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가향입니다.
4년간 힙합음악을 만들면서, 힙갤 구경 자주 했습니다.
허나 게시글은 커녕 댓글조차 한번 남긴 적이 없습니다만,
오해인지 모함인지 가끔 다른 사람의 글이 저의 것으로 둔갑하는 경우. 또,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가 와전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억울하더군요.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무엇의 탓도 한 적이 없습니다. 다 제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힙합음악을 그만둔 이유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고 점차 식어가는 흥미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이 문제라거나, 인맥이 어쩌고. 단 한번도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다면 위선이겠지만, 그건 제 그만둠에 있어서 절대로 주된 요소도 아니었고, 생각도 하지않은 터라 적지않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비판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힙합음악을 하시는 분들 중 태반이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계십니다. 본업으로 삼고자하는 음악보다 아르바이트 수익이 주가 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으로 곡을 만듭니다. 그렇게 음원을 내고, 앨범을 내면 사이트 메인에 거는 것조차 힘들고, 수익은 담배값이나 나오면 다행이죠.
누구는 저더러 철이 들었다고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의지박약, 그저 도피하는 것뿐이라고 합니다. 전자는 모르겠지만 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고된 생활을 영위하면서 음악을 만드시는 아티스트분들은 정말 굳세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존중을 보일만한 분들이십니다. 여러분들도 너무 밉게만 보지마시고, 조금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음악생활의 피날레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기분 좋게 맺고 싶었습니다. 지금껏 못난 모습 많이 보여드렸지만, 수능도 준비하고 대학생이 되어서 존나 멋있게 살고픈 저를. 염치없지만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옥가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