상 젓딧 딥플로우 참전 ㅇㅇ(61.77) 21.11.03 55 0
332261 갑자기 자고있는 매드클라운은 왜 건드려 씨발 ㅇㅇ(125.128) 21.11.03 165 3
332260 빈지노의 랩실력? 11:11에서 입증함 [2] ㅇㅇ(14.5) 21.11.03 108 0
332259 면도가 아쿠아맨 불렀다고 생각해봐라 ㅉㅉ ㅇㅇ(58.235) 21.11.03 99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