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월, 솔리드웍스를 만지작 거리면서 할 게 없을까 생각하던 중, 삘이 꽂혀 천둥의 왕의 모델링 한다.

공강시간 짬짬히 시간을 내서 일주일만에 완성.

나만보기 아까워서 3D 프린팅 고인물이자 데가 고인물인 친구에게 보여주게 된다.

사진을 받은 친구는 모델을 달라고 하더니, 채색까지 하고 탄띠까지 추가해 보여주게 된다.

이걸 보자마자 이걸 진짜로 뽑아서 만들면 얼마나 개쩔까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먼저 전장을 40cm로 잡아주고 모델 파일을 뽑기 쉽도록 파츠별로 적절히 나눠준다. 서포터를 최대한 줄여야 프린팅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기 때문.

61조각으로 갈라져 죽어.

학교에서 지원하는 3D프린터실에 가서 프린팅을 걸어준다. 학교관계자에게는 하루 2시간씩 무료프린팅을 제공하기 때문에 동기들 명의까지 빌려가며 한 달 동안 무료찍먹충이 되었다.

스프레이 도착

서포터를 조심스럽게 떼어준다.

펼쳐놓으니까 더럽게 많다. 이거 뽑는데 주말 제외하고 한 달이 걸렸다. 이제부터 순간접착제로 붙여야 하는데, 여기부턴 쫄려서 고인물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사실 모델링 단계부터 조언을 많이 받긴 했지만 붙이는것부터는 실수하면 좆되기 때문에 간단한것 빼고 전부 친구에게 부탁했다.

색깔별로 나눠서 색깔을 입혀준다. 처음에는 그냥 뿌리면 되는줄 알았는데 친구가 검은색 베이스 때문에 채색이 잘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흰색을 입히고 그 위해 다시 색을 입혔다. 역시 뭐든지 경험이 중요하다.

열심히 조립하는 우리 고인물ㅋㅋ

중간결과.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탄- 도 급조해서 탄띠를 만들었다. -탄- 사이에 클립 경첩을 넣어 휠 수 있게 만들었다.

네오디뮴 자석을 이용해 탈착 가능한 탄통을 만들기로 했다. 요거 6개가 680원인데 배송비가 2500원임ㅋㅋㅋㅋㅋㅋㅋ 탄통 만드는 과정은 깜빡하고 안찍었다.

크고 아름다운 받침대도 만들었다. 바닥은 너무 크기가 커서 큐비콘이라는 다른 프린터로 뽑았더니 색깔이 하얗게 됐다. 흑철색으로 채색하려 했는데 스프레이가 없어서 나중에 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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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후기-

모델링에 일주일, 뽑는데 한달, 조립에 2주가 걸렸다.

처음 생각할 때는 파츠 나누고 프린팅해서 붙이면 땡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고려할 게 너무 많았다.

모델에서 최소 치수 이하는 반영이 안됐고, 순간접착제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굳어버려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다시 떼어붙여야 했다.

스프레이로 채색하는 데도 강약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당황했다.

게다가 프린터도 완벽하게 뽑아내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머리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역시 3D프린팅이든 뭐든 고인물이 따로 있는 이유가 다 있다.

그대로 인생에서 두번째로 만든 작품치고는 만족스럽다. 사실상 고인물이랑 둘이서 합작한거긴 하지만.....

다 만들고 보니 너무 얇은 것 같았는데, 실제 천둥의왕 모델링을 보니까 원래 얇더라.ㅋㅋㅋㅋ

+)

내 처녀작 좆만이 미다와 함께......