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힙합을 오래 들었다고 착각했을 때, MF DOOM에 음악을 먼저 접했다. 이제 어느정도 외국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듣기 시작하던 시점, 내가 원하던건 근본적인 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래퍼는 찾아보기 힘들었을 때 내게 그런 것을 충족시켜준 래퍼는 MF DOOM 뿐이었다.

처음 그의 대표곡 ALL CAPS를 들을 때, 난 좋다는 인상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었다. figaro나 Rhinestone Cowboy를 들어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래퍼를 그저 그런 래퍼로 생각하려던 참에, Doomsday를 들었다.

 https://youtu.be/gndkFhYh5Mo?si=vJCjrd-ryehEQ8Un

난 이걸 들으면서 깨달았다. 아, 이 래퍼가 내가 찾던 근본에 끝이구나. Doomsday를 들어본 후, 아까전에 들었던 곡들이 모두 인생 최고에 곡처럼 들려지며 Doomsday는 아직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MF DOOM에 곡이자 최고의 힙합곡으로 내 음악 취향에 확고히 박혀 있다.

Doomsday를 들어봐라. MF DOOM이 노잼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그의 음악적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